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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라벨의 볼레로 듣는데 왜 이렇게 거슬리죠.

못참겠다 조회수 : 2,269
작성일 : 2020-04-12 01:02:29


방금전에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방송 타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 유명한 빠바바바바바바 바바바바~~~ 하는 멜로디로 시작해 익숙한데...
들으면 들을수록 5분? 10분? 내도록 지겹게 두드리는 드럼리듬
끝없이 반복되는.. 무한의 패턴..


예전에 읽은 장르별 음악추천 서적에서 (19금이지만)
혹자 이 노래가 sex할때 가장 적합한 클래식곡이라고 추천하던데..
당시에도 호기심에 다시 들어봤지만 대체 어디가 그런거야??? 싶었어요.
(무슨...진격하는 느낌때문인가요? )

참고로 제가 원하는 클래식음악 스타일은..
멜로디가 유려하게 아름답거나, 잔잔하게 감성적이거나,
분위기가 우아하거나...
스케일이 크고 감동적이거나....~뭐 그런건데

라벨의 볼레로는 해당되는 대목이 한 군데도 없어요.

반복되는 동일한 멜로디와 리듬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두두두둥 거리는게 은근히 신경 거슬리고 불편했어요.

음악에도 끝이 있어서 다행이지, 줄창 듣고있어야 했다면은
거짓말 좀 보태서, 노이로제 올뻔....ㅜㅜ

제가 클래식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피아노, 현악곡, 소품들은 조금 있었는데요.

라벨의 볼레로는 들으면서 들으면서 한번도 좋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물론 취향차겠지만..

한번씩 듣고 있으면 이 노래는 언제 끝나려나 싶어요.

이 음악의 포인트는 도대체 뭔가요?
발전? 혁신? 진보? 그것도 아니면 당당함...?

들을때 저만 이렇게 지루한건가요...
IP : 110.70.xxx.10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0.4.12 1:06 AM (112.152.xxx.131)

    악기별로 하나씩 등장..
    그러다가 풀오케스트라로 끝나죠..
    묘한 긴장감이 있긴 하죠..

  • 2. ㅇㅇㅇ
    '20.4.12 1:08 AM (211.247.xxx.249)

    이 곡은 공연할때 보아야
    매력 있어요. 악기별로
    하나씩 늘어가는 그 장면들..

  • 3. ㅇㅇㅇ
    '20.4.12 1:10 AM (110.70.xxx.102)

    악기별로 하나씩 점차..등장하는건가요.
    마지막엔 풀오케스트라로 끝나구요?
    듣는 내내 신경이 거슬려서 그런 디테일은 발견못했어요.

    그저 단순하게....같은 음조와 리듬이 반복되어 지루하단
    인상이었는데, 댓글님은..묘한 긴장감을 느끼셨군요~;;

  • 4. ㅇㅇ
    '20.4.12 1:15 AM (110.70.xxx.102)

    공연을 보면서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는 장면을 봐야
    필이 오고 매력이 느껴지는 곡이군요..
    이 악곡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혹시 색다르게 와닿을지 모르니 공연 영상도 찾아봐아겠어요^^

  • 5. ..
    '20.4.12 1:15 AM (116.39.xxx.162)

    중학교 때
    티비에서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영화를 봤는데
    음악이 정말 좋았어요.
    내용은 생각 안 나는데
    영화 제목과 라벨의 볼레로 음악만 기억.
    그 뒤로 좋아하게 된 음악.

  • 6. ㅇㅇㅇ
    '20.4.12 1:16 AM (211.247.xxx.249)

    위에 댓글 단 사람인데
    이곡은 바로 반복성, 그 특징때문에 유명한곡으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最愛가 상당히 높은 곡이에요.

    미리 알고 감상하셨으면 재미가 배가 되었을텐데..
    한소절씩 끝날때마다 악기가 늘어가다가
    마지막에 오테스트라로..

  • 7. ㅇㅇㅇ
    '20.4.12 1:17 AM (211.247.xxx.249)

    오케스트라로 정정..
    지금 70대 할매이지만
    40년전에 이곡이 레파트로이 들어가면
    무조간 티켓 예약했을 정도로..

  • 8. ..
    '20.4.12 1:42 AM (221.154.xxx.186)

    제겐 음울하고 청승맞고 슬퍼요.
    게다가 유태인학살 드라마 테마곡이어서 더.

  • 9.
    '20.4.12 1:47 AM (121.168.xxx.236)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라는 영화를 보셨다면
    그 마지막 공연 장면을 잊을 수가 없고
    연주 역시 귀에서 맴돌죠..
    그 영화의 스토리 역시 볼레로 음악과 합쳐져서
    지금도 생각나는 명작입니다.

    볼레로는 기존의 주된 테마가 변주되고 증폭되던 서양음악과는
    완전 다른 형식이죠
    님이 느끼신 것처럼 악상멜로디의 변화 클라이막스 이런 건
    없는 반복이 주된 스타일입니다.

    영화나 공연보시면
    악기도 늘어나고 무용수도 점점 늘어나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스페인 무곡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 볼레로
    그 무희들이 입은 옷에서 지금 볼레로란 스타일이 생겨났다죠.

