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로나 조기종식 보다 감염병 시대의 ‘뉴 노말’을 준비해야한다.

페북 펌 조회수 : 2,344
작성일 : 2020-03-23 01:52:58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페북글 가져왔어요.


“이 코로나19 언제 끝날 것 같습니까?” 요새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나같이 물어오는 질문이다. “이 코로나 감염병은 종식이 없습니다. 메르스 같은 방식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대답이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멘붕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네? 그러면 어쩌라구요? 끝이 없으면 언제까지 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고 애들은 계속 학교에 못가나요?’
이미 개학이 두 주 더 늦추어졌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역시도 4월 첫주까지 미루어졌다. 아래 첨부한 그래프(명지병원 임재균 교수 작성)를 보면 대구 경북의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outbreak가 어떻게 착시를 가져왔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을 따로 그리면 현재도 전국적으로 지역감염이 완만하게 올라가고있음을 보여준다. 이 상승세가 3월말 4월 초를 거치면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길 기대하나 설령 4월 말에 소강상태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이 감염병 사태는 금년을 지나 내년과 내후년까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전 세계 유행에 따른 해외유입이 새로운 감염원이 될것이고 산발적 클러스터 지역감염 양상은 지속될 것이다. 설령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중증환자에 대한 폐렴 치료가 주된 역할이지 타미플루와 같은 약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백신 개발 역시도 난망해 보인다.
전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 상황은 이러한 장기화 국면을 이끈다. 이번에 유럽과 미국의 폭발적 확산은 앞으로 한달 넘게 유럽과 미국을 초토화 시킬 것이다. 특히 미국의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은 최악의 셧다운을 초래할 수도 있다. 5월을 넘어서 좀 잠잠해 지더라도 남반구의 겨울이 시작하면 또다시 불화산이 타오를수 있다. 아프리카나 후잔국은 검사도 못 해본 채 풍토병endemic이 될 수 있고 도미노 현상으로 이 감염병이 지구촌을 돌고돌면서 끝도 없는 확산이 반복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미증유 사태를 맞이하여 이제는 장기전 태세로 국면 전환을 준비하고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앞으로 2주가 확산세를 막는 중요한 고비인 거는 맞지만 얼마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열심히 하면 조기 종식이 가능하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바램은 소모적인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의 끝을 예상하고 전략을 짜면 안된다. 이제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감염병 시대의 ‘뉴 노말’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나 의료시스템을 장기전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로 재편해 가야 한다. 비상적 기동전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진지전으로 전체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그 요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집중된 비상 역량을 재편해서 ‘안정적인 감염대응 진료체제’와 ‘일상적 환자진료체제’가 듀얼트랙으로 정상적으로 기능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병원 안에서도 두 기능이 동시 공존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권역별 지역별 콘트롤 타워를 재편해서 관 주도의 방역지휘권과 현장의 진료역량이 충돌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작동될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세부방안은 추후 포스팅)
코로나19의 판데믹 사태는 1918-19년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에 돌아온 문명사적 전염병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4차산업혁명이 역설적으로 이 전염병 때문에 본격화 될 거 같다. 유발 할라리가 최근 쓴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두 가지 힘들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첫째는 전체주의적인 감시체제와 시민적 역량강화 사이에서의 선택이다. 두번째는 민족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에서의 선택이다.”
중장기전으로 나아가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새로운 철학과 창의적 방역전략이 필요하다. 자원과 인력의 선택과 집중, 효율적 배치와 관리를 하려면 결국 의료인들의 헌신과 시민적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중앙집권적 감시와 무서운 처벌이 만능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과학적 팩트를 제공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정부가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믿을 때, 시민들은 빅브라더의 감시 없이도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 스스로의 이익을 알고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은 보통 감시 받는 무지한 대중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이다.”
#코로나19 #COVID19 #감염병시대뉴노말 #감염병진지전 #감염병의뉴노말시대


https://www.facebook.com/100004327728594/posts/1519615964859313/?d=n




IP : 211.215.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23 1:55 AM (61.72.xxx.45)

    핵심은
    감시와 무서운 처벌이 아니라
    과학적 팩트 제공과 투명성!!!

