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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한마리가 베란다난간에 앉아서

꿈속의 봄길 조회수 : 3,087
작성일 : 2020-03-31 22:29:46

낮에, 주방쪽 뒷베란다난간쪽에 새한마리가 앉아서

우리집쪽을 고개를 기웃대면서 바라보는거에요.

새들도 가끔은, 사람들사는 집안이 궁금한가봐요.

너무 웃기고 귀엽고, 기분이 좋아져서

얼른 여덟살된 아이랑 함께 웃었어요,


동그란 머리도, 웅크리고 앉은 모습도

참 귀여운데,

아이가 웃으면서 주방베란다로 후다닥

나가 아~~~소리지르니까 그제야

날아가더라구요,


아니, 겨우 새한마리였을뿐인데,

몸전체에 갈색빛이 도는,

좀 못생긴 새였어요,

아,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서

다시 웃음이 나오려고 해요.


82맘님들도 보셨어야해요,

창밖에서 기웃대면서 살펴보던 모습을..

새들도 궁금한거였어요.사람들이.

IP : 220.89.xxx.21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3.31 10:33 PM (175.223.xxx.197)

    눈치 채셨구나.
    사실 많이 궁금했어요~~

  • 2. 원글
    '20.3.31 10:36 PM (220.89.xxx.211)

    그런데 새무서워하는 사람들도 간혹있긴하더라구요,,
    전 저렇게 귀여운데^^.

  • 3. 습작중
    '20.3.31 10:39 PM (222.110.xxx.248)

    그런 중?

  • 4. 궁금해용
    '20.3.31 10:51 PM (110.70.xxx.14)

    인간은 어떻게 사나 ~~~
    귀요미귀요미

  • 5. ㅎㅎ
    '20.3.31 10:58 PM (116.39.xxx.29)

    저흰 베란다 앞이 산이어서 새가 자주 와요.
    바깥 벽에 거미줄이 있는데 거기 걸린 곤충들 먹으러 오나봐요(거미 양식인데 ㅜㅜ)
    한때는 커다란 새가 자기 몸길이보다 더 긴 나뭇가지를 늘 한쪽 방향으로 물고 다니길래 둥지를 짓나보다~했거든요. 근데 벌써 다 지었을 시간을 지나 계속 그러는 것 보고 저희들끼리 건축자재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택배새'라고 이름 지었어요. 밖에 나가면 흔하게 보던 새도 우리집 베란다에 찾아든 손님은 다 특별하고 반갑죠.

  • 6. 밀키밀키
    '20.3.31 10:59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너무 예쁜 글이네요.
    저는 작년에 시댁밭에서 달팽이 한마리를 봤는데
    달팽이가 밭의 수도시설? 위에를 기어가다가 두 갈래로 갈라진 길에서 이쪽으로 갈까 저족으로 갈까
    얼굴을 쭉 내밀고 이쪽 저쪽 두리번 거리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참 봤어요 ㅋㅋㅋㅋ

  • 7. ㅇㅇ
    '20.3.31 11:04 PM (175.223.xxx.197)

    저는요
    20년도 전인데요
    창문열고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는데
    참새가 들어와서
    제 머리를 탁 때리고ㅈ갔어요.
    아팠어요.

  • 8. 원글
    '20.3.31 11:07 PM (220.89.xxx.211)

    ㅎㅎ님도, 밀키밀키님도,ㅇㅇ님도, 다 그런 즐거운 경험들이 있으셨군요!
    아뭏튼 오늘은 그 새덕분에 엄청 웃었어요.

  • 9. 저흰
    '20.3.31 11:08 PM (58.226.xxx.155) - 삭제된댓글

    애가 너무 궁금했는지 다용도실로 들어와서는
    지도 놀랬는지 막 휘몰아치면서 ~ 파닥거리며
    나르는걸 내보내줬는데 담번에 또 들어왔어요.

    같은 애겠죠 ?

  • 10. 원글
    '20.3.31 11:23 PM (220.89.xxx.211)

    저흰님네 새는, 원글님네 집에 같이 살려고 작정하고 들어온건가요.^^

  • 11.
    '20.3.31 11:24 PM (112.167.xxx.92) - 삭제된댓글

    가 베란다 난간에 앉았는데 그자태가 장난아니게 멋있더라구요 그눈과 부리며 까리한 깃털하며 너무 잘생

  • 12. 창밖에
    '20.3.31 11:57 PM (175.211.xxx.106)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데 매일 매일 새들이 놀러와요.
    감도 없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건만..
    나뭇가지에 등잔같은걸 걸어놓아두고 먹다남은 빵,과자 부스러기, 과일 조각을 넣어주는데 창문 열기가 겁나요. 집에 들어올것 같아서....새를 좋아하지만 전에도 집안에 들어온적 있었는데 퍼득거려서...
    테라스 구석에는 보금자리도 있어요.

  • 13. ....
    '20.4.1 12:16 AM (112.144.xxx.107)

    저희는 시골 아파트인데 어느날 거실 베란다 난간에 사랑앵무인지 모란앵무인지 암튼 작고 예쁜 연두색 앵무새가 날아와 앉아서는 원글님네 그 새처럼 계속 기웃거리며 예쁜 소리로 울더라구요.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계속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울길래 들어오라고 창문을 열어줬는데 들어오진 않고 계속 들여다보며 울어요. 그러고 한참을 있다가 옆집으로 옮겨가더라구요. 아마 어느 집에서 기르는 새인데 마실 나갔다가 집을 못 찾는거 같았어요.

  • 14. 집으로
    '20.4.1 12:51 AM (121.190.xxx.9) - 삭제된댓글

    새는 인간세상이 궁금해서 들락거렸다기 보다는
    남아 있는 인간들이 서로 싸우며 살아남은자는 죽어가는 것들에 슬퍼하지도 않고
    몇명안남은 선량한자의 목을 짓누르는게 보기 안타까웠어요..
    남아 있는 인간들의 끝이 결국 죽음이란걸 알기에
    그를 지키기 위해 알려주려고 한거에요..
    마지막에 새는 신에게로 향하죠..
    우리집 너희집도 아닌 집으로 말에요..

  • 15. ...
    '20.4.1 7:18 AM (125.191.xxx.179)

    집지을라고 간보는중일거임

  • 16. ㅇㅇ
    '20.4.1 10:39 AM (175.223.xxx.248)

    초등학교때 친구와 전봇대 아래에서 얘기하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떵을 싸서...
    제 머리에 정확하게 명중했던 기억이 나요. ㅡㅡ;;
    주위의 친구와 동생이 재밌다고 깔깔거렸던 기억이~

  • 17. ,,,
    '20.4.1 11:18 AM (121.167.xxx.120)

    손주 태몽으로 원글님과 똑 같은 꿈을 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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