  • 10. 82의품격
    '20.4.12 1:56 AM (115.143.xxx.140)

    이렇게 또 배워갑니다^^

  • 11. 안타까워
    '20.4.12 2:04 AM (180.65.xxx.51)

    안타까워 댓글답니다.
    혹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볼레로 들어보셨나요?
    갈수록 고조되는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몰입감. 카타르시스 엄청난데.
    제가 너무너무 답답할때 찾아 듣는 곡입니다

  • 12. 딴소린데
    '20.4.12 2:04 AM (58.122.xxx.168)

    전 볼레로 하면 어렸을 때
    엄마가 이종환의 디스크쇼 틀어놔서 듣는데
    볼레로가 나왔어요.
    그런데 마이크를 제대로 안 껐는지
    이종환씨가 따라 부르는 소리가 같이 들리는 거예요.
    그거 들으면서 막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딴 소리 죄송~

  • 13. 희야
    '20.4.12 2:16 AM (39.119.xxx.63)

    라벨 볼레로는 연주회장에서 들어야 그 매력을 알 수 있어요.
    똑같은 멜로디,리듬이 반복되는데
    악기 하나씩 추가되면서 사운드 커지는데
    짜릿한 매력이 있어요.
    제 최애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 14. ㅇㅇ
    '20.4.12 3:11 AM (110.8.xxx.17)

    전 처음 이곡 들었을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갈수록 맥박과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이 쿵쿵 울리는데..
    마지막엔 정말 폭발하는 느낌..
    왜 19금때 젤 적합한 곡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는..

  • 15. ㅋㅋㅋ
    '20.4.12 3:23 AM (42.82.xxx.142)

    라벨이 활동한 시기를 보면 왜 저런 곡을 썼는지 이해갑니다
    현대음악은 전쟁과 관련이 많아요
    피폐해진 세상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고 작곡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 16. ////
    '20.4.12 4:02 AM (220.121.xxx.160) - 삭제된댓글

    혹시 님이 생각하는 클래식이란 것이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를 말하나요?
    볼레로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인상중의 작곡가로서 낭만파 음악과 현대음악을 잇는 중간에 위치한 사람이에요.
    현대음악적인 화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과 다르죠.
    가령, 님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같은 곡을 들으면 이건 소음 아니야고 할 수도 있어요.
    아예 성조가 없는 음악을 만든 쇤베르크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은 기괴하게 느낄거고요.
    그렇지만 이들도 클래식 작곡가들입니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인 거죠.

  • 17. ////
    '20.4.12 4:05 AM (220.121.xxx.160)

    혹시 님이 생각하는 클래식이란 것이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을 말하나요?
    볼레로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인상주의 작곡가로서 낭만파 음악과 현대음악을 잇는 중간에 위치한 사람이에요.
    현대음악적인 화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과 다르죠.
    가령, 님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같은 곡을 들으면 이건 소음 아니야고 할 수도 있어요.
    아예 성조가 없는 음악을 만든 쇤베르크 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은 기괴하게 느낄거고요.
    그렇지만 이들도 클래식 작곡가들입니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인 거죠.

  • 18. 저는
    '20.4.12 7:14 AM (73.83.xxx.104) - 삭제된댓글

    좋아해요.
    아름다우면서도 긴장감 몰입감이 온 몸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듯하죠.

  • 19.
    '20.4.12 7:25 AM (125.247.xxx.237)

    2018년 12월 31일,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고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볼레로 추천합니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끝나고, 곧이어 '볼레로'의 북치는 소리가 시작되었어요
    파반느 들어보세요 좋아하게 되실 거예요
    현장에 있었는데 지금은 방콕~ 꿈이었나~~

  • 20. 음..
    '20.4.12 8:01 AM (211.209.xxx.60) - 삭제된댓글

    제가 참 좋아해서 즐겨듣는 곡입니다
    원글님 얘기하신 부분이 이 곡의 매력이기도 해요

  • 21. --
    '20.4.12 8:18 AM (220.118.xxx.157)

    저도 안타깝네요.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이 점차 고조되어 가는 악기 구성과 감정 그 자체인데
    그걸 지루한 반복이라고 느끼셨다니..

    제가 링크해 드리는 영상이 볼레로를 연주한 최고의 연주는 아니지만 (그건 윗분들이 이미 많이 추천)
    이 곡의 감상재미를 나누자는 의미에서 이 시기에 적합한 연주영상 알려드리고 갑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Sj4pE_bgRQI

  • 22.
    '20.4.12 11:39 AM (175.193.xxx.99)

    저도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보고 푹 빠졌어요.
    듣고 있으면 심장이 같이 뛰다가 폭발할 것 같아요.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 23. **
    '20.4.12 12:59 P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보며
    이곡을 알게 되었어요.
    그 드라마 다시 보고 싶네요.
    링크해주신 공연 잘 들을게요.

  • 24. 우와
    '20.4.12 1:40 PM (220.116.xxx.145) - 삭제된댓글

    링크 걸어주신 거 정말 감사해요!!

  • 25. 좋아해요
    '20.4.12 3:03 PM (125.134.xxx.205)

    볼레로 처음에는 작게 나와서 크게 틀어 놔야해요
    나중에 점점 커져서 중간에 점점 줄여야 하는데
    음악이 점점 커지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카타르시스도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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