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연주 변호사님 페북.

강추요 조회수 : 1,499
작성일 : 2020-04-03 20:50:24
환상의 또는 환장의 복식조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만난다. 악의 열매가 익은 뒤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고 법구경에 쓰여 있대.

어쩌지, 윤춘장과 그 패거리들, 이제 복이 다하고 드디어 자신들이 뿌린 악의 열매를 추수할 시간이 왔어.

2019년 12월 1일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다가 서울동부지검으로 복귀한 검찰수사관이 자살을 해.

이른바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의 참고인이었는데, 청와대는 백모 수사관이 검경 갈등을 빚던 고래고기 환부사건을 조사하러 울산에 갔을 뿐이라고 해명하지.

오마나, 우리는 여기서 검찰과 언론의 환상의 하모니를 볼 수 있어.

조선일보는 완전 궁예야. 궁예. “내가 가만히 보니, 네 놈 머리 속에는 마구니가 가득 찼구나”라고 딱 알아봐.

12월 2일자 사설에서 “검찰 수사에서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에서 괴로움이 컸을 것”, “청와대의 거짓 강변이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해.

그 때 그 때 다른 게 또 조선일보잖아.

2017년 11월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증거조작 혐의를 받던 변창훈 검사가 자살을 했을 때를 봐. 그 때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렇게 써.

“권력의 충견이 된 검찰은 겉으로는 법치 수호자의 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지만 그 본모습은 결국 다 드러난다”
“인터넷 댓글이 얼마나 대단한 문제이길래 이런 비극까지 불러와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자 그럼, 백모 수사관의 죽음에 대해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뭐라고 하는지 알아.

그 검찰수사관이 어떤 건설업자로부터 골프접대 및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가 있었고 이를 통해 수사관을 압박했다는 거지. 그 건은 눈감아 줄 테니 청와대의 하명수사 건은 우리의 그림대로 진술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거.

2009년 12월 어느 월간지에 실린 기사 중 변호사의 언급이야.

“수사기법에 문제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협조하지 않으면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식 아니겠어요? 그것밖에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21세기 첨단수사기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너의 약점을 캐겠다,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이 얘기해도 무방하다고.

페친들, 내가 검찰 내부에 돈 소문이 진실이라고 한 게 절대로 아니야. 단지 그런 풍문이 있었다는 거지.

거기서 또 하나 엿볼 수 있는 건, 리더쉽의 위기와 균열이지.

검찰 내부 구성원들은 조직이 자신을 하나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하고 걱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단지 게임의 말처럼 취급한다고 생각해.

몸은 청와대 소속이었으나 마음은 여전히 검사였던 박형철도 그래서 공판에서 진술을 변경한 것 아니겠어.

자 그럼, 윤춘장의 장모님 사기혐의 또는 관련 사건 무마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되었을까.

윤춘장의 임명 직전에, 어느 기자는 장모님 건은 다 확인된 것이고 피해자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으며 장모 건을 언급하면 자동명예훼손이 된다고 해.

중앙일보는 검찰발 뉴스는 이 정권에겐 자칫 '쓰나미급'이 될 수 있어 윤춘장이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된 거라고 해. 근데, 세상에 우리가 그 무서운 윤춘장을 이지메하고 있는 거여?

그리고 국회의 검찰개혁 입법과 관련해 윤춘장이 태도를 바꾼 것을 보도한 언론도 딱 한군데 밖에 없지.

2019년 7월 윤춘장이 총장으로 임명되던 무렵 국회에선 검경 수사권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이 논의 중이었잖아.

윤춘장은 임명될 때 "국회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거든. 10월9일의 언론보도에서는 일제히 문무일 총장이 해오던 검찰 개혁 핵심 법안과 관련한 '반대 작업'을 중단했다고 나와.

그런데 12월 패스트트랙을 올라타자 윤춘장이 맘이 급해지지. 검사들을 시켜 국회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게 해.

이건 어느 검사의 개인적 일탈이어서 윤춘장도 모를 것 같아.

국회의원 설득 작업을 하던 어느 검사가 술을 잔뜩 처먹고서는 야밤에 전화를 해서 “의원님 저희가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관련된 이 사건도 잘 지켜보고 있고 저 사건도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고 했지.

이제 몇몇 법조기자들은 검찰의 받아쓰기를 넘어서 검사들의 복화술까지 알아들을 태세이고, “어”하면 “아”하고 서로 합을 맞추게 되었지.

마지막으로 말야, 윤춘장은 한때는 검찰에서 가장 빛나던 검사였지만, 스스로 먼지를 덮어 써서 더 이상 빛나지 않아. 그래서 씁쓸하게 영화 화양연화의 이 대사를 떠올리게 되는 거야.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IP : 45.112.xxx.1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9772 자기몫의 민생지원금 달라는 중3 침반 06:27:42 125
1739771 자두가 너무시어요 자두 06:26:07 25
1739770 브루스윌리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대요... 06:20:03 374
1739769 헌면옷이나 헌수건을 잘라서쓰는데 대박이에요 3 손바닥 06:16:47 485
1739768 가끔은 정말 성형수술할까 싶네요. 4 ... 05:54:35 456
1739767 "수고하세요" 이거 어떻게 들리세요. 5 ㅇㅇ 05:47:10 970
1739766 연예 기자들 제목 낚시 갈수록 심해져요. dog낚시 05:32:37 233
1739765 82비번..잊어버렸는데 어쩌죠? 5 비번 05:26:44 394
1739764 노견 너무 저한테 딱 붙어있어요 2 ........ 05:18:48 882
1739763 (새로운 코로나의 시작)중국이 또 한건했네요 16 ... 03:08:53 4,237
1739762 머리카락이ㅜ 1 뭐냐 02:54:42 997
1739761 고등학생 신설과목 '금융과 경제생활'.... 진작에 가르쳤어야 4 잘됐네요 02:51:00 1,114
1739760 카드로 받으면 사용시 ‘민생금’ 표시 나오나요 6 민생금 02:31:23 1,924
1739759 사우나에 타일표면이 벗겨졌는데 00 02:25:41 298
1739758 테슬라 9% 빠지네요. 2 tsla 02:13:39 1,774
1739757 지금 와인 마시면 살찔까요? 5 ... 01:31:32 571
1739756 오늘 무슨 일 있었나요? 비번 관련 글이 많아요 2 비번 01:27:19 1,708
1739755 딸을 결혼시키려고 부모가 따로 노력하시나요 4 ..... 01:23:38 1,295
1739754 한국인들 새끼발톱 두개인거 신기하지 않나요? 35 .. 01:09:37 5,341
1739753 인천시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산율 매달 증가  ........ 01:09:34 515
1739752 대부분 총리직 제안받으면 3 ㅁㄴㅇㅇ 00:57:37 1,278
1739751 여자 키는 168이 제일 보기 좋아요 28 ㅇㅇ 00:52:33 3,366
1739750 친언니가 친남동생 와이프한테 연락하는거 남동생 와이프가 매우 싫.. 13 ㅇㅇㅇ 00:48:40 2,617
1739749 마약으로 복역후 출소한 사람들, 다시 마약 안하나요? 13 ㅁㅇ 00:33:30 1,686
1739748 동성 동료의원 성추행한 민주당 세종시의원 ㅠㅠ 4 ㅠㅠ 00:30:21 1,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