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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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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사람인데, 감정 구걸이라는 단어가 모욕적이예요

ㅇㅇ 조회수 : 2,879
작성일 : 2020-04-06 21:18:33

감정적이고 살아오면서 인간관계에서 결핍과 결함이 많은 사람인데..

어딘가에서 본 '타인에게 감정을 구걸 하지말라'는 문장이 저를 향한듯 모욕적으로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사람들은 자기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거지

사회생활하러 밖에 나와서 까지 애꿏은 사람들에게 친절과 미소, 호의, 관심, 애교 등등을 강요하지

말아야한다구요....

옳고그름을 따지면 말 자체는 맞는 말이고. 요즘 젊은세대들이 구세대 소위말하는

아재 꼰대들에게 하고싶어하는 류의 얘기 같아요.


저도 정상적으로 살아왔다면, 그말에 쿨하고 흔쾌하게 동의할수 있는 처지면 좋았을텐데...

많은 결핍에도...타인에게 바라지 말라.

이 말이...저처럼 나약한 사람에게는 발붙일 곳도 기대하지 말라는 뜻 같고 저에게는

너무 차갑고 냉정하고도 단호하게 느껴져요,

우유부단할지라도 착하고 따뜻한편이 나아요. 저는,..


너무 유약하고 질척질척 거리나요?


감정을 바라고 구걸하는 모습이 비굴하고, 거지같아보인다,,

심지어는 찌질해보인다해도...관종같아도 가끔은 동정심이라도 사서 관심받고 싶을때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아닌척하고 참으면서...자존심 센척 굴지만 사실은 자격지심으로 버티는거예요.


아마도 누구와도 마음속을 교류하거나 믿고 기댈수 없다는 비관...

심리상태가 바닥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평생을 남한테 기대고 싶어하면서,,뒷통수맞고

참고, 또 믿고싶어하고... 그걸 반복하면서 살아가게될거 같아요 저같이 결핍많은 이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들...강인한 분들은 이해못하시겠죠.

IP : 221.164.xxx.20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티
    '20.4.6 9:19 PM (121.165.xxx.46)

    크신 4대 성인 필요

  • 2. 딴건 모르겠고
    '20.4.6 9:22 PM (115.143.xxx.140)

    단어를 딱딱 떨어지게 쓰셨는데 글 흐름이 좋아요. 마치..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술한잔 하면서 내뱉는 독백같습니다.

    이런 글솜씨의 주인공이시라면.. 그런 말로 상처받을 분이 아닌것 같아요.

    여기 82자게는 너무 모진 덧글이 많아요.

  • 3. ㅇㅇ
    '20.4.6 9:32 PM (221.164.xxx.206)

    하하..다 적고나니까 드라마에 빠진듯한...감상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백꽃 필무렵 드라마 재방을 보고 난 직후라서 그런가봐요.
    오글거리긴 해도, 감상적이고 감성적인 성격도 이해받고 싶다고 생각해요.
    여긴 mbti로 istj형들이 장악한 효율성, 생산성, 합리성을 생각하는 나라라서 제 유형은 소수겠지만..;;

    저두 안그랬음 좋겠는데도,, 나이를 먹어도 애기처럼 타인의 얘기에 상처를 잘받아요.
    겉보기엔 차가워보이는데, 지나쳐가는 사람이 나에대해서 잘 모르고 하는 모진판단과 날선 말에도요.
    윗님의 이곳에 모진 덧글이 많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글쓸때면 상처를 곧잘 받곤 했는데
    가족이 있어도 이해받지 못하고,, 제 심정을 토로할 고향 같은 곳은 여기 뿐이예요.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4.
    '20.4.6 9:33 PM (122.36.xxx.160)

    누구나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과 배려 받고싶어 해요‥그건 본능이라고 생각돼요‥ 그런 사회가 우리가 우리가 살고싶고 아이들을 함께 키워내고싶은 사회잖아요‥ 감정을 구걸한다는 표현은 잘못된 말이예요‥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사실은 주변인의 관심과 배려로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그걸 깨닫지 못할뿐인거죠‥
    그러니 원글님~~그렇게 모진 말로 자책하지 마세요~^^

