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뉴욕 맨하탄 중환자실 간호사의 글-정말 심각하다.

... 조회수 : 5,585
작성일 : 2020-03-29 13:20:23
안녕하세요. 페이스북 원래 잘 하지도 않고 더구나 이렇게 글을 쓰는건 몇년만 인거 같은데, 지금 뉴욕의 covid-19 상황이 상황인지라, 많은 분들이 순전히 이 심각한 상황을 모르고 계시는거 같아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이 전쟁터 같은 현실에 도움이 되길 바래보고요.

저는 맨하탄 병원중 수술과 중환자실 (Cardiothoracic /Surgical ICU)에서 3년반 정도를 정말 죽음앞에 있는 환자들, 이 지역내 정말 위급하고 심각하게 위중한 환자들을 돌보며 그분들의 가장 힘들고 특별한 시기를 함께 함으로써 많이 힘들어도 너무나 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끼며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직장에서 불과 일이주 전만해도 병원내를 통틀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한두명 생겼다는 루머가 돌며 과연 우리 병원이 어떻게 될까 상상했었는데, 그 1주일반 사이에 다섯개의 다른 중환자실 유닛들이 코비드19 환자들을 받기 시작했고 이 유닛들은 벌써 꽉 차서 지금 저희 병원은 넘쳐나는 코비드19 환자들을 받기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정말 위급한 상황입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늙은 노인들만 중환자실에 있는게 아니고 아무 병력이 없던 10대 20대 30대 40대의 젊은 환자들도 위급한 상황에서 호흡기를 달고 인공호흡장치/ ventilator에 의존하며, 그것도 모자르면 ECMO (정맥동맥 체외막 산화기)같은 폐 또는 심장의 역할을 하는 인위적 기계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벌써 ventilator 가 모자르게 생겼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최고로 서포트 할수 있는 ecmo 기계에 의존하는 코비드 환자들이 이 짧은 기간내에 저희 병원 유닛안에서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이탈리아처럼 의사들이 환자들중 누구에게 기회를 주느냐 정하는 날이 얼마 남지않은것 같네요.

정말 전쟁터 같습니다. 환자들은 무서울 속도로 급증하고, 이 환자들은 그냥 아픈정도가 아니라 정말 위중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코비드 19 위중 환자를 받느라, 심경색이 오거나 뇌졸증, 위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덜 받게 될테구요. 지금 이 상황은 아직 우리가 예상하는 최악에서 먼 시점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상황에서 뉴욕의 많은 병원들이 휘청대고 있는데, 급격히 늘어가는 감염자들 가운데 앞으로 한두달 후엔 얼마나 더 상황이 안좋고 충격적일지 생각만해도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젊어. 이정도 나가는건 괜찮아. 이정도 사람 만나는건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생각이 지금 이 상황을 걷잡을수 없이 무섭게 만듭니다. 제발 집에 계세요. 사람들 초대해서 만나다니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편 생일날에도 가족5명이서 생일축하 집에서 저녁 먹기로 한것도 마음아프고 미안하지만 취소했습니다. 이떈 뉴져지에서 가족외 4명이상 만나지 말라고 주지사가 발표한 상황이엿네요). 정말 필요한것 생필품 사야하는 상황 아닌이상 마트에도 가지마세요. 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추세를 최대로 줄여야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아프지 않아야, 병원들이 그나마 운영될수 있고 아픈 사람들을 돌볼수 있습니다.
지금 젊다고 나는 괜찮다고 무책임한,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는 행동들이, 이식수술을 받아 면역력이 낮을수 밖에 없는 이식환자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분들을 , 다른 질병 또는 상황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가장 큰 위험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 환자가 여러분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친구들, 가족들이 될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프론트라인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모자라는건 당연한 얘기구요, 그런 의료진을 바이러스에서 보호하는 보호장비도 한없이 부족합니다. 보통 한번 쓰고 버리는 마스크를 저희는 1주일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퍼블릭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마스크를 박스채 두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바이러스 감염된 환자를 바로 앞 전방에서 치료하고 돕는 의료진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이 상황은 더 악화될게 뻔합니다. 만약 집에 여분의 마스크가 있다면 근처 로컬 병원에 기부해주시면 너무나 큰 힘이 될겁니다.

이 글은 겁주려는 의도로 쓴게 아닙니다. 코비드19에 걸렸다고 다 중환자실에 오는거도 아니구요. 하지만 너무나 많은 분들이 지금 현재 병원상황들을 모르시기에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거 같아 순전히 알려드리기위해 글을 썼습니다. 모르는것을 알게 됨으로써 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요. 최대한 사람들 만나지 마시구요. 집에 계시구요. 손 최소 20초 씻으시구요. 기침이나 재채기 할때 꼭 가리시구요. 함께 노력해야 이 악몽같은 상황도 함께 이겨낼수 있습니다.
일끝나고 와서 다급한 마음에 두서 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챙기시고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ddanzi.com/free/610713182

IP : 211.215.xxx.5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29 1:22 PM (211.215.xxx.56)

    보호복 없어 ‘쓰레기봉투’ 입은 美 간호사 코로나19로 숨져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810824?lfrom=facebook

  • 2. 어디나
    '20.3.29 1:24 PM (220.124.xxx.36)

    상식적인 대응이 상식적인 결과를 맞게 되겠죠.
    집콕, 손씻기, 내가 안 걸려야 남도 안 걸리고 반대로 남도 안 걸려야 내가 안 걸리죠.
    지금 상황이 기저질환 있거나 위급한 환자한테는 정말 지옥일겁니다.
    건강하다고 나돌아 다니거나 교회 가는 사람들.. 정신 차리세요.

