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간장게장 시 넘슬프네요...ㅠㅠ

[헐]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와,,,정말 이렇게까지 적나라..
게장 못먹겠는데요...ㅜㅜ

[ㅡㅡ]

82서 읽었는데 기억에 남더라구요.
산채로 간장물은 못 부을듯요..

잠깐 꽃게가 감각점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픈 감각을 느끼는 게 크지는 않는가봐요.
그래도 안되어봤으니 ㅜ

[ㄱㄱㄱ]

저도 이 시 처음에 읽었을때 정날 섬뜩?했어요... 너무 적나라하고 슬퍼요.

[...]

이런 감정이면 다 불쌍해서 아무것도 못먹죠.
전 간장게장 원래 안먹지만 참 불편해지더라구요

[ㅡㅡ]

간장게장은 안먹지만
싫어하는 시..

[...]

하~ 정말 시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네요.
나도 빨리 비건이 되어서 죄를 더 잣지 말아야되는데.ㅠ

[ㅇㅇ]

수능에 나온적 있다네요

[지난]

번에 한 번 82서 얘기했었어여.
정작 안도현 시인은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한적 없다고.
게장 좋아한데요. ㅋㅋ

[....]

이 나쁜 놈의 밥도둑같으니!!

[ㅁㅁㅁㅁ]

저런시를 써놓고 게장좋아한다고하면 ㅜㅜㅜㅜ

[글도 좋지만]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 참... 오늘은 시장통을 둘러보다 토막친 고등어가 되어 도마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새까만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이런 시도 별로... 생명 약탈행위는 동식물,미생물 바이러스의 본능에 가깝죠. 공자는 인간들의 협동을 강조했고, 냉혹한 인간들끼리의 약육강식, 제미제라블의 시대인 자유방임주의 시대에 태어난 마르크스도 인간들의 협동과 행복을 위해 사상을 펼쳤더랬습니다. 식량은 에너지원으로서의 식량일 뿐이고,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중이나 채식주의자가 아닌 한 식량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면 진퇴 양난이 되어 어쩌요?

[...]

산낙지
해물탕 산 문어
활어회

다 마찬가지죠

[...]

이렇게 따지면 안 불쌍한거 있어요?
소 닭 돼지 다 먹지말고 회 도 먹지말고 어린잎 모질게 뜯어서 싸먹는 상추도 먹지마요

[왜이래]

아예
저 시나 갖고 와서 잔인하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본인들이 가서 도축도 하고
닭도 잡고 생선도 잡아서 먹고 사세요.
배가 부르고 지손으로 뭐하는게 없으니까
입만 살아서 남을 아주 똥으로 만들고 있네 역겨운 것들

[홍은희씨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프로에서 이 시를 읽다가 울컥했었어요
https://youtu.be/ilWzGGyT6yU

[막상]

시인 본인은 간장게장 잘 드신답니다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610502.html#cb

[ㅜㅜ]

두 시간 전에 우체국쇼핑에서 간장게장 큰맘 먹고 주문했는데
하필이면 이때 이 시를 보다니...
방금 주문취소했어요...ㅜㅜ; 못 먹을 것 같네요.
어제 춘천 닭갈비도 주문했는데, 혹시 닭 관련 시도 있을까요? ㅜㅜ
올리지마시길...
제 귀가 나이 들면서 얇아진 건 확실해요...

[...]

간장게장은 냉동으로 하지 않나요?
음식점에서는 냉동으로 하던데

[난]

이 시를 읽으면
송파 세모녀 사건이 자꾸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