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아이들아..보고싶다..

기억의힘 조회수 : 771
작성일 : 2020-04-14 09:17:04

안녕! 세월호 아가들아..

수학여행 간다고 좋아서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설레는 마음으로 배에 오르던 너희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6년이나 흘렀구나..


6년이 지났으면 너희들도 이제 어엿히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들로서 잘 자랐을 거 같다

생각만 해도 흐뭇하구나..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을 우리 아가들..

여기에 사는 우리들은 너희들을 그렇게 아프게 보내놓고도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아직 한 발 짝도

나가지를 못하고 있어.. 가슴아프다. 너무 미안해..

이렇게 때때마다 기억나고 하루빨리 뭐라도 밝혀지는게 있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말이야..

그 때의 너희들을 지켰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한 명이라도 더 살렸더라면

생각할 때 마다 회한이 들어 눈물이 멈추질 않는 것 같다..


목적지를 코 앞에 앞 둔 아침..원인모를 상황에 두려움 앞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그냥 그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아프게 불렀을 엄마아빠... 그 절망의 상황에서 안타깝게 전했던 마지막 인사들..

차갑게 식은 몸으로 나온 너희들의 모습에 몇번이나 까무러치고 절규했던 사랑했던 가족들이..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수십일을 금식하고 목놓아 울부짖어도

차갑게 조롱하고 비아냥거렸던 사람들, 아니 그보다 더 짐승같이 모욕하고 여전히 너희들의 이름만 올려도

광기어린 비난을 일삼는 지금의 상황이 어찌 이리 다르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우리 어른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까.

지켜주겠다던 약속, 잊지 않겠다던 약속..우린 과연 지키고 살고 있을까..

먹고 사는 것에 바빠..내 돈 내 재산 불어나고 내 것 하나라도 더 움켜쥐고 이기적으로 사느라

그 때 그렇게 가슴아프게 보냈던 너희들을 잊고 산 건 아닌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가들아..


곧 떠난 지 6년이 되는데 생각할수록 또 그 날이 생생하다..

울어줄 수 밖에 없는 내 처지가 너무 답답하고 무언지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는지 나는 지금도 모르겠다만은..

너희들만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싶다..기억하고 싶다..

세월호라는 말만 꺼내도 경기를 일으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험담하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은

누구건 용서하고 싶지가 않다..


아가들아..거기서는 여기보다 더 행복할까..

남아있는 가족들이 왜 아직까지 고통속에서 손가락질 받아야하는지 너무 가슴아프다..

사랑하는 아가들아..

반드시 더 좋은 세상이 올거라 믿는다..그래야 너희들의 아픔이 한결 덜어지지 않을까..

못되고 이기적이고 자주 잊어버리고 또 휩쓸리는 우리들을 용서해주렴..

그 날의 아가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밝혀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일뿐이지만, 많은 힘이 되기를 또한 간절히 바래본다..


사랑해,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게..남아있는 가족들 더 힘내라고 거기서 꼭 응원해주길..


가슴아픈 6주기를 맞으며..못난 어른이..


IP : 222.119.xxx.9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20.4.14 9:19 AM (175.223.xxx.222) - 삭제된댓글

    내일 투표 잘해서 우리 아이들 한을 풀어줘야죠

  • 2. ㅠ,ㅠ
    '20.4.14 9:20 AM (14.45.xxx.221)

    4월은 참 아픈 달입니다 ㅠ.ㅠ
    천국에서 엄마아빠 늘 지켜봐주렴..
    가족분들 힘내세요

  • 3. 아이들
    '20.4.14 9:22 AM (118.44.xxx.34)

    아이들아..
    너희들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
    너희들을 진정 생각하고 사랑했던 부모들말고 왜 이리 너희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것들이 이리 많은지..
    양심있으면, 정녕 아이를 한번이라도 키워 본 사람들이라면 그만 좀 감성팔이로 이용해먹어요..제발 좀

  • 4. 점점
    '20.4.14 9:23 AM (1.237.xxx.233)

    아......돌아왔네요 잔인한4월
    아이들 부모님들은 어찌 살아가고 계실지 6년이 지나서도 감히 상상도 안갑니다
    가만히 위로만 받아도 미칠정도로 힘드실텐데 온갖 비난 억측 조롱으로 정말 가슴이 마음이 너덜너덜 해졌을거같아요
    아 속상해.....ㅜㅜ

  • 5. ..
    '20.4.14 9:31 AM (58.234.xxx.5)

    잊을수도 잊히지도 않는다
    하늘에서는 편히 쉴수 있을까...

