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탁현민 페북...
십년 넘게 함께 일했던 옛 동료가 어제 죽었다.
그는 어린 아들과 딸이 하나 있다, 이제 겨우 오십 조금 넘었는데 어제 죽었다.
조그만 프로덕션 사업을 하던 카메라 감독이었던 그는 올해 내내 일이 없어 쉬다가 부모님 농사 일이라도 돕겠다며 오산에 내려가 트랙터 운전을 하다가 전복 되어 혼자 길에서 죽었다.
연초에 나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작년에도 받지 않았고 재작년에도 받지 않았다.
나는 그의 전화가 일거리를 부탁하려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게 부담스러웠다. 작은 일거리라도 그에게 주면 그것이 내게 큰 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내 피했다.
어제 그의 부음을, 나는 그의 전화번호로 받았다. 전화의 주인이 스스로의 죽음을 알려온 셈이다.( 나중에 들으니 그의 가족이 그의 전화 목록으로 부고를 알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의 부친상인줄로만 알고 문자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조화를 보내려다가 그제서야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빈소를 찾은 몇몇은 거기서야 죽은 것이 ‘그’라는 사실을 알고 주저앉기도 했다.
나는 그와 일할 때 언제나 그가 원했던 영상비용을 깎았다. 단돈 100만이라도 깎았다. 넉넉치 않은 그의 사정을 알고도 깎았다.
장례식장에서 그의 부인과 아이들을 처음 봤는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은 찬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나는데 그 흔한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코로나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육개장도 안먹고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옛 동료 하나가 와서 내게 말했다.
“ 그 사람 전화 좀 받지 그랬어요 걱정 많이 했는데”
“ 누구 걱정? 내 걱정?”
“ 예... 너무 힘들 것 같다고 그래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좋다고 매번 그랬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말도 못해준다고... “
나는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나를 쓰레기라고 욕하고 그럴 때 아니라고 해왔는데... 아니었다. 난 참 개새끼구나.
잘 가요 웅진씨. 고마웠습니다. 긴 시간.
https://www.facebook.com/tak.hyunmin.5/posts/219146162527987
1. 공직자
'20.3.26 12:15 AM (116.44.xxx.84)특히 청와대 안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서 너무나도 이해가 되고, 걱정해주는 고인의 입장도 고맙고....안타깝네요.
2. ᆢ
'20.3.26 12:18 AM (223.62.xxx.112) - 삭제된댓글너무 슬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3. ..
'20.3.26 12:20 A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잘가세요. 무상합니다
4. ...
'20.3.26 12:24 AM (116.123.xxx.17) - 삭제된댓글여당임에도 저렇게 살얼음을 걸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5. ㅠ
'20.3.26 12:26 AM (210.99.xxx.244)ㅠㅠ 뭐라 말할수 없는 아픔이네요ㅠ
6. 눈물
'20.3.26 12:27 AM (223.62.xxx.192)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 ***
'20.3.26 12:33 AM (49.167.xxx.126)할 말이.ㅜㅜㅜ
명복을 빕니다.8. ㄴㄴ
'20.3.26 12:33 AM (211.43.xxx.3)고인이 아이들 두고 발이 안떨어졌을텐데.ㅜㅜ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길.9. ...
'20.3.26 12:39 AM (121.165.xxx.231)웅진씨의 명복을 빕니다.
.....10. .....
'20.3.26 12:48 AM (14.37.xxx.202)아.....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1. ...
'20.3.26 12:50 AM (39.7.xxx.121)웅진씨 하늘나라에서는 그저 모든것 내려놓고 편안하기만을
12. ㅜㅜ
'20.3.26 12:56 AM (116.126.xxx.128)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3. ..
'20.3.26 1:01 AM (1.229.xxx.132)탁현민씨의 고뇌를 이해 하겠네요.
그렇게. 다들 조심하며 삽니다.14. ...
'20.3.26 1:02 AM (180.71.xxx.232)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5. 슬프네요
'20.3.26 1:20 AM (122.35.xxx.25)공직에 있어서 사람을 피해야 했던 심정도 이해되고
얼마나 맘에 빚으로 남을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6. ..
'20.3.26 1:44 AM (1.224.xxx.12)조국 갈기갈기 찢는거 봐요
탁이 꼭 자신을 보호하려고 그랬겠어요
상대방도 다치니까 아예 차단했을거라고 봐요17. ..
'20.3.26 1:52 AM (180.69.xxx.152)웅진씨 좋은곳에서 편히 쉬세요.
탁현민씨도 기운내세요.18. 아
'20.3.26 2:17 AM (67.252.xxx.18)가슴아프다
19. 참..서사도 훌륭
'20.3.26 4:25 AM (211.243.xxx.172) - 삭제된댓글자우림 김윤아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마십시오,
"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지 마십시오"
@love_yuna20. 아이보리플라
'20.3.26 5:12 AM (180.70.xxx.124)ㅠㅠ
21. 참
'20.3.26 5:26 AM (58.120.xxx.54)힘든 세상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22. ...
'20.3.26 6:46 AM (121.160.xxx.2)지금 청와대 계신분들 대다수가 걷고있는 차가운 길이 아닐까싶어요.
문통 당선직후에 친분있는 신부님이 당부하셨다잖아요. 구설수 나는 일 없도록 친지 단속 철저히 하라고.
행여나 대의에 누가 될까 숨죽이고 차단하는 자발적 옥살이....23. ...
'20.3.26 7:13 AM (116.125.xxx.2)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탁현민님의 마음도 위로하고싶네요.24. ㅠㅠ
'20.3.26 7:26 AM (180.230.xxx.22)211.243.xxx.172 좀 닥치세요
25. ...
'20.3.26 7:53 AM (180.68.xxx.100)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글에도 버러지**가 와서 댓글을 다네요26. 아놔... 중당이가?
'20.3.26 7:57 AM (211.58.xxx.127)참..서사도 훌륭
'20.3.26 4:25 AM (211.243.xxx.172)
자우림 김윤아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마십시오,
"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지 마십시오"
@love_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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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고 디게 한번 써먹고 싶었나봐요.
우쭈쭈. 그래쪄요???27. ㅠㅠ
'20.3.26 9:45 AM (61.73.xxx.218)버러지들은 개념이 없네요
이런 글에28. phua
'20.3.26 10:04 AM (1.230.xxx.96)웅진씨...
눈물납니다.29. 아
'20.3.26 10:41 AM (182.224.xxx.119)왜 깍으셨어요? 전화 안 받은 건 공직자의 삼가함으로 십분 이해하지만 왜 그렇게 100만원이라도 영상비를 깍았냐구요? ㅠㅠㅠㅠ
웅진님 명복을 깊이 빕니다. 낯모르는 사람의 죽음에 눈물이 나네요.30. 마음이 많이
'20.3.26 1:52 PM (211.206.xxx.50)아프시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31. ㆍㆍ
'20.3.26 3:08 PM (219.240.xxx.222)에휴 사는게뭔지 ㅠㅠㅜ눈물 한바가지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