  • 3. ㄱㄱㄱ
    '20.3.29 1:26 PM (125.177.xxx.151)

    미국이 이탈라아의길을 가면 안되는데...

  • 4. ㅇㅇㅇ
    '20.3.29 1:31 PM (39.7.xxx.48) - 삭제된댓글

    의료체계의 붕괴라는게 가장 두렵네요
    교통사고가 나서 왕창 다쳤는데
    가는 병원마다 자리가 없다면
    패혈증으로 가는건 일도 아니겠네요
    젊은 사람들이 기저질환 없다고
    콧방귀 끼고 다닐때가 아닙니다증말
    우리나랏님들이 속도를 이렇게 늦춰주고
    있는데도 교회가고 꽃나들이 가고
    생각들이 정말 짧은거예요

  • 5. 미국의
    '20.3.29 1:32 PM (175.123.xxx.211)

    사정이 저런데 일본은.....

  • 6. 저 상황을 보면
    '20.3.29 1:39 PM (59.4.xxx.58) - 삭제된댓글

    한국의 현 정권의 수뇌부에게 진정 멀리 숙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음.

    지금이라도 국가의 총역량을 쏟아부어서 조속히 재난이 멈추기를...

  • 7. 크리스
    '20.3.29 1:45 PM (121.165.xxx.46)

    일본은 전체주의라 예방접종 자체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 몇명 죽는거 있다고
    전체가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일리가 있어보이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희생자를 감안하고 강한개체만 살아남겠다는 의지.
    나라마다 참 달랐어요.

  • 8. 미국은
    '20.3.29 1:57 PM (1.177.xxx.11)

    트럼프로 인해 망국의 길로 가고 있는중.
    중국 한국 유럽이 난리를 치는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던 트럼프 지지율이 60%.ㅋ

    역사를 보면 영원한 제국은 존재하지 않음.

  • 9. 오늘
    '20.3.29 1:58 PM (211.243.xxx.43) - 삭제된댓글

    꽃놀이하러 나온 사람 엄청 많습니다. 공원 가까운 곳에 살고 일는데 베란다에서 보니 가족 단위 정말 많네요. 마스크는 쓴 것 같아 보이는데 걱정이네요.
    자중들 하시길요.

  • 10. 확진자가
    '20.3.29 2:01 PM (59.4.xxx.58)

    현재 12만 명을 넘었다니...

  • 11. 민간인사찰
    '20.3.29 2:40 PM (219.254.xxx.109)

    갑자기 여기서도 우리 확진자 몇백명 나올때 왜 우린 일본처럼 안하냐 노인들 좀 죽어도 되지 않냐 하던 글들이 우루루 올라오던 시기가 생각나네요..극도로 이기적인 인간들.그런 인간들 한 오십퍼는 될건데..머리까지 나쁘니..그때도 댓글달았지만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코로나 아닌 사람도 죽는다고.말을해도 못알아듣고.하여튼 현재미국을 보면 그때 그 글 싸지른 인간들은 무슨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7060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러시아.jpg 12 코로나19아.. 2020/03/29 4,836
1057059 박정희가 그립네요.. 49 ... 2020/03/29 6,400
1057058 나무도마 추천 13 다ㅇㅇ 2020/03/29 3,524
1057057 고일석 기자가 전하는 조국,진중권 관계.jpg 8 아....... 2020/03/29 2,318
1057056 문재인, UAE사막에서 쌀농사를 짓다 6 aaa 2020/03/29 2,078
1057055 열린 민주당 열린공약 제안하세요.(비당원도 가능.) 1 ... 2020/03/29 427
1057054 속보] 제주도 "유학생 모녀 역학조사 강남구청에책임 16 ㅇㄱ 2020/03/29 8,295
1057053 시민권자.. 외국인으로서 한국살기 많이 힘든가요..? 6 외국인으로서.. 2020/03/29 3,370
1057052 미사 이번주부터 해도되나요 13 ㄱㅂㄴ 2020/03/29 1,773
1057051 노트북 구입시 os미설치 3 ... 2020/03/29 1,145
1057050 부부의 세계 보신 분들, 4 드라마 2020/03/29 2,960
1057049 중고매장 알라딘 밖에 없나요? 9 ... 2020/03/29 1,383
1057048 양념갈비 먹는데 사각사각 식감은 뭘까요? 4 아 진짜 2020/03/29 1,286
1057047 아이가 몸은 뜨거운데 체온계는 정상에요 4 2020/03/29 4,660
1057046 중고등 자녀에게 잔소리 어느정도 참으세요? 3 ㅁㅁ 2020/03/29 1,314
1057045 불륜남 역할로는 4 ㅇㅇ 2020/03/29 2,743
1057044 컬러 전문가님들 잠시만요 5 옷입기 2020/03/29 928
1057043 일부 교회 예배 강행, 성당 절 한산 7 ㅇㅇ 2020/03/29 1,101
1057042 5학년 남아 면런닝 or 기능성 런닝 좋은것좀 추천해주심 감사요.. 6 뮤뮤 2020/03/29 688
1057041 달고 수분이 많다는 이유로 과일 좋아하시는 분들~ 49 ㅇㅇ 2020/03/29 3,433
1057040 "제주여행 모녀, 중기부 전 차관 가족설은 허위…법적.. 12 ... 2020/03/29 4,961
1057039 유방조직검사 해보셨던분들 7 ㅡㅜ 2020/03/29 1,770
1057038 엘지 그램 쓰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2 홈버튼 2020/03/29 1,972
1057037 늙으신 친정 부모님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7 2020/03/29 3,145
1057036 명품 티셔츠는 몇십만원하든데 15 ㅇㅇ 2020/03/29 4,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