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병원에서 마스크, 장갑 부족으로 의료진조차 마스크를 지급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은... 거론 조차 안되고 있구요.
확진자들이 워낙 여기 저기서 나오다 보니 병원 의료진들도 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처음에는 격리를 시키다가 지금은 접촉이 확인 되었더라도 격리 안시키고 계속 의료업무에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커뮤니티마다 의료진들의 폭로와 아우성이... 정말 가슴아플 정도예요.
그냥 열 하루에 두 번씩 재라고 하고, 검사도 안해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파서 들어가도 개인 병가 쓰고 그 다음부터는 무급휴가라고 하구요.
저 같은 입장에서는 정말 코로나는 둘째치고 갑자기 아플까봐 너무 걱정 됩니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다친다던지, 뇌혈관 문제가 생긴다던지... 하... 지금 아기 낳으러 가야 하는 임산부들 멘붕이에요.
의료진들이 처한 어려움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제 직장 동료 중에 가족이 의사, 간호사, 병원 스태프인 사람들이 좀 많아요.
처음에 트럼프가 코로나가 독감이랑 비슷한 거라고 뻘 소리 하고 있을 때 (그래봐야 16-7일 전)
지역 병원에 들렀던 한 여성이 나중에 확진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그 클리닉은 일시 폐쇄를 했어요.
그리고 그 클리닉에서 일하던 의료진의 남편인 저희 회사 동료는 회사에서 격리하라는 지시를 받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희 회사는 재택 명령이 안떨어졌던 상태)
그렇담 그 와이프는 (병원에서 일했던) 당연히 격리중일 거라고 생각들 하시겠죠?
근데, 그 다음 날 바로 다른 클리닉으로 보내서 일시켰다더군요.
그게 미국의 수준이에요.
저 원래 미국에 환상 1도 없고 어쩌다 보니 미국에 이민와서 살고 있지만
정말 이런 전후무후한 상황에 처하고 보니 너무나 어이없는 일들이 많아서... 하루 하루 놀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따르는 레이오프... 스몰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지금 레이오프 시작중이에요.
미국은 또 원래 그런 거 얄짤 없어요. 주식 떨어지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부부도.. 크게 타격을 입은 업종은 아니지만서도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구요.
부동산... 이거 의견이 분분한데요, 결정적으로 지금 대출회사에서 대출이 안나오기 시작했어요.
이자율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구요, 프리어프루벌이라고 개인의 소득, 기존 금융자산을 고려해서
얼마짜리 집을 살 때 얼마까지 대출해 주겠다고 약정해주는 서류가 있는데요,
지금 이걸 다 대출해주는 렌더들 측에서 깨고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만큼 실업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또 담보가치가 떨어질 것이 눈에 보이고..
또 매달 내는 원금 이자 기타 비용(보험금, 집 유지비 등)의 총합인 월 페이먼트가 이자율에 민감한데
이자율이 높아지니 기존에 계산해 놓은 것이 다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죠.
그만큼 부동산 시장도 (급격한) 하강 국면에 돌입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냥 일주일 집에만 있다 보니 오늘 금요일인데 잠도 안오고 해서 길게 적어봤어요.
궁금해하실 분들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한국은 그래도 많이 가닥이 잡히고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잘 되어 있어서 다소 소강 상태인 것 같은데
미국은 이제 헬..이 아닌가 싶어요.
총, 총알 다 솔드아웃이라는 것도 황당하고.. 암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