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에피소드는 좀 그렇긴한데
대부분은 보고 있으면 옛날 드라마같지 않고
요즘 겪는 고민과 애로사항이 흡사한 경우도 있어서
보다보면 그냥 재미있기도 하고 의외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는데요
어제는 양촌리 부녀회에서 근처 휴양림으로
바람쐬러 갔다가 긁는 복권을 사면서부터
벌어지는 내용이었는데요
숙이네 엄마는 대출금에, 딸이 돈을 좀 융통해 달라는
전화까지 집안일이 복잡하고 신경쓰여 나들이를
안가려다가 나온터라 마음이 심난해서 바람쐬는것도
복권 사는 것도 큰 관심없어 해요
전날 아주 좋은 꿈을 꿨다는 금동이 처가
복권 몇장을 사서 아름 엄마에게 한장 주고
숙이 엄마한테도 선물이라고 긁어 보시라고
하나를 기어코 건네주죠
다른 사람들은 꽝인데 아름 엄마가 긁은 복권에서
십만원이 당첨되자 꿈꾼 사람은 난데 좋은 일은 다른
사람이 생긴다는 금동이 처의 말에 아름 엄마는
복권을 건네주려하고 서로 니꺼네하며 옥신각신
기분 좋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결론은 부녀회에
기부하기로 하죠
그렇게 소동이 지나고 사람들이 나간틈을 타서
숙이 엄마도 복권을 긁게 되는데 큰 상품이 당첨되자
숙이엄마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말할 기회까지 놓치자 그냥 현금화해서 딸에게
보내줄 생각에 걱정하고 답답했던 마음에 안도감이 생겨요
집에 돌아온 숙이 엄마가 딸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내일 얼마라도 보탤 수 있겠다며 기쁘게 통화를
끝내자마자 장사 준비로 상의할게 있는 아름 엄마가
찾아왔다가 뒤늦게 복권을 보고 당첨을 축하해주죠
다음날 동네에 순식간에 소식이 전해지고
사람들은 소근대기 시작해요
말도없이 아닌척하고 혼자 당첨금 쓰려하는 숙이 엄마가
영 못마땅하고 음흉스러워 보이죠
원칙적으로는 금동이 처가 준 복권이니 금동이처가
임자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오해는 갈수록 쌓이고 사람들은 간라지기 시작해요
숙이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회장님댁 밭도 몰래 메어주고
금동이네 달걀과 참기름도 몰래 가져다놓고..
이웃끼리 등지고 생활하는거 못보겠던 부녀회장은
숙이네에게 한마디하려는 차에 몸이 안좋던
숙이네가 기운없어 쓰려지려는찰라 그모습을
뒤에서 보고 걸어오던 복길엄마가 어찌어찌
알게된 상황 얘기를 해주면서 오해가 풀려요
복길 할머니는 재동이네를 혼내고
금동이네 처와 둘째 형님은 어머니한테 혼이 나죠
그래서 숙이 엄마한테 사과하고
숙이 엄마도 평생 빚이라 생각하고 꼭 갚겠다하며
서로 훈훈하게 끝나는데요
사실 이 에피소드는 서로 충분히 오해가
생길 상황 이었던 거는 맞는데
복권을 선물로 줬으면 당첨돼든 아니든.
쓰든 말든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자리에서 당첨 여부를 얘기하지 않았던 것은
오해를 만들긴 했으나 그렇게 다같이 모여
흉보고 은따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을까
뒤늦게 알게 되었어도 그냥 축하해주고
좋게 끝냈으면 안됐을까 .
숙이 엄마는 큰 빚을 지고 큰 잘못을 한것처럼
본인 스스로도 힘들어하고 죄인처럼 그렇게 하더라고요
엄청 큰 돈이 당첨된줄 알았더니 김치 냉장고.
현금으로 바꾸니 육십몇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