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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50이 되니

..... 조회수 : 9,141
작성일 : 2020-04-11 18:32:37
오늘 문득 내가 너무 강성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일기처럼 쓰는 것이니 이런 글 싫은 사람은 나가 셔요~
좋은게 좋다는 식의 태도로 인간관계하는 것이 싫어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더 밀어 붙여서 행동하게 되요. 
나이가 50이 되니 타인 행동의 오류가 보이기도 하고 
예전 같으면 그냥 참고 지나갔을 것 같은 일들도 화내고 싶은대로 화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고 그러는 나를 발견하네요.
그렇게 행동하면 손해를 보는 것을 아는데 그 정도 손해로 내 뜻을 굽히고 싶지 않아요.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면 강하게 나가서 생기는 불편함정도는 별거 아니다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워낙 천성은 강한 기질이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이 좀 무르게 보고 만만하게 보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길들여져 온 면이 있는듯 해요. 이젠 이런 모습으로 사는게 싫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강하게 행동하는데 그렇게 행동하고 나면 시원하기는 한데 몸이 피곤해요. 
그래서 체질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에게 강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 듯 하네요. 
예전에는 둥글게 둥글게 살자라는 욕구가 컸다면 이젠 그런 마음은 개나 줘버려아 그런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이런 경향이 생기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50언저리에 계신 분들 답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210.98.xxx.247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4.11 6:37 PM (112.184.xxx.17) - 삭제된댓글

    갱년기라 그래요.
    호르몬땜에.
    내가 왜이러지? 하면서 조절이 안돼요

  • 2. 참지않아도
    '20.4.11 6:38 PM (211.217.xxx.24) - 삭제된댓글

    되는 지위도 되었고요.
    그렇지만 인내심을 다 써버린게 제일 커요.
    인내도 소비재더라고요.

  • 3. 당연해요
    '20.4.11 6:38 PM (223.38.xxx.153) - 삭제된댓글

    대표적으로 시모한테 할말 하고 안참는거
    진작 이렇게 못 살은게 한스러울뿐 ㅎㅎ

  • 4.
    '20.4.11 6:41 PM (49.165.xxx.219)

    말을줄였어요
    아줌마들 악다구니쓰는거

  • 5. ....
    '20.4.11 6:41 PM (210.98.xxx.247)

    재미있는 답글이 많네요
    호르몬, 지위의 변화, 인내심의 고갈, 시모와의 관계 ㅎㅎ

  • 6. 저는 오히려 반대
    '20.4.11 6:42 PM (116.36.xxx.231)

    저 52인데 나이들수록 오히려 그냥 두루뭉실 이해하게 되던데요..
    타고난 성정들 바뀌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그냥 나랑 맞는 사람들한테만 마음을 주고, 나머지는 너는 그리 살아라.. 무관심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감정을 소비하는건 내 귀한 시간이 아까워요 ㅠㅠ

  • 7. 저도
    '20.4.11 6:43 PM (123.111.xxx.147)

    올 해 오십인데, 그러네요.
    이전까지 할 말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마음 약해 못했는데, 요즘은 하게 되네요.
    근데 아이들 관련해서는 아직도 몸을 사리네요. 늘 조심하게 되고.
    아이들이 다 컸다면 저도 더 강하게 나갈 것 같네요. 눈치 보는게 싫고, 귀잖고, 두려움도 많이 없어졋네요ㅎ ㅎ

  • 8. ...
    '20.4.11 6:44 PM (210.98.xxx.247)

    맞아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요. 그래서 피곤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 9. 전 반대
    '20.4.11 6:44 PM (118.222.xxx.105)

    원래도 제 주장을 하는 성격은 아닌데 나이 드니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이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거죠.
    그렇다고 손해보거나 지고 살지는 않아요.
    주장은 안 할 뿐 하기 싫은 건 안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제 인간관계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 10. 아니요
    '20.4.11 6:45 PM (223.62.xxx.36) - 삭제된댓글

    저는 55살인데,
    나이 든 사람들이 자기 고집대로
    박박 우기며 얘기하는게 너무 싫어서,
    저는 절대로 안 그래요
    오지랖도, 남의 말에 토도 안 달고
    조언도 안해요.

    다 이해가 가능해져서
    제 고집대로 절대 얘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 자식들한테도 혼내거나 그런것도 없고요

  • 11. ...
    '20.4.11 6:45 PM (210.98.xxx.247)

    눈치 보는게 싫고, 귀잖고, 두려움도 많이 없어졋네요 ---22

    이 부분 동감합니다.
    비슷한 분들이 많으니 왠지 위로가 되네요.

