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1,2를 뒤늦게 봤습니다....
보고 난 후, 전 그래도 감동을 느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저와는 다르게 평이 인색하거나 원작인 만화, 웹툰과 비교를 많이 하고, 평가절하를 조금 하더군요.
주호민이라는 웹툰작가도 검색해봤는데, 이런 분들 보니 정말 수재나 재능은 따로 타고나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 인상이나 행색이 독특해서 초큼 놀라긴 하네요.)
그런데요, 제가 부모님 상을 치르게 된 것을 계기로, 종교를 제대로 갖게 되었는데요,
신과 함께의 스토리 전반을 장악하는게 불교에서의 윤회와 업식으로 인한 인연, 그리고 그 과보인데,
특히 차사인 강림이(하정우 역할 분)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의 죽음을 마지막에 외면, 혹은 방기한 죄에 대한 댓가로
모든 기억을 잊지 못하는 죄를 받고, 거란족 의형제 (주진우)나 여진족 아이(김향기)는 전생을 망각하게 하고 한 팀이 되는게
....굉장히 강하게 와닿는 설정이던데...저도 한때 어떤 기억때문에 죽도록 괴로워 망각치료제나 의학적 시술을 뉴스에서
보고 이런 치료를 한다면,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심히 고려도 했었거든요.
이게 과연 신화를 부분 부분 차용한 스토리 텔링에 그치는 건지요?
- 작가가 그저 뛰어난 이야기꾼인건지, 무언가 세상의 인연을 보는 도인이나 샤먼의 눈을 가진 것인지...놀라웠습니다. 독특한 행색에 많이 놀라긴 했지만요. 단순히 이건 책을 읽어 아는 수준은 아닐텐데요...
불교에서는 인연, 특히 부부가 된 인연은 원수, 빚, 살생의 업보로 해석하고, 그 세계관으로 본다면
재앙이나 화, -아무리 억울한 누명이나 음해, 사건사고 수준이라도- 필히 인과응보로 해석하거든요.
부유하지만 방만하고 탕자같은 이의 부귀영화도 그 조차도 전생의 선근이 세세생생 이어져 적어도 신분의 존귀와
부자로서의 부명을 이어받아 누리고 살게 된 걸루 해석하는데요,
특히, 차사들의 사연에서 해원맥과 여진족 아이의 관계가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중년에 이르고보니, 내가 살아온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나 인연에서 어떤 기시감, 독특한 인연법이나 운명같은 걸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그리고 인연에 대한 신비한 경험이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을 때의 체험 같은 이야기같이 나누고 싶어요.
중구난방 급한 마음에 써보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