  • 5. ㅇㅇ
    '20.4.6 9:52 PM (221.164.xxx.206)

    둥글고 고마운 말씀입니다.
    처음에 느꼈던 제 느낌대로..여긴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이라 생각해요.
    외롭고 힘든데.. 지금의 제 주변에서 이런 이해심있는 대화를 할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인거 같아요.
    외부에 진정한 관심이 없는채로 살다가,, 82로 인해서 공동체와 연결,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6. ㅠㅠ
    '20.4.6 9:57 PM (221.140.xxx.46) - 삭제된댓글

    미소와 찬절한 한마디 정도는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게하는 큰 버팀목일 거에요.
    그리고 정서적으로 좀 더 건강한 사람은 있겠지만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어요.
    원글님 못지 않게 누구나 자신만의 약점이나 취약한 부분이 있지요.
    그럼에도 감정적으로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그 부분은 사실 원글님 자신에게 위험할 수 있어요.
    아마 원글님도 모르게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호의를 바라게 될 수 있고 문제는 그걸 받아주는 사람역시 비슷한 취약점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요. 그러다보면 관계 자체가 건강하지 못할 수 있고 그건 원글님에게 또 상처로 남을 거에요.
    그러니 아프고 힘들어도 타인에게 의지하기 보다 스스로 일어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상담을 받는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감정구걸이니 그런 표현은 정말 무례하군요.
    그 말을 쓰는 사람 역시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 상태일지 몰라요.
    그런말에 상처받지 마시길요....

  • 7. ㅡㅡ
    '20.4.6 10:01 PM (117.111.xxx.59)

    원글님 글에 공감은 하지만 사실 사람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이기적인 지옥일뿐이죠 그런 인간들끼리 나눈 감정이란게 결국 거품 같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 8. 딴건 모르겠고
    '20.4.6 10:07 PM (115.139.xxx.104)

    115.143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네요.
    글 읽는 눈썰미 때문에요.

  • 9. ㅇㅇ
    '20.4.6 10:11 PM (221.164.xxx.206)

    여긴 그래도 싸늘하고 냉철한 현실보다는 안목높고 온화한 분들의 의견들이 많아서 안심이 돼요.
    실제로 현실은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던 저자신을 포함해서 모두가 자기만을 우선시하고 생각하고
    이기적이라 82로 도피하고 있네요..
    현실이 지옥이라는 생각도 현실적인 의미로 틀린게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원망이 끝이없고
    내 한계와 타인에 대해서 배타심이 끝이 없네요.
    지적인 분들이 많아서 결국 결론은 염세주의 비관론에 치닫게 되기도 하는거 같은데..
    심정적으로 지쳐있는 때라 한줌의 긍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ㅜㅜ 이것또한 현실도피겠지만요.

  • 10. ㅇㅇ
    '20.4.6 10:13 PM (211.231.xxx.229)

    종교요.. 종교인들이 감정에 후하죠.. 그런 성향에 기대면 돼요. 그런데 관계에 피곤한 사람에게 가서 치대면 우물에서 숭늉찾는 거죠..

  • 11. ㅇㅇ
    '20.4.6 10:15 PM (221.164.xxx.206)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때때로 심하게 다치기도 하고,
    위험에 처할뻔도 했습니다. 거의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게 제 약점이기도 한데 어떻게 다루고 감춰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사실 감정의 구걸이라는 말이나 남에게 질척댄다는 말이 굉장히 싫은데..
    제가 그런 성질의 당사자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분들말씀대로 그런 류의 말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의 애정과 관심, 인정이 고픈게 아닐까 의심됩니다.
    아기같은 말을 풀어놓고 있는 저를 보듬어 주셔서..다들 감사드려요
    아마도 이렇게 약한 상태로 살아가게 될거 같아요 앞으로도..

