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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에 대학원생 딸

대학원생 조회수 : 3,993
작성일 : 2020-03-21 15:52:34

우리 딸이 미국 대학원생이예요.

3월 10일 갑자기 학교에서 이메일 보내서 3월 15일까지 기숙사를 비우라고 하고

앞으론 온라인으로만 수업할 것이고 언제 다시 강의를 할지 모른다고 했대요.

애들이 이렇게 짧은 통고가 어디 있냐고 난리가 났었구요.

아마도 우리가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만나는 건 이번 주로 끝이겠다라고들 예상했대요.

특히 학부생들은 어려서 캠퍼스 여기저기서 끌어안고 우는 애들 많았고

학부 4학년들은 졸업식도 없을거 같다고 이렇게 갑자기 이별이라니 너무 허망해하고

애들이 다들 정신이 나가서 크게 웃고 다니는 애들도 있고 엉엉 울고 다니는 애들도 있고.

하여간에 난리 났었답니다.


우리 아이는 학교 근처에서 방을 렌트해서 살고 있었기에 그냥 그대로 있었는데요.

제가 한국에 들어오라고 말해도 봄방학 끝나면 온라인으로 수업한다고

자기는 한국에 가서 밤낮 바꿔서 수업에 참가 못하겠다고 계속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세미나도 다 온라인으로 한답니다.

그때 제가 비행기표 알아봤지만 벌써 비싸졌더라고요.


도서관도 3월 13일 오후 4시에 통고하기를

오후 7시이후엔 도서관이 무기한 휴관이라고 통고를 해서

우리 애는 필요한 건 이미 빌려놓았지만 책 미처 못 빌린 애들은 갑자기 책 빌리느라 소동이었고

도서관이 닫혀서 편히 공부할 자리가 없어요.

레스토랑과 카페도 모두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안에서 먹을 수 없다고 해요.


마트도 싸그리 사재기 되었는데 계속 마트에서 어느 정도 채워서

자기 먹을 건 동네 작은 그로서리에 걸어가서 살 수 있대요.

없는 것도 있고 살수 있는 선택지가 줄기는 했대요.

애가 간단한 요리는 해요.


그 와중에 과제는 엄청나고 눈문 쓰느라고 자기 방에서 바쁘답니다.

교수님과 면담도 다 온라인으로 대체해서 하고 있다네요.

뭐 어쨌건 지금 자가격리 수준인거죠.

방안에 앉아서 할일 많아 바쁘대요.


어제밤에야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이메일을 보냈답니다.

이번 5월 하순으로 예정된 졸업식은 온라인으로 한다고요.

졸업식 뿐만 아니라 그 즈음에 실제로 모이는 건 어떤 것도 없을거라고 확실하게 했대요.

부랴부랴 학교 온라인 수업이 끝나는 5월 중순으로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무지 비싸졌더군요. 하는 수 없죠 뭐.


트럼프가 여행금지령을 내렸으니 미국에서 나오는 건 가능해졌어도

다시 미국에 들어가는 건 언제가 될지 모르죠.

그래도 어쨌건 미국에서 애가 혼자 있는거 생각하면 애가 타서

5월 중순에 애가 돌아올 때까지는 맘을 졸이고 있을거 같아요.

건강하기만을..

IP : 175.205.xxx.18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21 3:55 PM (182.209.xxx.180)

    다들 고생이네요.

  • 2.
    '20.3.21 3:57 PM (183.104.xxx.57) - 삭제된댓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길 엄마 마음으로 바랍니다.

  • 3. ..
    '20.3.21 3:58 PM (125.177.xxx.43)

    미국 사는 조카 대학도 지지난주에 이번학기는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서 짐 싸고 있대요
    여기 대학도 아직 발표는 안했지만 1학기는 학교 못갈거 같아요

  • 4.
    '20.3.21 4:01 PM (210.99.xxx.244)

    어째요ㅠ 조심조심하고 집에서 최소한 으로 나오고 누가뭐라해도 무조건 조심 해야해요ㅠ

  • 5. 저희 아이도요
    '20.3.21 4:04 PM (39.123.xxx.72)

    학교는 이스터방학 후 5월초 학기 끝까지 온라인 강의하고
    기숙사와 실습실은 끝나는 날까지 오픈한다고 해서
    기숙사에 남았어요 아직 한달반은 더 지내야 하네요 영국입니다
    덕분에 매일 배달음식 시켜먹다가 요리실력 좀 늘어오지 싶어요무사히 잘 지내다 와서 격리까지 잘 마치길..
    별일 없기만을 기도합니다

  • 6. ,,,,
    '20.3.21 4:04 PM (103.6.xxx.177) - 삭제된댓글

    미국 어디 대학인가요?

    이번년도 미국 대학 신입생들은 미국 비자 받을 수 있을까요? ㅜㅜ

  • 7. 신입생 어머니께
    '20.3.21 4:11 PM (175.205.xxx.182) - 삭제된댓글

    지금 한국의 미대사관이 비자발급을 전면 중지했는데요.
    제 예상으로는 이 사태가 5개월까지 가지는 않을거라고 봐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비자발급할거예요.
    대개는 8월 말에 학교 시작하죠?
    그때는 되겠죠.

  • 8. 신입생 어머니끼
    '20.3.21 4:14 PM (175.205.xxx.182)

    지금 한국의 미대사관이 비자발급을 전면 중지했는데요.
    비자발급 중단이 5개월까지 가지는 않을거라고 봐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비자발급할거예요.
    대개는 8월 말에 학교 시작하죠?
    그때는 되겠죠.

  • 9. 저는
    '20.3.21 4:48 PM (223.33.xxx.76)

    혹시나 미국에서 한국왔다가 나중에 입국불가가 될까봐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실제로 학기초에 우한에서 온 학생들은 바로 돌려보낸 학교가 있었어요.

  • 10. ...
    '20.3.21 4:58 PM (93.174.xxx.178)

    모두가 어려운 때를 지나고 있네요.
    힘내고 함께 잘 견뎌서 이겨내자구요.!!!

  • 11. 저도
    '20.3.21 6:24 PM (175.205.xxx.182)

    나중에 미국에 입국 불가 될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미국에 계속 있게 된다면 5월 말 이후엔 학생 의료보험도 끝나고
    혹시라도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건 아주 큰 걱정인거죠.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서 겪었던 소용돌이가
    미국은 이제 시작이고 인구수도 많고 땅도 넓으니 더더 큰 파장으로 올거구요.
    한국에 있으면 가족끼리 힘이 되고 우리가 돌봐줄 수도 있지만
    미국에 있다면 의지할 사람없이 혈혈단신이잖아요.

    저는 사실 지금이라도 온라인 강의만 하니까 왔으면 좋겠는데
    애가 한국에 간다면 미국 온라인 강의 시간 때문에 밤낮이 바뀌어서 생활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려서요.

  • 12. 참고로
    '20.3.21 7:14 PM (223.62.xxx.89)

    보험은 몇백불내면 연장이 가능해요.

  • 13. 그래도
    '20.3.21 9:57 PM (73.182.xxx.146)

    지금 빨리 오는게 나을것같은데...ㅠ 집에서 밥해먹으면서 생활해야 하는게 우선이지 그까짓 온라인 강의야 ..
    마스크 안쓰고 다니는 니라에서 마트가고 하는게 목숨걸고 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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