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된 고양이를 키웁니다.
뚱뚱해요. 배가 바닥에 끌리기 직전인데
입맛은 요조숙녀에요.(땅콩수확은 6년전에 했음)
밥은 사료만 먹고
살짝 얼린 갈은 쇠고기 정도나 먹고
좋아하는 건 요플레, 치즈, 생크림.. 흠흠..
이렇습니다.
살이 쪄서..
다이어트용 사료를 먹는데
얼마나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2년 넘게 먹은 똑같은 사료를 오늘 처음 본 밥인냥 행복해하며 먹어요.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애가 밥을 안먹는거에요.
새로 사온 사료를 주면서부터요.
(같은 제품인데도.. 뭔가 맛이 달라졌나봐요.ㅠ)
애가 보니
밥 그릇 앞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다가 몇알 주어먹더니 차마 씹지를 ㅇ못하고 옆으로 주르륵 흘리곤
다시 미련이 남아
또 먹고는
헛구역질을 ...ㅠㅠ
안되겠다 싶어 바로 사료 바줘주었더니.. 세상 맛있게..
오늘 아침인데.. 이상하게 애가 밥 달라고 안하는거에요.
알람울리면 와서 밥 내놓으라고 난리(식탁옆에 고양이 식기가 있어요)
식구들 식사 준비하면 다시 또 밥 달라고 난리
식구들 먹기 시작하면 또 다시 나타나 밥 달라고 난리
를 쳐야하는데.. 조용.
봤더니.. 세상에..ㅠㅠ
2개가 준비된 냥이 밥 그릇 중 한개가 예전 사료로 채워져 있었던것..
눈 나쁜 남편이.. 밤중에 밥 준다는게 안 먹는 사료로 가득넣어준거였던..
돼냥이가.. 밥그릇에 밥은 있는데 지가 싫어하는게 들어있으니
달라 소리도 못하고
풀이 푹 죽어서.. 가까이 오지도 않고..
다른 그릇에 바뀐 사료 주면서
한개 집어.. 맛뵈기로 주니..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거에요.
얼마나 짠하고 불쌍하던지
딸하고 저하고
껴안고 흑흑흑(진짜 운건 아니고요)
남편은 옆에서 비웃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