  • 12. ㅇㅇ
    '20.4.6 10:18 PM (221.164.xxx.206)

    네..관계에 피곤한 사람한테 많이 치댄거 같고..
    제가 당하기도 하는 입장이었던거 같아요.

    예전에는 냉소적으로만 생각하다가,, 이후에 의지처를 갈구하면서 종교가 대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성경, 불경등을 보니 개념이 머리에 안들어오고 거부감까지 들어서 난감했어요.
    쉽게 만족도 못하고요.

    시험삼아 접해보면 왠지 이론에 세뇌당한다는 거부감이 들고..
    그래서 저에게 맞는 종교를 찾지도, 그렇다고 종교를 찾아서 저를 맞추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했어요.
    마음이 혼란하니 그래도 애써서 더 찾아보려구요. 이런 까탈스러운 성격에 안정감을 줄 종교를요.

  • 13. ㅇㅇ
    '20.4.6 10:25 PM (211.231.xxx.229)

    지나가려다가 진지하게 댓글 달아주셔서 다시 첨언합니다.
    내면의 결핍을 외적인 곳에서 채울 수 없어요.
    그나마 가능한 것은 종교, 혹은 이성인데
    둘다 목적이 있죠. 제가 지켜본 바 종교는 굉장히 피상적이고 가식적인 관계로 흐를 수도 있어요. 반면 종교자들 안에 찾아보면 부드럽고 좋은 분들도 많더라고요. 한데 저는 내면이 말라붙은 우물처럼 텅 비어버린 여인 슬하에서 자랐기에 강요된 종교를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고요.
    이성은 결국 여자입장에서는 남자가 바라는 것을 갖고 있고 줄 수 있으면 관계가 유지 돼요. 참 성욕이라는 게 질긴건지 아니면 생의 원천인지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둘다 어차피 임시방편일뿐. 님은 영원히 괴롭고 외로울 거예요. 군중속의 고독? 뭐 그런 거죠. 살갑게 웃어주는 사람과 있을 때도 문득문득 혼자 외로울 거예요. 그건 외로움이 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걸 받아들여요. 본질적으로 외롭지만, 그다지 외롭지 않다. 이렇게 인정하고 인간 관계를 시작하세요.

  • 14. 종교인들이
    '20.4.6 10:28 PM (58.236.xxx.195)

    감정에 후하다고요?
    나름입니다.
    오히려 감정 이용해서 더 상처 잘주는 인간들
    많이 포진되어있음.

  • 15. ㅇㅇㅇ
    '20.4.6 10:58 PM (39.7.xxx.130)

    종교와 성..가장 근본적인 수단이 될거 같네요.
    좋은 모습위주로 보이려면 실제의 이기심이나 어두움은
    감추고 가식적이고 피상적일수도 있겠네요.
    감정을 이용해 상처를 더 잘준다니 악마적이기도 하다 싶고요.
    만난 이들이 특별히 크게 가식적이라고 느낀적은 없었지만요..

    이미 오래전부터 고독에 가까운 외로움은 있었고,
    이젠 그걸 누그러뜨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큰 기대는 않고..그 틀에 한번 기웃거려봐야겠어요
    조언 잘들었습니다~

  • 16. 딴건 모르겠고
    '20.4.6 11:06 PM (115.143.xxx.140)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습니다. 감정구걸... 그런 흑역사가 없던 사람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없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겠죠.

    결국 얼마나 쿨해지냐..이건데, 그 흔해빠진 단어, 그 얼어죽을 단어 "자존감"이 답이더군요.

    아주 느리게 천천히, 원글님의 강점을 키워가시면 좋겠어요. 그게 무엇이든지.

