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도현 시인의 간장게장 시 넘슬프네요...ㅠㅠ

조회수 : 8,098
작성일 : 2020-03-28 20:41:24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와,,,정말 이렇게까지 적나라..
게장 못먹겠는데요...ㅜㅜ
IP : 223.38.xxx.20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3.28 8:43 PM (223.62.xxx.160) - 삭제된댓글

    제도 저 시가 넘 깊이 박혀서 간장게장 안먹어요ㅜ

  • 2. ㅡㅡ
    '20.3.28 8:45 PM (218.209.xxx.206)

    82서 읽었는데 기억에 남더라구요.
    산채로 간장물은 못 부을듯요..

    잠깐 꽃게가 감각점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픈 감각을 느끼는 게 크지는 않는가봐요.
    그래도 안되어봤으니 ㅜ

  • 3.
    '20.3.28 8:45 PM (218.236.xxx.69) - 삭제된댓글

    헐... 넘 슬프네요.. 꽃게야 미안.

  • 4. ㄱㄱㄱ
    '20.3.28 8:46 PM (180.71.xxx.26)

    저도 이 시 처음에 읽었을때 정날 섬뜩?했어요... 너무 적나라하고 슬퍼요.

  • 5. ...
    '20.3.28 8:46 PM (183.98.xxx.95)

    이런 감정이면 다 불쌍해서 아무것도 못먹죠.
    전 간장게장 원래 안먹지만 참 불편해지더라구요

  • 6. ㅡㅡ
    '20.3.28 8:48 PM (211.244.xxx.149)

    간장게장은 안먹지만
    싫어하는 시..

  • 7. ...
    '20.3.28 8:48 PM (121.129.xxx.187)

    하~ 정말 시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네요.
    나도 빨리 비건이 되어서 죄를 더 잣지 말아야되는데.ㅠ

  • 8. ㅇㅇ
    '20.3.28 8:51 PM (124.54.xxx.52)

    수능에 나온적 있다네요

  • 9. 지난
    '20.3.28 8:54 PM (1.237.xxx.200)

    번에 한 번 82서 얘기했었어여.
    정작 안도현 시인은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한적 없다고.
    게장 좋아한데요. ㅋㅋ

  • 10. ㅜㅜ
    '20.3.28 8:57 PM (116.36.xxx.214) - 삭제된댓글

    남편은 엄마생각난다고 울컥하더라구요

  • 11. ....
    '20.3.28 8:57 PM (112.166.xxx.65)

    이 나쁜 놈의 밥도둑같으니!!

  • 12. ㅁㅁㅁㅁ
    '20.3.28 8:57 PM (119.70.xxx.213)

    저런시를 써놓고 게장좋아한다고하면 ㅜㅜㅜㅜ

  • 13. 글도 좋지만
    '20.3.28 8:58 PM (1.231.xxx.11)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 참... 오늘은 시장통을 둘러보다 토막친 고등어가 되어 도마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새까만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이런 시도 별로... 생명 약탈행위는 동식물,미생물 바이러스의 본능에 가깝죠. 공자는 인간들의 협동을 강조했고, 냉혹한 인간들끼리의 약육강식, 제미제라블의 시대인 자유방임주의 시대에 태어난 마르크스도 인간들의 협동과 행복을 위해 사상을 펼쳤더랬습니다. 식량은 에너지원으로서의 식량일 뿐이고,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중이나 채식주의자가 아닌 한 식량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면 진퇴 양난이 되어 어쩌요?

  • 14. ...
    '20.3.28 8:58 PM (211.202.xxx.242)

    산낙지
    해물탕 산 문어
    활어회

    다 마찬가지죠

  • 15.
    '20.3.28 8:58 PM (175.223.xxx.241) - 삭제된댓글

    근데 어느분 지적 생각나네요
    안도현 시 볼때마다
    간장게장은 배에다 간장 붓는건데 왜
    등에다 붓냐고
    안담궈본 거 아니냐던 ㅎㅎㅎ

  • 16. 삼천원
    '20.3.28 9:02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포획량이 감소하기에 알밴 게는 먹지 말아야한다는 생태운동가의 말이 와 닿지, 연근해 살면서 심야에 움직이는 게가 '잘 시간'이라뇨!!

    사람과 너무 닮은 안드로이드도 불쾌하지만
    음식물에 사람심리 투영하는 것도 별로에요. 저 시는 오락프로 이전에 읽었는데 객잖은유머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죽어가는 걸 사랑하자는 시인은 와닿지만 게에게서 모성을 찾기에 알의 형체도 너무 몽글거리고.. 유충정도면 모르겠어요.

