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중3 딸이 열정을 잃어버렸다네요.
평소 요리에 관심많아서, 레시피 보고 즉흥적으로 음식만들기도 하고
제 생일에는 유튜브 보며 미역국에 잡채 만들어 생일상도 차려주는 아이에요.
갑자기 유부초밥이 먹고싶다더니 엄마가 또 밥차리기 귀찮을테니
자기가 해먹는데요.
저는 안방 침대에 기대어 82 자게 보고 있는데
부엌에서 재료 준비하며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아, 내가 뭐하러 이러고 있지? 갑자기 82쿡 아줌마들 생각하니 현타가 오네
그냥 밥 한숟갈에 유부 얹어먹으면 어차피 똑같을걸
귀찮게스리 이러고있냐"
그러면서 야채도 고기도 넣지않은 딱 기본형 유부초밥을 몇개 만들어
같이 먹자고 가져오네요. 82쿡 아줌마들이 나의 열정을 없애버렸어..하면서요.
지난번 82에서 누가누가 더 게으르나 배틀했던 글, 같이 읽으며 데굴데굴 굴렀었거든요.
한접시 먹고 몇개 더 먹고싶다더니 , 지금 그냥 유부껍데기 얹어먹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