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 6학년이에요.
작년부터 이 지역에서 그래도 괜찮다고 소문난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학원에 들어갈때도 깐깐한 레벨테스트 받아서 들어갔고,
학원비도 월수금 50만원 정도에 나름 관리도 잘 되고, 진급, 유급 관리도 깐깐하고요..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한달간 휴원을 하게되면서,
화상수업을 받게 되었고, 옆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잠깐씩 보았는데....
음.. 제 예상보다는 좀 실망스러운 수업이었어요.
교재수준이나 집에서 외워 가는 단어량 등을 보면 엄청 밀도 높게 수업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널널하다고 할까,, 남다른 교수법이나 핵심을 설명해준다기 보다는,
그냥 집에서 엄마가 설명해주는 수준 같은 느낌...
물론, 화상수업이 임시수업이었던 데다가,
직강과 집중도에서 비교할 수 없고, 쌍방향 소통에도 불편함이 있고,
여러모로 부족해 보일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 영어학원의 성과의 많은 부분은 엄청난 숙제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테스트들의 성과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초등의 경우, 학원의 역할이 거기 가서 뭔가를 배워오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공부로 싸우지 않고, 숙제를 통해 학습량을 늘려주는 역할 정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 학원비에 저 정도 수업 질이면 보내야 하나? 아주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지금까지의 공부량을 제가 시키지는 못할테니
학원이 다시 개원을 하게 되면, 저는 아이를 다시 보내게 되겠지요.
다만, 유명학원이 대단한 걸 가르치는 곳이다 라는 환상은 조금 지우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