  • 12. ㅎㅎㅎ
    '20.4.11 6:46 PM (14.39.xxx.149)

    나이 들면 다들 남들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강하게 말을 내뱉게 되죠 문제는 실제로 그 의견에 지혜와 연륜과 합리성이 있는지 의문이란 거죠 그냥 나이든 자의 고집이 되지 않도록, 젊은 세대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그들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추하다는걸 본인만 모르지 않게

  • 13. ....
    '20.4.11 6:49 PM (210.98.xxx.247)

    지혜롭고 싶은 마음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죠.
    그러기 보다는 무엇을 위해 내가 입을 닫고 눈치를 보고 그래야 하나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들지요.
    예전에 지혜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이젠 아닌 것들로 여겨지고 그렇습니다.

  • 14. 몽테뉴
    '20.4.11 6:50 PM (180.233.xxx.85)

    철학자 몽테뉴는 행복의 3가지 요소로 겸손,절제,중용을 꼽았는데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내 고집을 강하게 내세워도 되는 지위나 나이는 없어요.그런 오만은 주변 사람들을 떠나게 하고 행복에서 멀어지는 (아니면 나만 모르고 주위사람은 괴로운) 형국이 되겠죠.

  • 15. 저도 반대로
    '20.4.11 6:53 PM (175.208.xxx.235)

    저도 반대로 변해가고 있어요.
    젊을때는 느끼는대로 내 생각대로 말하고 정면돌파해버리고 손해봐도 하고 싶은말 다~ 하고 작은딸도 따지고 살았어요.
    그래서 적도 많고 싫은 사람은 상대도 안하고 그야말로 돌직구였는데.
    이제 나이들어 좀 두리뭉실해지고, 내생각 밖으로 안내뱉고, 좋은게 좋은거지하고 넘어가주기도 하고요.
    옛날엔 내 얘기 많이 했는데, 요새는 남얘기 듣고 삽니다

  • 16. ....
    '20.4.11 6:54 PM (210.98.xxx.247)

    고집과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은 구분되는 것 같아요.
    내가 틀린지 알면서도 계속 내 의견을 내세운다면 고집이지만, 상대방이 옳지 않은 경우에 그럴때를 얘기하는 것이지요. 한번 끝까지 가보자 그런 심정이랄까요.
    내가 틀린 것을 알면 즉시 인정하고 시정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쭉 가려고 하는 ....

  • 17. ....
    '20.4.11 6:56 PM (210.98.xxx.247)

    나이 50이 변화의 시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색깔을 달리하며 변화를 경험하는 듯 하네요.

  • 18. ㅁㅁㅁㅁ
    '20.4.11 7:01 PM (119.70.xxx.213)

    만만하게 보여서 그동안 손해본게 많고 마음이 힘들었더래서 그러신거 아닐까요.

  • 19.
    '20.4.11 7:04 PM (180.67.xxx.207)

    원래 좀 강한 성격이셨는지 아님
    약한편이었는데 자꾸 변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주변을 보면 너무 자신의 색채가 강하면
    본인은 옳다 생각해서 하는 행동 말 이라도
    주변인이 불편해지더라구요
    전 강한 성격도 아니지만
    세월을 보내다보니
    나한테 큰 해가 안된다면
    굳이 다른사람과 척지며 살필요 없다로 바뀌고있고
    좀더 둥글둥글 해지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 20. ...
    '20.4.11 7:07 PM (210.98.xxx.247)

    맞아요. 만만해 보여서 억울한 마음.

    그리고 세상에 있는 규범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마음이 생긴 듯 해요. 예전에는 그냥 수용했다면
    이젠 그래서 뭐 꼭 그런거야....아닐 수도 있잖아. 그런 시각으로 보는 마음이 생긴 듯 해요.
    옭아매는 규범에 묶이고 싶지 않는 마음도 있는 듯 해요.

  • 21. nono
    '20.4.11 7:09 PM (121.191.xxx.171)

    전 반대로 모든게 이해되고 나름 다 사정이있고
    밀어 부쳐봐야 크게 변화되지않고 그 나름대로
    다 살아지는것 같아서 참견을 안하게되네요.
    나이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조언이랍시고 참견하는것이
    좋아 보이지안아서 나는 그렇게 살자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 22. ...
    '20.4.11 7:10 PM (210.98.xxx.247)

    ..님(180) 의견 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댓글달고 댓글 읽고 하니 제 마음이 좀 이해가 되네요
    답답한 마음이 좀 해갈이 되는 듯 해요

  • 23. 민간인사찰
    '20.4.11 7:20 PM (219.254.xxx.109)

    저는 님과 반대가되요 저는 어릴때부터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아가지공..할 말 다하고 십대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근데 이제 나이가드니 그렇게 할 말 다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그런삶이 싫어졌어요..님과 반대인 나를 보고 누가 갱년기라서 그래 그러더라구요..ㅋ 이제 싸우고 따지고 누가 옳다고 하는게 싫고..다른사람을 어떻게 내안에 녹여내나 그런걸 고민해요.어차피 같이 가야 되는사람이라면...

  • 24. ....
    '20.4.11 7:24 PM (210.98.xxx.247)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해요. 자신의 삶속에서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한때는 참 괜찮게 여겨졌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고.
    변화속에서 모두 성장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또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이후의 삶은 지금 내가 결정한 삶의 결과이겠지요.

