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창시절 기억남는 만우절

만우절 조회수 : 1,043
작성일 : 2020-04-01 16:55:34
고등때 제가 반장였거든요
학기초였으나 고2라 아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당시 제가 뭐랄까 좀 놀고 까부는 이미지랄까? 그런 이미지라 친구들하고 쉬는시간 엄청 떠들고 그랬어요
만우절날 방송서 장난치다 혼난다 교실바꾸지 마라 혼난다는 소리 엄청나오고 담임샘도 조용히 지내라 했구요
그러나 뭐라도 해야지 그냥 넘기긴 아쉽고 안되겠다 중압감이 밀려오더라구요 다른반들은 소리지르고 난리났고 어수선한 분위기
첫시간 그냥 조용히 지나가니 반친구들이 반장 뭐야 우린 뭐 없어 이러고 ㅠㅠ
그래서 가장 무섭기로 소문난 수업시간에 매점가서 과자 음료 몇개코파이로 케익만들어 교탁에 올리고
칠판에 식순 쓰고 생일축하 메시지로 한가득 채워두고
그선생님을 기다렸어요
칠판과 교탁을 보며 선생님 들어오시길 기다리는데 반친구 모두 두근두근 숨죽이고 있는데 교실문 딱

친구들 모두 생일 축하노래부르고
식순에 맞춰 애국가부르고
교가제창하고
춤잘추는 친구 노래잘하는 친구 노래부르고 저도 한가락 뽑고
선생님 답사로 노래 듣고
촞불없는 초코파이 케익에 입김만으로 불게해 박수 환호성 지르고
그무섭던 연세드신 남자선생님
어이가 없는건지 웃긴건지 그날은 그냥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생일인듯 착각하신건지 그생일파티를 함께 즐겨주셨어요
마지막엔 부인과 만난이야기도 해주셨구요
끝나는 종쳤을때 딴반에서 이런행사한거 알리지말라 하셨는데
수업 끝나고 복도에는 이미 다른반 친구들이 창문으로 구경와 있었구요
그뒤 한두시간 더 고전적인 책상 뒤로 돌려수업 받기
분필 교탁 숨기기등등 수업초반 10분쯤 만만한 샘에게만 해보고는 끝..근데 이생일파티가 학교에 소문이 나서 다음년도에 다른반과 학년에서도 한두번씩 똑같이 진행해 처음 시도했던 제이름이 훗날 많이 회자됐다네요
30년 넘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진짜 모두 즐거웠던 가짜 생일파티
그리고 오늘이 제 결혼기념일이거든요
처음 고등동창 친구들에게 결혼날짜 이야기하니
만우절 거짓말 이냐고 안믿었어요 ㅋㅋ
우리때는 만우절 웃기고 즐거운 기억들도 많죠?
IP : 112.154.xxx.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20.4.1 4:59 PM (218.233.xxx.193)

    원글님 결혹념일 축하드려요~
    재밌는 만우절 추억 갖고 계시네여
    전 학창시절 누구나 했음직한
    반 바꿔 앉아서 선생님 놀래키기 ~ 정도?

  • 2. ..
    '20.4.1 6:06 PM (49.1.xxx.190)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장난을 치던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전 그런것들이 너무 재미없었어요.
    유치하고 짜증나는...

    만우절이 원래 너무 진지하고 경직된 사회에
    하루 정도 위트 있는 속임수로 깜박, 짧게 웃어넘기는 날..
    정도인데...
    이건 뭐 대놓고... 하루 망가지자...로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그걸 재미있어한다는게
    이해가 안됬어요.
    뭐....어릴때부터 차이나는 개인성향이겠지만.


    오늘 아침부터 아는 동생이 카톡선물로
    치킨을 보냈길래...응? 뭐지? 뜬금없이? 하며
    클릭했다가...ㅎㅎ

    작년에 50대 진입한 싱글의 역시 아는 언니가..
    오늘 소개팅 잡혔다고 옷 코디 조언을 진지하게
    단톡방에 올려서.,... 단톡방 멤버 모두가 놀라며
    축하, 응원, 옷과, 머리와, 화장에 대한 진지한 조언을 하며
    설렜는데.... 실은..ㅎㅎ

    뭐...이런 정도는 유쾌한 만우절의 기억이네요.

