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상황에서 호스피스 생활...

어떻게 죽을것인가 조회수 : 2,922
작성일 : 2020-04-08 17:57:27
시아버지가 호스피스에 지난주에 들어가셨어요
호스피스와 요양병원 차이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몰랐지만
친척분이 요양병원에 계셨어서 요양병원 생활은 대충 알고 있기에
호스피스가 주는 이름이 위로가 되어서 배정되었다했을때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호스피스 대기 조건이 말기암 환자일것, 어느정도 의식이 있을것, 그리고 보호자가 3일간 낮밤을 지키며 적응을 도울것, 3일후부터는 낮에 매일 보호자가 면회할것
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대기가 빨리 풀리고 갈 수 있기를 기도했어요...지금 요양병원은 보호자 조차도 면회가 안되서 저희 아버님 같은 말기암 환자는(여명이 한달이세요)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죽어서나 볼 수 있기때문에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매일 갈 생각이어서 매일 가는것은 부담되지 않았으나 아이가 어려서 지키고 있을 수는 없어서 걱정이 되었어요..대학병원 병실에 있을때는 차라리 간병인을 쓸 수 있으니 제가 없을때에도 맘을 놓을 수가 있었고요...
호스피스 몬가 대단한 것처럼 위로처럼 받아들인 제가 지금은 바보같아요..요양병원과 똑같은 시스템이예요 4명의 환자와 1명의 공동 간병인..
그마저도 간병인과는 다른 호스피스자격자들이라면서 간병에 소극적이더라고여...모든 환자들은 신기하게도 24시간 낮밤을 지키는 보호자가 상주하고요(간병인은 쓸 수 없고 오로지 가족만이 가능합니다) 보호자의 주도아래 호스피스 간병인들이 도와주시기만 하시네요...우리 아버님차럼 밤에 보호자가 없는 환자는 오줌을 싸도 벌벌 떨고있어야합니다
지금 보호자 없이 3일 기저귀에 소변보는 것이 적응이 안되서 침대에 싸시고 바닥에 싸시고...힘들거는 너무나 자명한 일인데요, 본인의 수치심, 인간으로서의 자존감, 남자로서의 자존감 그런것들 다 무너져가면서 기저귀도 소변통도 거부하시다가 실수 하시는건데 3일동안 너무나 눈치를 주네요..그럼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어린애 떼놓고 와서 지킨다고 아버님이 기저귀에 하실것도 아니고.... 코로나 전에는 자원봉사자들도 많고 그래서 서로들 돕고 그랬다는데 그런게 싹 없어지니까 간병하시는 호스피스님들도 힘드시겠죠....근데 환자가 생명을 두고 다투는 것도 아니고 단지 소변문제 뿐이 없는데 보호자에게 이리도 눈치를 주고...환자를 미워하는게 눈에 보이니...너무너무 속상합니다..
기저귀도 못뗀 어린애 어린이집 보내는 심정이라서 낮에 잠깐 집에 들러도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밤에는 잠이 오질 않고여
이게 다 코로나 때문에 서로들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믿고싶네요...
IP : 39.7.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20.4.8 6:04 PM (219.254.xxx.73)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는 안계신가요?
    남편은요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어떻게 돌보겠어요
    남편이나 남편형제가 돌봐드려야죠

  • 2. 호스피스봉사경험자
    '20.4.8 6:09 PM (61.77.xxx.42)

    간병인 써도 되는 호스피스도 많아요.
    저희 아버지가 이용했던 호스피스 병원은 간병인이든 가족이든 상관없었어요.
    까다롭게 규칙을 두는 곳이 한 두군데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안그렇거든요...
    호스피스 병원 자체가 지역별로 많으니까 잘 찾아보시면 적당한 호스피스병원이 있을거예요.
    모현호스피스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이 가정으로 방문해주기도 하구요.
    구글에서 "호스피스병원"으로 검색하시면 주르륵 뜹니다.

  • 3.
    '20.4.8 6:09 PM (122.37.xxx.188)

    처음이라 그렇지 금방 서로 적응되니 너무 걱정만 하지마세요.

    눈치주는게 이상한거에요
    원래 그정도시면 곧 섬망도 심해져서 스스로 조절이 힘드실거에요.
    죄인처럼 그러지마시고 호스피스는 그런 와중에서 잘 모시는 곳이 호스피스니 당당히 필요한거 요구하세요.

    잘케어하는 곳은 보호자가 치우려해도 손사레하며 자기들이 잘하니까 맡기라던데요.
    어르신 편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4. 진통제
    '20.4.8 6:32 PM (223.62.xxx.110)

    아끼지말고 쓰세요. 그리고 간병인은 좀 잘못하면 뭐라해야 잘하네요. 눈치들만 발달해서 잘해줄땐 잘해줘도 할말은 하셔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2407 저도 투표관련 엄마 이야기 3 저도.. 2020/04/10 1,239
1062406 강남은 코로나로 민폐,선거로 민폐 어휴 2020/04/10 637
1062405 서래마을 빌라 대지지분 16평 어떤가요? ㅇㅇ 2020/04/10 1,429
1062404 미통당 n번방 공작 포기~! 10 드디어 2020/04/10 2,647
1062403 사전투표 완료 3 홀가분 2020/04/10 378
1062402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인가요? 19 투표 2020/04/10 2,412
1062401 강남을 전현희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 나왔네요. 5 ... 2020/04/10 1,683
1062400 미드추천 해봐요ㅡ 넷플릭스 6 ........ 2020/04/10 2,980
1062399 20대 강남여성, 자가격리 중에 매일 스벅 방문 11 .. 2020/04/10 4,675
1062398 중3 딸아이가 쓸 노트북(인강) 추천 부탁드려요^^ 10 노트북 2020/04/10 1,450
1062397 의학용어 질문인데요...(혈관) 4 눈팅코팅 2020/04/10 868
1062396 경남에 사는 86세 엄마와 투표관련 통화이야기 18 ㅡㅡ 2020/04/10 3,266
1062395 빌게이츠 통화 소식에 점심 먹은거 체할 사람 18 ㅋㅋ 2020/04/10 7,237
1062394 회식에 미친 또라이, 진짜 신고하고 싶어요. 2 익명 2020/04/10 2,311
1062393 와..투표를 얼마나 하고 싶으셨던 겁니꽈~~ 13 ..... 2020/04/10 3,307
1062392 정의당 박빙지역은 1위에게 몰아주는게 어떤가요? 23 ㅇㅇ 2020/04/10 1,603
1062391 이 두 자매 결혼 잘했죠? 38 abc 2020/04/10 25,011
1062390 온라인 개학 이틀째 8 ... 2020/04/10 2,051
1062389 최악 전망 쏟아지는데..한국기업, 코로나 뒤 대박 기회 온다 3 prio 2020/04/10 2,781
1062388 흰색패딩 세탁후 누렇게 됬어요. 도와주세요. 6 .. 2020/04/10 3,128
1062387 문 대통령, 빌게이츠 손잡았다..';코로나 백신·치료제 함께 만.. 37 국격상슬 2020/04/10 6,483
1062386 빌 게이츠 "한국, 개도국 진단 키트 지원에 경의&qu.. 9 dd 2020/04/10 3,742
1062385 차에 두고 먹을 간단한 식사 대용 찾아요. 11 뭐가 있을까.. 2020/04/10 2,496
1062384 누워있는 환자분이 먹는 두유비슷한게 이름이 10 급질 2020/04/10 1,793
1062383 자는 아들 깨워 사전투표하고 왔습니다 7 총선승리 2020/04/10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