  • 25. ,,,
    '20.4.11 7:25 PM (175.121.xxx.62)

    제 경우는...
    이제 에너지가 없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는 보기 싫은 것, 불쾌한 것도 잘 참았는데..
    이젠 몸이 힘들고 에너지가 없어서..
    친철도 없어지고..
    이러다 괴팍한 면도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될 때도 있어요.

  • 26. ...
    '20.4.11 7:29 PM (210.98.xxx.247)

    희망 기대 그런 것들이 없어져서일까요? 삶에 대한 기대나 희망 그런 것들....
    저도 수긍이 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가는 그런 에너지가 없어져서.

  • 27. ....
    '20.4.11 7:31 PM (210.98.xxx.247)

    나이 50에는 책임감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내 삶에 대한 책임감
    20, 30대와는 확연히 다른 에너지 같아요. 이 책임감이 즐거울 수 있을까요?

  • 28. ..
    '20.4.11 7:41 PM (61.253.xxx.184)

    제 생각엔
    아까도 댓글 달았지만(다른 글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하게 되더라구요.
    성격이나 스타일이나..

    조용했으면 과격하게
    수수했으면 화려하게

    참고 살았으면 할말하고

  • 29. .....
    '20.4.11 7:45 PM (210.98.xxx.247)

    댓글달다 나름 답이 나왔어요.
    50이 되니 예전 삶이 현재 삶을 지배하는 듯 해요.
    근데 젊었을때는 그렇지 않고 미래를 보고 달려가거든요.
    그러니깐 50이 되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거에요. 과거 경험들로. 내 삶의 무게도 무거워지고
    그런데 이런 과거 삶으로부터 좀 자유로와질때 일신우일신하며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나때는 말이야'로부터 자유로와질때 50이 되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답글 달아주신 분들 다들 고맙고요 행복하세요~

  • 30. ....
    '20.4.11 7:48 PM (210.98.xxx.247)

    덧붙이자면 제가 과거에 만만해 보여서 억울했던 마음이 해결되면 이렇게 강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와 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 31. 뭔가
    '20.4.11 7:56 PM (125.182.xxx.27)

    응어지리진부분이풀어져야 내삶도 풀리는것같아요
    나이들면 경험과연륜이모여 지혜가생기는데 50부터 확실히 여유로워지는것같아요 심적으로 내갈길도 조금은더뚜렷해지고요

  • 32. 123
    '20.4.11 8:02 PM (118.235.xxx.171)

    내년에 50인데
    어떤 부분은 너그러워지고 또 어떤 부분은 고집스럽고 주관이강해지는것같아요
    전반적으론 더 강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저는.
    예전의 모습이 워낙 소극적이었던지라

  • 33. 우리
    '20.4.11 8:22 PM (220.120.xxx.194)

    저도 원글님과 반대로 되네요..

    원래도 둥글게 살자, 혹시 상대방이 안 참아지는 사람이면 조용히 끊어내자
    이렇게 관계맺어왔는데, 이젠 둥글게 살자..참아가면서 일부러 용쓰며 둥글게 사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해 가는거 같아요.
    근데, 나이가 들수록 옹졸해지고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사람들이 좀 많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 있어요.
    다들 시어머니로 정말 만나기 싫다...그렇게 표현하더라구요.

  • 34. 펄러비즈
    '20.4.11 8:48 PM (211.36.xxx.29)

    저도 올해 50.
    자기 멋대로 말하고 살다가
    이제는 좀 그르려니가 되고
    너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가 되고
    너그러워 지네요
    한발작 떨어져 보는게 되네요
    다들 젊은날의 나와 반대가 되나봐요

  • 35. 그게
    '20.4.11 10:20 PM (14.138.xxx.36)

    친구들보면 반대로 가더라구요. 할말 팍팍 하고 사는 애들은 말 조심해서 하구요.
    저같이 싫은소리 절대 못하고 배려하고만 살다가 싫은거 팍팍 티내구..

    그런데 솔직히 그런 사람들 밖에서 보면 진상이죠.

  • 36. 어쨌든
    '20.4.11 10:54 PM (223.62.xxx.3)

    경우없는 아짐은 안 되려고 반정도는 참습니다.
    은행근무할때 젤 싫은 부류가 정신없는 나이든 아짐이었어요.
    유독 많기도 했구요.
    건망증으로 자기 잘못한거나 오류를
    생각은 못하고 창구에서 큰소리치고 땍땍거리면
    저렇게 늙지말아야지 다짐했었어서요.

  • 37. ,,,
    '20.4.12 12:39 AM (218.236.xxx.9)

    솔직한 댓글들이 많네요. 저는 51세입니다.
    나의 모습을 한번 돌아볼 수 있을 기회가 됐고 또 그 원인도 조금은 알 것 같네요.
    계속 나이에 떠밀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내 나이를 돌아본 것 같아서 좋네요.
    50대를 잘 보내야 겠다는 마음도 들구요.
    50대 힘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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