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주방쪽 뒷베란다난간쪽에 새한마리가 앉아서
우리집쪽을 고개를 기웃대면서 바라보는거에요.
새들도 가끔은, 사람들사는 집안이 궁금한가봐요.
너무 웃기고 귀엽고, 기분이 좋아져서
얼른 여덟살된 아이랑 함께 웃었어요,
동그란 머리도, 웅크리고 앉은 모습도
참 귀여운데,
아이가 웃으면서 주방베란다로 후다닥
나가 아~~~소리지르니까 그제야
날아가더라구요,
아니, 겨우 새한마리였을뿐인데,
몸전체에 갈색빛이 도는,
좀 못생긴 새였어요,
아,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서
다시 웃음이 나오려고 해요.
82맘님들도 보셨어야해요,
창밖에서 기웃대면서 살펴보던 모습을..
새들도 궁금한거였어요.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