  • 6. ..
    '20.4.14 9:38 AM (220.118.xxx.5)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있기를..

  • 7. 그리고
    '20.4.14 9:49 AM (210.90.xxx.75)

    제발 세월호 아이들 좀 이럴때 소환하지 말아요,.
    차라리 정말 아이들을 추모하고 싶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4월 16일에 추모해주세요..
    아이들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구만 꼭 이럴때 소환하는 사람들....
    정말 아이들에게 고마운건지 미안한건지 잘 생각해보길,,,,
    저는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사람입니다.

  • 8. 세월호 아이들
    '20.4.14 9:54 AM (221.150.xxx.179)

    좋은곳에서 편히 쉬고 있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4887 추미애 감찰 들어간다..,한모씨 감찰할 예정 22 .... 2020/04/16 4,068
1064886 이 와중에 제아들 자가격리가 끝났어요 13 ㄹㄹㄹ 2020/04/16 2,834
1064885 유시민씨는 참 난사람인듯 43 ㅇㅇ 2020/04/16 6,604
1064884 21대 국회에서 개헌 될까요? 2 파란물결 2020/04/16 589
1064883 회사에서 건강검진하는데'(실비있냐고?) 2 ㅜㅜㅜ 2020/04/16 1,132
1064882 기억식 ㅜㅜ 1 에효 2020/04/16 537
1064881 이미연씨는 왜 요즘 작품을 안할까요? 10 ad 2020/04/16 5,273
1064880 저희회사는 코로나타격없어요.. 9 휴휴휴 2020/04/16 3,980
1064879 젊을때 눈좋았던 사람이 12 ..... 2020/04/16 2,586
1064878 부울경, 대구 경북에서 대표하는 것들 뭔가요? 7 궁금 2020/04/16 776
1064877 공부 좀 한다는 최상위권 하루 공부시간 얼마나 되나요? 5 최상위 2020/04/16 2,827
1064876 강남사진들이 넘쳐나네요...ㄷㄷㄷ. Jpg 12 어우야 2020/04/16 6,601
1064875 난 계속 비판적 지지자로 살기로 했다 5 .. 2020/04/16 1,077
1064874 국민연금 상담갔더니 3 연금 2020/04/16 3,522
1064873 김희애대신 김남주가 했어도. . . 31 . . . 2020/04/16 6,356
1064872 이사이트 이름이 왜 82쿡인가요? 6 궁금 2020/04/16 2,092
1064871 경기도재난지원 사용문의 2 궁금 2020/04/16 899
1064870 서울시 재난 지원금 받으신분 계세요 11 상품권 2020/04/16 2,658
1064869 나경원 반전 35 Mka 2020/04/16 29,382
1064868 서청원 이 사람은 불출마 한줄 알았더니... 1 징허다 2020/04/16 1,220
1064867 부산님들~~~ 11 날마다좋은날.. 2020/04/16 1,107
1064866 울산 북구분들도 감사해요 울산유일 민주당당선 3 ㅇㅇㅎ 2020/04/16 847
1064865 이재명 싫으면 민주 권리당원 되면 되는거아닌가요? 16 ㅇㅇ 2020/04/16 1,251
1064864 음... 엘에이갈비 해먹으려고 하는데 상차림좀.. 8 dma 2020/04/16 1,012
1064863 검찰들 바로 시동 거네요. 여권표적수사 15 ING 2020/04/16 3,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