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 좀 전에도 쓴, 오늘 MBC 단독 보도의 녹취는 검찰개혁 여부가 우리 일상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신의 동업자가, 당신의 직장 동료나 상급자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이해관계가, 가족 중에 검사가 있어. 그리고 그 검사 가족을 둔 지인이 당신의 뒤통수를 쳤어. 어떤 방식으로든.
그때 당신은 검찰에 진정을 내든지 고소를 하겠지. 그런데 수사가 안돼. 검사 빽이 있으면 검찰에서 수사를 안하고 덮어버려. 경찰에서 수사를 해도 검찰이 영장을 안내줘.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해도 검찰 멋대로 불구속, 불기소해. 당신은 백주대낮에 뒤통수를 맞고도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 그냥 당하는 거야. 그냥.
현재 대한민국의 검사 총 정원은 2,292명. 직계 가족만 해도 만 여명이 넘는다. 4촌까지 따지만 10만명에 육박할 것이고, 8촌까지 따지면 백만은 너뜬히 넘을 거다. 여기에 검찰 수사관과 그 가족까지 감안해 볼까. 미치고 팔딱 뛸 숫자가 나온다.
당신은, 이 수백만의 '검사빽'을 가진 사람들을 평생 피해가며 살 것인가, 아니면 함께 검찰개혁을 외칠 것인가. 둘 중 하나야. 이도 저도 싫어서 중간? 중간이 있긴 하지. 정대택씨나 노덕봉씨처럼 검사 가족을 둔 동업자, 관계자에게 뒤통수 맞고 패가망신 당하는 길. 그 길을 선호해?
지뢰밭에서 평생 지뢰를 피해가면서 살 것인가, 다 함께 지뢰를 제거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