  • 3. 저는 반대
    '20.4.1 6:48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만우절날 진짜 애들이 악의를 가지고
    장난치는게 아니잖아요
    그냥 하루 즐기고웃고
    그게다 추억인데
    내기억 고1때
    그리늙지도않은 선생이 ㅡ님자 없음ㅡ
    책상뒤로 돌려놓았다고
    반전체를 매질을 했어요
    옛날이라 가능했겠죠
    한시간동안 잔소리와 매질당하고
    반장은 따로 뺨맞고
    그뒤에 우리반은 침묵과 그냠하루보냈네요
    그후들어오시는 샘들이 다들놀 랐구요
    뭔일있냐고.
    그선생은 애들이 인사도안하고수업시간에투명인간
    취급했음 진짜 일년동안 말한마디안함
    차렷인사도 하는둥마는둥
    입학식때 담임소개때 박수도 안치고요
    운동장보면 멀리돌아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8701 [뷰엔] 23년 전에도 존재한 n번방... '성착취' 악의 연대.. 2 한국일보 2020/04/02 1,486
1058700 맛집 여행지 북적댄대요 7 ㅇㅇㅇㅇ 2020/04/02 2,239
1058699 확실히 결혼후 삶은 얼굴에 나타나네요 9 나는 2020/04/02 7,769
1058698 현직 검사 폭로 "나도 언론 통해 대검 감찰 위협받아&.. 13 뉴스 2020/04/02 2,106
1058697 채널A가 동아일보 방송이예요? 조수진 미한당 비례대표 동아부장출.. 5 검-언-국회.. 2020/04/02 1,266
1058696 스포폭탄 공감할수없는 어거지 닥터 포스터 시즌2 5 어이없음 2020/04/02 1,172
1058695 청각장애 딸의 온라인 수업 12 고3학년 2020/04/02 2,975
1058694 코스트코에 테라로사 스프링 파나요? 2 코스트코 2020/04/02 1,041
1058693 이탈리아 어째요 6 .... 2020/04/02 5,165
1058692 이정도 치위생사 급여면 치위생사 동일년차중 탑 오브 탑급이죠? 6 .. 2020/04/02 2,985
1058691 노트북 15인치가 대세인가요? 2 ... 2020/04/02 1,826
1058690 더불어시민당은 왜 앞에 10명을 그렇게 배치한 건가요? 54 ... 2020/04/02 2,837
1058689 천주교 전주교구와 부산교구는 신부님들 한달 생활비를 39 ... 2020/04/02 4,377
1058688 코로나 증상이 어떤가요? 5 ㅠㅜ 2020/04/02 2,301
1058687 미국 단기체류중입니다 42 미국 2020/04/02 7,270
1058686 그룹수업시.. 2 수업 2020/04/02 719
1058685 세계은행 때려치우고 ‘북·강서을’ 도전하는 최지은 7 !!! 2020/04/02 1,516
1058684 윤봉길 손녀에게서 박근혜향기가 납니다. 20 ... 2020/04/02 3,565
1058683 美병원들 "장비부족 폭로하면 해고하겠다" 의료.. 7 뉴스 2020/04/02 1,987
1058682 회사에 새로온 알바가 제가 편하게 일하는줄 아나봐요 4 프리지아 2020/04/02 1,972
1058681 양향자 천정배 출마 지역구 지나친 짧은 소회 3 시민 2020/04/02 1,154
1058680 천주교 전주교구 소식 입니다 (재 연장) 8 참고 하세요.. 2020/04/02 2,298
1058679 포항지진 피해 주민들, 민주당 오중기 후보 지지 선언 5 !!! 2020/04/02 1,697
1058678 언제까지 이렇게 다 받을껀가요 52 노노민주 2020/04/02 7,457
1058677 대구 퇴원자들 "고마워요 진안" 5 뉴스 2020/04/02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