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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부잣집에서 자란 남편의 철듬

조회수 : 2,994
작성일 : 2020-04-13 11:23:11
누나들 득실거리는데서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왕자처럼 자란 남편
궂은 일은 누나들이 다 하고
살림하는데 가족을 먹여살리는게 얼마나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지 모르고 자란 남편

결혼해서
집안일 같이 하고 쓰레기 버리고 설거지하고
밥도하며 돈도 벌고 멀티로 거듭났는데
제가 물어봤죠

나랑 결혼하자고 할땐 결혼생활이 어떨거같았어?
-좋을 거같았어

그래서 좋아?
-.... 같이 밥 먹는 건 좋아. 혼자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어

근데?
-근데 이렇게 뒤치닥거리는 힘들어

어떤거?
-설거지 청소 너 챙기는 거 등

나도 다 같이 하는 거 잖아. 나는 안 하냐
-결혼 하기전엔 아무 생각 없었고 같이 살면 그냥 좋을 줄만 알았어.

가족을 챙기는 노동은 여자들만 하는 줄 알고
자기는 늘 예외였는데 결혼해보니
그 노동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계심

IP : 175.116.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레이스79
    '20.4.13 11:29 AM (119.192.xxx.60)

    저희 시아버님, 시어머님 벌써 팔순을 넘기셨구요 마흔을 넘겨 낳은 하나뿐인 아들, 말씀대로라면 불면 날아갈까 땅에 놓으면 꺼질까싶을정도로 금지옥엽으로 키우셨다하네요. 자취생활을 10년을 했는데도 결혼할때까지 세탁기, 밥솥 사용법 모름..
    그리고 결혼하고 15년.
    빨래, 청소, 밥, 분리수거, 장보기까지 모두 퍼펙트.
    시댁가서도 요리, 설거지 다해요
    첨엔 어머님도 부엌에 못들어오게 하시다가 이젠 저랑 같이 시켜요 ㅎ

  • 2. ...
    '20.4.13 11:29 AM (122.38.xxx.110)

    저희 남편은 여자형제들 가운데서 머슴으로 커서 제가 하나만 해줘도 감격하는데
    집집마다 다르네요.

  • 3. 누나의
    '20.4.13 11:38 AM (223.62.xxx.191)

    그동안수 수고와 고단함을 알아야할텐데요 그래야 진짜 철든거죠. 얼마나 희생했겠어요

  • 4. ㅋㅋ저휘
    '20.4.13 11:43 AM (223.62.xxx.191)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누나들이 숙제도 다 해줬대요
    무슨 아들 키우는 기분이에요

  • 5.
    '20.4.13 11:48 AM (175.116.xxx.158)

    누나들은 지금도!!!!!! 스스로 노예를 자초하셔서
    그 집안이 엄청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집안이라
    본인들도 남자를 일 안 시키고 사십니다
    시키는 것도 싫어하심.

    남편이 저랑 설거지하는거보고는 깜놀하심

  • 6. 보통
    '20.4.13 12:07 PM (211.224.xxx.157)

    여형제 둘이상에 남자 하나인 집은 대다수 저렇죠. 왕자로 크죠.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무거운것도 아들 안시키고 딸 불러 엄마랑 같이 들 정도로 아들은 암것도 안시키는 집들 많아요.

  • 7. ㅇㅇㅇㅇ
    '20.4.13 12:33 PM (175.125.xxx.219)

    중고딩 엄마들하고 이야기 하면
    무거운 거 들 때 아들 부를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라는데
    언젯적 이야길 하세요?

  • 8. 저희
    '20.4.13 1:20 PM (24.130.xxx.137)

    제 남편도 누나 셋에 외아들... 마트를 결혼하고 첨 가봤어요. 15년 되었는데 빨래 설거지 청소 다 할 줄 모르고 안 해 봤어요. 본인 말로는 안해봐서 그렇지 할 줄 은 안대요.
    불만없는게 돈은 잘 벌어와서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고 그 아주머니가 남편이다~생각하며 자기 최면 걸고 살아요.

  • 9.
    '20.4.13 4:51 PM (175.116.xxx.158)

    근데 저도 일 안하고컸지만
    자취하면서 터득했고
    남편은 자취하는가운데서도
    누나들이 드나들며 파출부처럼 일 다해줌
    반찬부터 설거지 청소 빨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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