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상황에서 호스피스 생활...

어떻게 죽을것인가 조회수 : 2,913
작성일 : 2020-04-08 17:57:27
시아버지가 호스피스에 지난주에 들어가셨어요
호스피스와 요양병원 차이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몰랐지만
친척분이 요양병원에 계셨어서 요양병원 생활은 대충 알고 있기에
호스피스가 주는 이름이 위로가 되어서 배정되었다했을때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호스피스 대기 조건이 말기암 환자일것, 어느정도 의식이 있을것, 그리고 보호자가 3일간 낮밤을 지키며 적응을 도울것, 3일후부터는 낮에 매일 보호자가 면회할것
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대기가 빨리 풀리고 갈 수 있기를 기도했어요...지금 요양병원은 보호자 조차도 면회가 안되서 저희 아버님 같은 말기암 환자는(여명이 한달이세요)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죽어서나 볼 수 있기때문에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매일 갈 생각이어서 매일 가는것은 부담되지 않았으나 아이가 어려서 지키고 있을 수는 없어서 걱정이 되었어요..대학병원 병실에 있을때는 차라리 간병인을 쓸 수 있으니 제가 없을때에도 맘을 놓을 수가 있었고요...
호스피스 몬가 대단한 것처럼 위로처럼 받아들인 제가 지금은 바보같아요..요양병원과 똑같은 시스템이예요 4명의 환자와 1명의 공동 간병인..
그마저도 간병인과는 다른 호스피스자격자들이라면서 간병에 소극적이더라고여...모든 환자들은 신기하게도 24시간 낮밤을 지키는 보호자가 상주하고요(간병인은 쓸 수 없고 오로지 가족만이 가능합니다) 보호자의 주도아래 호스피스 간병인들이 도와주시기만 하시네요...우리 아버님차럼 밤에 보호자가 없는 환자는 오줌을 싸도 벌벌 떨고있어야합니다
지금 보호자 없이 3일 기저귀에 소변보는 것이 적응이 안되서 침대에 싸시고 바닥에 싸시고...힘들거는 너무나 자명한 일인데요, 본인의 수치심, 인간으로서의 자존감, 남자로서의 자존감 그런것들 다 무너져가면서 기저귀도 소변통도 거부하시다가 실수 하시는건데 3일동안 너무나 눈치를 주네요..그럼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어린애 떼놓고 와서 지킨다고 아버님이 기저귀에 하실것도 아니고.... 코로나 전에는 자원봉사자들도 많고 그래서 서로들 돕고 그랬다는데 그런게 싹 없어지니까 간병하시는 호스피스님들도 힘드시겠죠....근데 환자가 생명을 두고 다투는 것도 아니고 단지 소변문제 뿐이 없는데 보호자에게 이리도 눈치를 주고...환자를 미워하는게 눈에 보이니...너무너무 속상합니다..
기저귀도 못뗀 어린애 어린이집 보내는 심정이라서 낮에 잠깐 집에 들러도 맘이 편치가 않습니다..밤에는 잠이 오질 않고여
이게 다 코로나 때문에 서로들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믿고싶네요...
IP : 39.7.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20.4.8 6:04 PM (219.254.xxx.73)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는 안계신가요?
    남편은요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어떻게 돌보겠어요
    남편이나 남편형제가 돌봐드려야죠

  • 2. 호스피스봉사경험자
    '20.4.8 6:09 PM (61.77.xxx.42)

    간병인 써도 되는 호스피스도 많아요.
    저희 아버지가 이용했던 호스피스 병원은 간병인이든 가족이든 상관없었어요.
    까다롭게 규칙을 두는 곳이 한 두군데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안그렇거든요...
    호스피스 병원 자체가 지역별로 많으니까 잘 찾아보시면 적당한 호스피스병원이 있을거예요.
    모현호스피스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이 가정으로 방문해주기도 하구요.
    구글에서 "호스피스병원"으로 검색하시면 주르륵 뜹니다.

  • 3.
    '20.4.8 6:09 PM (122.37.xxx.188)

    처음이라 그렇지 금방 서로 적응되니 너무 걱정만 하지마세요.

    눈치주는게 이상한거에요
    원래 그정도시면 곧 섬망도 심해져서 스스로 조절이 힘드실거에요.
    죄인처럼 그러지마시고 호스피스는 그런 와중에서 잘 모시는 곳이 호스피스니 당당히 필요한거 요구하세요.

    잘케어하는 곳은 보호자가 치우려해도 손사레하며 자기들이 잘하니까 맡기라던데요.
    어르신 편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 4. 진통제
    '20.4.8 6:32 PM (223.62.xxx.110)

    아끼지말고 쓰세요. 그리고 간병인은 좀 잘못하면 뭐라해야 잘하네요. 눈치들만 발달해서 잘해줄땐 잘해줘도 할말은 하셔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1287 중학생들 학원 잘 다니고 있나요? 9 ..... 2020/04/08 2,268
1061286 권영진 대구시장,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 16 이뻐 2020/04/08 2,451
1061285 노소영 편들려면 딱 거기까지만 하세요 4 Whwn 2020/04/08 2,702
1061284 운동은 적당히 해야하나요? 5 Darius.. 2020/04/08 2,065
1061283 여러부운~ 사전투표 합시다. 16 드디어찍는다.. 2020/04/08 2,038
1061282 10시 다스뵈이다 ㅡ 총선 특집 5호 3 본방사수 .. 2020/04/08 788
1061281 신발 끈묶는 스타일 2 tbdk 2020/04/08 1,138
1061280 외국인입국 금지 17 웃겨 2020/04/08 2,867
1061279 오래된 광파오븐 계속 사용해도 될까요? 4 오븐 2020/04/08 1,771
1061278 코로나 또 오지말라는법 없습니다 5 ㅡㅡ 2020/04/08 2,018
1061277 코로나 자영업대출 받으신분 계신가요?? 4 ㅇㅇ 2020/04/08 1,539
1061276 확찐자인데요..아보카도와 토마토의 조합은, 다이어트에 별로인가요.. 9 자아격리 2020/04/08 3,356
1061275 이혼변호사는 어디서 구하나요? 5 5555 2020/04/08 1,675
1061274 님들 펭수 구독자 왜 줄었는지 아세요?ㅠㅠ 47 흑흑 2020/04/08 27,188
1061273 약사분 계신가요..? 퀘르세틴과 브로멜라인의 함량 2 궁금해요 2020/04/08 1,814
1061272 황희석 페북. .검찰총장휴가. . 9 열린민주 2020/04/08 2,805
1061271 두 시간도 넘게 윗 층에서뛰고 난리입니다. 7 소음 2020/04/08 1,819
1061270 10시 합니다 !!! 3 다스뵈이다 2020/04/08 1,554
1061269 대구분들 민심이 정말 권시장을 지지하나요? 7 아효 2020/04/08 1,759
1061268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까요? 4 .. 2020/04/08 1,616
1061267 콘센트 2구짜리를 4구짜리로 바꾸어 쓸 수 있을까요? 2 ... 2020/04/08 1,702
1061266 여론조사 보니 답답하네요 3 00 2020/04/08 1,988
1061265 아버지 산소를 정리했습니다 5 오늘은 2020/04/08 3,963
1061264 달고나에 베이킹소다대신 베이킹파우더를 넣었어요. 9 ... 2020/04/08 8,751
1061263 신과 함께를 늦게 본 후, 과보로 인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 나누.. 4 죄와 벌 2020/04/08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