  • 17. 저는
    '20.4.7 12:51 AM (175.116.xxx.176)

    제 한몸...진짜 비빌때 없어 어찌저찌
    간신히 지탱하면 견디듯 사는 삶이라...
    내 한몸, 내 힘듬도 감당하기 벅찬데
    남의 감정과 힘듬까지 받아줄 여력이 없어요.
    같이 나누고 주고 받는것조차... 그 과정조차 버겁구요,
    그 버거움 표현못하고 내 마음 지친거 티내면
    약해지고..약해지면 도태되니 겉으론 티 안내는것뿐이죠. 이런 나에게 누군가가 자기 힘든거는 풀어놓지 않았음해요. 차갑다해도 어쩔수없어요.
    제게는 그게 생존이에요.
    누군가의 감정을 전달받으면
    감정을 건낸 상대는 홀가분해질지 몰라도
    저는 그 감정을 두배,세배 끌어안고 힘드니
    차라리 모른척할래요. 그래야 숨이 쉬어져요.
    저만 그럴까요...아니면 님만 힘드실까요...
    다 힘들어도 버티는 방법이 다른거라 생각해요.
    누군가는 나누며 위로받고 견디고
    저같은 누군가는 문을 닫고 이 한몸을 추스리고요.

  • 18.
    '20.4.7 1:02 AM (122.36.xxx.160)

    위에 댓글 달았는데 ‥원글님의 댓글을 더 읽어보며 드는 생각이 있어요‥저도 내면의 고독이 깊은데 나이들어 보니 그런 성향은 타고 나는것 같더라구요‥사람에게 정을 많이 주고 의지도 하고 많이 배려하는데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구‥나이 드는 만큼 상처도 쌓이는거죠‥ mbti나 애니어그램, 황상민박사의 프로그램등을 해보면 공통점에서 자기모습이 정리가 돼요.내가 남보다 모자란 사람인게 아니라 단지 여러 장르중의 하나인 사람인거였구나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어쩌면 내면에 성장이 멈춘 작은 아이가 있구나~ 외롭고 두려워하는 이 아이는 내가 지켜줘야지~! 더이상 이 아이를 남에게 돌봐달라고 하지 말아야지~! 하고 알아차리면 마음이 의연해지는것 같아요.남에게 더이상 의지려고 기대하는것도 줄어들고 중심이 잡히는 느낌이 들어요, ‥enfp성향과 로맨성향이 이런 외로움을 많이 타죠‥ 원글님~외롭거나 힘들때 글 올려줘요‥외로운 사람끼리 다독여 보자구요~^------^

  • 19. 그리고
    '20.4.7 1:04 AM (122.36.xxx.160)

    유툽에서 "신기율의 마음찻집"영상을 보세요‥
    조곤조곤 나누는 대화가 위안이 되더라구요^^

  • 20. 또마띠또
    '20.4.7 3:49 AM (112.151.xxx.95)

    누구나 상처를 맏죠. 안받는 척 하는거예요 ㅎㅎㅎ

  • 21. ㄷㄷㄷ
    '20.4.7 6:01 AM (49.196.xxx.201)

    좌뇌/우뇌에서 감정부분이 과열 = 항우울제 쓰면 나아지는 데 무슨 종교로 치료를...

  • 22.
    '20.4.7 8:03 AM (116.39.xxx.210)

    약한 사람만 따뜻한 품을 찾는 건 아니에요.
    품을 그리워하는 것도 품어주는 것도 당연한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사람이란 또 그런 마음을 귀신같이 이용하니까요...
    몹시 허기질 때 장 보면 나중에 후회할 게 생기듯
    마음도 넘 허할 때 사람을 찾는 건 위태로워요.
    유튜브에서 전현수의 마음테라피 검색해서 몇개 들어보세요. 불교방송에서 만든 컨텐츠에요. 정신과 의사고 불교수행을 오래 해오신 선생님인데, 부드럽고 따스한 그러면서도 단단한 품성이 느껴지는 분이라 원글님에게 잘 맞을 듯 합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23. 기쁨바라기
    '20.4.7 8:58 AM (203.142.xxx.241)

    그 모든 감정풍파를 다 겪고 나니... 가장 중요한건 내마음. 나를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것도 나 라는걸 깨닫게 되었네요. 오십가까이 되서 알게되니.. 좀 바보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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