  • 17. ...
    '20.3.28 9:05 PM (203.226.xxx.84)

    이렇게 따지면 안 불쌍한거 있어요?
    소 닭 돼지 다 먹지말고 회 도 먹지말고 어린잎 모질게 뜯어서 싸먹는 상추도 먹지마요

  • 18. 왜이래
    '20.3.28 9:58 PM (222.110.xxx.248)

    아예
    저 시나 갖고 와서 잔인하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본인들이 가서 도축도 하고
    닭도 잡고 생선도 잡아서 먹고 사세요.
    배가 부르고 지손으로 뭐하는게 없으니까
    입만 살아서 남을 아주 똥으로 만들고 있네 역겨운 것들

  • 19. 홍은희씨가
    '20.3.28 10:29 PM (211.195.xxx.184)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프로에서 이 시를 읽다가 울컥했었어요
    https://youtu.be/ilWzGGyT6yU

  • 20. 막상
    '20.3.28 10:54 PM (117.111.xxx.238)

    시인 본인은 간장게장 잘 드신답니다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610502.html#cb

  • 21. ㅜㅜ
    '20.3.28 11:03 PM (182.215.xxx.5)

    두 시간 전에 우체국쇼핑에서 간장게장 큰맘 먹고 주문했는데
    하필이면 이때 이 시를 보다니...
    방금 주문취소했어요...ㅜㅜ; 못 먹을 것 같네요.
    어제 춘천 닭갈비도 주문했는데, 혹시 닭 관련 시도 있을까요? ㅜㅜ
    올리지마시길...
    제 귀가 나이 들면서 얇아진 건 확실해요...

  • 22. ...
    '20.3.28 11:19 PM (111.118.xxx.65)

    간장게장은 냉동으로 하지 않나요?
    음식점에서는 냉동으로 하던데

  • 23.
    '20.3.29 12:06 AM (124.50.xxx.65)

    이 시를 읽으면
    송파 세모녀 사건이 자꾸 생각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6892 미, 국내 봉쇄 조치 시작…뉴욕 등 3개 주 강제 격리 검토 1 ㄷㄷㄷㄷ 2020/03/29 1,726
1056891 [fn팩트체크]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몰려든다? 5 봄비가 2020/03/29 2,268
1056890 잠을 잘 못자는 아이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요 19 o.... 2020/03/29 3,842
1056889 캐나다 의무격리 불이행시 최대 100만불 2 찬성 2020/03/29 1,225
1056888 자주 체하는데요,, 소화불량하고 같은 말인가요 ? 4 병명 2020/03/29 1,139
1056887 부부의 세계 동료 설의사요 7 ㅇㅇ 2020/03/29 5,911
1056886 미국 의회예산국 "남중국해 대비 한국 등에 미사일 배치.. 4 조폭깡패국 2020/03/29 1,883
1056885 제일평화 문닫고 이제 어디로들 가시나요? 3 ... 2020/03/29 2,995
1056884 롯데 신동빈 회장은 이방원같은 인물이네요 9 2020/03/29 4,447
1056883 애정없이 사는 부부 15 ;;; 2020/03/29 9,070
1056882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17 ㅇㅇ 2020/03/29 5,322
1056881 광주20번확진자 동선이래요 2 봉봉이 2020/03/29 4,410
1056880 BBC 코리아로 환승 3 ... 2020/03/29 3,496
1056879 재외국민 투표하는데요 8 해외에서 2020/03/29 1,045
1056878 조주빈과 여아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하는 엄마의 .. 22 ㅇㅇ 2020/03/29 5,296
1056877 소화불량에 좋은 약같은거 없을까요? 35 너무슬퍼요 2020/03/29 4,268
1056876 세계는 지금! 최근엔 코로나는 지금 15 G20 2020/03/29 4,094
1056875 남편과 킹덤 같이 봤어요 12 오늘 2020/03/29 4,555
1056874 발뮤다 말고 토스터기 추천 부탁드려요 10 달과구름 2020/03/29 5,124
1056873 혹시 뮤지컬 시라노 좋아하시면 서울대 성악과 학생이 부르는 5 ........ 2020/03/29 1,674
1056872 우리집 비례논란을 팩트체크해주네요. ㅋㅋㅋ 7 비례비례비례.. 2020/03/29 1,945
1056871 부부의 세계 너무 재밌는데 남주가 흥을 다 깸 13 에러 2020/03/29 8,475
1056870 동작구도 동선 제대로 안 알려줍니다 17 ㅇㅇ 2020/03/29 2,524
1056869 코로나 걱정하는 상황에 언제 놓이시나요? 9 오늘 2020/03/29 1,789
1056868 이 시간에도 말똥말똥 하신 분들은 10 2020/03/29 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