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더 우울해요.
원래 많이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아이 학교가면 집 근처 헬스장 가고 마트가는 게 전부예요.
친구들이 서울, 경기권 살아도 각자 일하고 애들 키우니 너무들 바쁘고, 시간 잠시 내서 만나기엔 또 먼 거리라서 일 년에 두 번 보면 많이 보는거구요.
이 동네 이사온지 이년 정도인데 아는 엄마 한 명도 없어서 평소에 교류하는 사람 제로예요.
몇 년동안 아싸로 살아왔고 불편함 없었는데도 이제 집에만 있는 거 힘드네요. 우울해요.
사람은 안만나도 에너지는 소모해줘야 기분전환되는 스타일입니다. 움직여야 기분이 좋아져요.
코로나 초기에는 집콕하는 현실에 스트레스가 쌓여 화가 났는데 좀 더 지나니 무기력해지고 이젠 눈물나요.
가정 경제도 이제 어려워져가요. 남편이 코로나 직격타 받은 직종에 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이 시기에 제가 취업할 여건도 안되구요.
애랑 남편한테 내색은 잘 못하는데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아요.
정부나 질본 관계자들 의료봉사자들 너무 잘해주고 있고, 누구보다 힘든 시기 보내고 있으니 저는 징징거리기도 민망합니다만 이 우울함을 어디 말할 데도 없고해서 여기다가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