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말 다 들어주기..

.... 조회수 : 2,520
작성일 : 2020-04-12 04:00:06
사업이 잘 안풀리는 남편이 동굴에 들어가
한참 답답했어요.
경제적으로 쪼들렸고.
무능해보이는 남편에게 화가 나더군요.
실제 화를 내기도 했구요.
그럴 수록 남편은 달팽이처럼 더 쑥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저한테 짜증도 더 내구요.
이혼하고 싶을 정도로 밉고 싫었어요.
근데 제가 현실적이 되기로 했어요.
제 기분에 충실하기 보단 질문을 하고 남편 말을 잘 들어주기로 했어요. 마치 상담가처럼. 중간에 끊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들어줬어요. 실패할뻔하기도 했어요. 중간에 화가 나더라구요. 속으로는 으구 저 멍청이... 하지만 꾹 참았어요.
그랬더니 꽁꽁 얼어있던 남편이 자기 얘기를 술술하는거에요.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네요.
그리고 남편을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남편이 무능한게 아니었구나. 정말 상황이 힘들었던 거구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구나. 이해가 되면서 남편이 불쌍해보이고 미운 마음이 녹아없어져버렸어요.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어렵고 사업도 그대로지만
남편이 미운 마음을 안고 살지 않으니 한결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사업 상황을 알게 되어 제가 뭘 도와줄 수 있을지 알게 되어 좋구요.

IP : 50.92.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원
    '20.4.12 4:44 AM (211.197.xxx.16)

    두 분 응원합니다.

  • 2.
    '20.4.12 4:56 AM (211.193.xxx.134)


    현명하신 분이군요

    님 남편분
    행운이 보통이 아닙니다

  • 3. ㅇㅇ
    '20.4.12 7:59 AM (110.70.xxx.153)

    님 남편분은 그래도 얘기를 조금은 하시나봐요.
    우리 남편은 일상이 동굴이라 뭐 들어줄 얘깃거리도 없네요ㅠ
    앞으로 일 잘 풀리시길 바래요.

  • 4. 남편분이
    '20.4.12 8:10 AM (58.231.xxx.192)

    처복이 많네요

  • 5. ..
    '20.4.12 8:58 AM (116.88.xxx.138)

    원글님 존경해요.

  • 6. 측은지심
    '20.4.12 9:38 AM (58.121.xxx.133)

    나이가 먹고 늙어가면서
    부부가 함께할수있는 기본이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하는 1인~~
    원글님 잘하셨어요

  • 7. ...
    '20.4.12 10:13 AM (180.230.xxx.161)

    배우고갑니다 원글님~~
    대단하세요

  • 8. ㅇㅇ
    '20.4.12 12:14 PM (121.190.xxx.131)

    이런 사람이 진짜.지혜로운 사람이라 생각해요
    책 몇권 쓰고, 몇년 수행한 사람보다
    이렇게 진짜 자신의.생활에서 어려운걸 극복한 사람이 제일 지혜로운 사람이죠
    님의 생활을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85 압구정 현대 재건축 얘기 황당하네요 ㅇㅇㅇ 04:10:16 23
1741584 지금 미국 서부해안 지역은 패딩 입는 사람도 있다함 ........ 03:26:59 336
1741583 유방 검진이 너무 수치스러워요 4 건강 02:36:16 959
1741582 이재명 관세협상 조기 필요없어 내수비중늘려야함 1 .. 02:33:08 438
1741581 제 아들이 악플로 고소당할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8 ........ 01:21:04 2,371
1741580 정부지원극장 6천원쿠폰 4 A극장 01:13:46 911
1741579 미국 다시 인플레... 1 ........ 00:51:47 1,586
1741578 솔직히 브라 안하니까 세상 편해요 1 .. 00:49:46 1,196
1741577 노래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링크 있음 3 노래 00:38:32 379
1741576 첫여행인데 돌아가기 싫어요 9 국내 여행 00:23:39 2,153
1741575 제 사연 좀 들어주세요 28 애프리 00:18:38 3,514
1741574 키 작은 여중생... 4 155 00:14:50 915
1741573 12시가 넘어도 에어컨을 끌 수가 없군요 4 ㅁㅁ 00:13:28 1,597
1741572 할머니의 장수비결ㅋㅋ 7 .... 00:12:21 3,000
1741571 82파워 쎄네요. 제가 쓴글이 다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하는거보.. 2 ㅇㅇㅇ 00:08:46 2,037
1741570 잘 안여는 냉장실 안 5개월 된 계란 3 ........ 00:04:42 1,118
1741569 취임 한달째. 8 00:00:36 1,321
1741568 종로쪽이나 근처에 전 맛있게 하는곳 3 종로 2025/07/30 379
1741567 황금색 봉황꿈 5 태몽 2025/07/30 825
1741566 1월 동남아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4 .... 2025/07/30 627
1741565 가이드에게 들은 유럽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이유 10 ... 2025/07/30 3,120
1741564 80~90년대 광주 부촌은 어디인가요? 11 .... 2025/07/30 1,060
1741563 오늘 세계태마기행 엔딩곡 음악 2025/07/30 584
1741562 30층 이상 아파트는 나중에 재건축 안되는거 아닌가요? 14 ....…... 2025/07/30 3,094
1741561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3 bb 2025/07/30 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