    문정부 잘 하고 있네요!

  • 2. 그리고
    '20.3.23 2:07 AM (116.39.xxx.172) - 삭제된댓글

    이것도 꼭꼭 보세요.
    코로나 초기때 시간을 번 것이 왜? 주효했는지 알 수 있으며, 코로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네요.
    (급격한 증가의 각도를 줄인 것. 울 문프 최고입니다!)

    http://www.ddanzi.com/free/608586110

  • 3. ..
    '20.3.23 2:13 AM (130.208.xxx.184)

    합당한 말씀인 듯 하네요.

    참고로 위에 유발 하라리 말처럼
    두가지 중 선택하라면
    한국은 아예 선택지가 없어요.

    자본 금융 시장이 완전 개방된 형태이기 때문에
    민족고립주의 쪽으로 가면
    금융 시장의 80%가 빠져 나가요.

    중국이나 일본 하고 달라요.

    글로벌 연대 하지 않으면
    그냥 은행에 있는
    내 돈이
    현재의 20%로 쪼그라든다고 생각하면 되어요.

    현재 한국에서 돈 가지고
    경제생활 하면서
    살아온
    나는
    이미 글로벌 경제의
    소속원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4467 권영진 "31번 확진자 이전 증상자, 대구시가 밝히는 .. 5 ㅇㅇ 2020/03/23 2,138
1054466 마트에 카트 끌고 가면 3 궁금 2020/03/23 1,897
1054465 친정엄마 징징거림 1 ... 2020/03/23 2,454
1054464 면마스크 7장 샀습니다. 9 마스크 2020/03/23 2,563
1054463 이번 총선 투표율.. 어찌될까요. 8 차니맘 2020/03/23 904
1054462 신천지 거짓말 들통나는데도 아직도 윤석열 수사안하고 뭐하나요? 5 쓰레기 매국.. 2020/03/23 802
1054461 타지역으로 아파트임장 다니시는분들 10 나리 2020/03/23 2,186
1054460 계속 재난 문자가 와요 ㅜㅜ 2 속상하다 2020/03/23 1,379
1054459 고2 ebs특강 들을만 한가요? ebs특강 2020/03/23 482
1054458 주호영 헛소리 네이땡댓글반응 7 .. 2020/03/23 2,270
1054457 미나리 1키로가 생겼어요 13 미나리 2020/03/23 1,996
1054456 고양이 구충 문의드려요 3 냥집사 2020/03/23 535
1054455 소위 빨간정치인의 광기, 정말 상상이상이네요 5 나영심이 2020/03/23 986
1054454 10%차이면 이수진 판사 승리는 크게 걱정안해도 되겠죠? 20 .... 2020/03/23 1,657
1054453 대구시 긴급 생활 자금 4월 16일부터 준대요 15 ㅇㅇㅇ 2020/03/23 2,586
1054452 튤립...꽃이 안펴요 3 왜지? 2020/03/23 1,675
1054451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4월1일 시행 9 ... 2020/03/23 1,256
1054450 거실에서 음악들으려면 어떤음향기기가 필요하나요? 7 질문 2020/03/23 861
1054449 백종원레시피 순두부 진짜 맛있어요 9 소울푸드 2020/03/23 4,918
1054448 애도 어른도 너무 나태 4 123 2020/03/23 1,582
1054447 유럽 해외배송 문의 3 2020/03/23 674
1054446 셀트 패밀리 왕의 귀환이네요. 1 ㅎㅎ 2020/03/23 1,319
1054445 캐나다 토쿄 올림픽 불참선언 2 유리병 2020/03/23 1,654
1054444 핑크당은 대구봉쇄를 내심 바랬을것 같아요 15 수가읽힘 2020/03/23 2,162
1054443 6인용 식기세척기 ㅜㅜ 살까요? 15 그릇 2020/03/23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