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잘 안풀리는 남편이 동굴에 들어가
한참 답답했어요.
경제적으로 쪼들렸고.
무능해보이는 남편에게 화가 나더군요.
실제 화를 내기도 했구요.
그럴 수록 남편은 달팽이처럼 더 쑥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저한테 짜증도 더 내구요.
이혼하고 싶을 정도로 밉고 싫었어요.
근데 제가 현실적이 되기로 했어요.
제 기분에 충실하기 보단 질문을 하고 남편 말을 잘 들어주기로 했어요. 마치 상담가처럼. 중간에 끊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들어줬어요. 실패할뻔하기도 했어요. 중간에 화가 나더라구요. 속으로는 으구 저 멍청이... 하지만 꾹 참았어요.
그랬더니 꽁꽁 얼어있던 남편이 자기 얘기를 술술하는거에요.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네요.
그리고 남편을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남편이 무능한게 아니었구나. 정말 상황이 힘들었던 거구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구나. 이해가 되면서 남편이 불쌍해보이고 미운 마음이 녹아없어져버렸어요.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어렵고 사업도 그대로지만
남편이 미운 마음을 안고 살지 않으니 한결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사업 상황을 알게 되어 제가 뭘 도와줄 수 있을지 알게 되어 좋구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말 다 들어주기..
....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20-04-12 04:00:06
IP : 50.92.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응원
'20.4.12 4:44 AM (211.197.xxx.16)두 분 응원합니다.
2. 님
'20.4.12 4:56 AM (211.193.xxx.134)참
현명하신 분이군요
님 남편분
행운이 보통이 아닙니다3. ㅇㅇ
'20.4.12 7:59 AM (110.70.xxx.153)님 남편분은 그래도 얘기를 조금은 하시나봐요.
우리 남편은 일상이 동굴이라 뭐 들어줄 얘깃거리도 없네요ㅠ
앞으로 일 잘 풀리시길 바래요.4. 남편분이
'20.4.12 8:10 AM (58.231.xxx.192)처복이 많네요
5. ..
'20.4.12 8:58 AM (116.88.xxx.138)원글님 존경해요.
6. 측은지심
'20.4.12 9:38 AM (58.121.xxx.133)나이가 먹고 늙어가면서
부부가 함께할수있는 기본이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하는 1인~~
원글님 잘하셨어요7. ...
'20.4.12 10:13 AM (180.230.xxx.161)배우고갑니다 원글님~~
대단하세요8. ㅇㅇ
'20.4.12 12:14 PM (121.190.xxx.131)이런 사람이 진짜.지혜로운 사람이라 생각해요
책 몇권 쓰고, 몇년 수행한 사람보다
이렇게 진짜 자신의.생활에서 어려운걸 극복한 사람이 제일 지혜로운 사람이죠
님의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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