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릴 때가 그리워요

..............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20-03-19 12:03:15
지금 된장찌개에 비벼서 김치랑 밥 먹고 있는데요.
김치를 며칠 전에 담궜는데 찌개하기엔 덜 시어진 것 같아 조금 덜어 한나절 밖에 뒀거든요. 
그걸 지금 먹고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시어진 김치 맛이 나요.
이게 뭐 같냐면 어릴 때 도시락으로 김치 싸가면 냉장고에서 바로 나온 것과 다르게 갑자기 시어진 김치 맛, 딱 그건 거예요. 
도시락 먹는 기분이네요.

저희 어머니는 도시락을 아주 정성들여 싸주셨어요. 
매일 직장 나가는 분인데도 어찌 그리 부지런한지 아침에 아침식사와 도시락 반찬을 다 하셨어요. 저라면 도저히 못해요...
마른 새우 볶음, 이거 제가 안 좋아하던 반찬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 비린 맛이랑 입에서 부숴지던 식감이 그리워요.
캔참치 넣고 김치찌개 끓여서 보온도시락 국칸에 넣어 주셨고. 이게 제가 제일 좋아하던 메뉴였고요.
돈까스 손수 만드셔서 아침에 튀겨서 작게 잘라, 케찹 뿌리고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아했던 건 아침에 재서 구운 바삭한 김. 언제 그걸 하실 시간이 있었는지...
입도 징그럽게 짧은 딸이라 그렇게 싸준 도시락도 남겨오기 일쑤였고
저녁에 퇴근하셔서 또 새 음식, 새 밥.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자랐는데
저는 엄마 반만도 못한 어른인 것 같아요.

언제가 행복했니 물으면 잘 모를 정도로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절은 행복한 거 맞았네요.
엄마 그늘에서, 엄마 품에서, 눈물나게 그리워요.
IP : 72.226.xxx.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19 12:21 PM (61.75.xxx.155)

    이 글 읽고 저는 엄마가싸주시던 계란옷 입힌 분홍소세지가 먹고 싶네요

    야채 박힌 타원형 소시지도 ㅜ

  • 2. 둥둥
    '20.3.19 12:31 PM (61.75.xxx.84)

    이 시국에 이런 글 소중하네요
    엄마밥.. 다시는 못먹어요 ㅜㅜ
    공기 걱정 물 걱정 바이러스 걱정없이 공부 걱정도 없이
    늘상 뛰놀던 그 시절 그립죠..

  • 3. 사무치게
    '20.3.19 12:43 PM (39.7.xxx.250)

    그리워요
    저희는 가난해서 김치볶음 장떡 너무 그리워요
    책가방 집어던지고 해가지도록 놀다가
    엄마가 부르시면 짜증내면서 가곤했는데
    그때차려진 저녁밥상
    빠다간장밥 너무 맛있었어요
    옛날이 좋았어요

  • 4. 맞아요
    '20.3.19 1:33 PM (1.253.xxx.54) - 삭제된댓글

    식어빠진 돈까스조각도 점심시간엔 밥이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었어요ㅎㅎ 참치도 정말 좋아했어요. 애들 여럿 모이면 김이나 고추참치캔 짜장참치캔 싸오는애 꼭 하나씩은있어서 좋았던..ㅎ

  • 5. 맞아요
    '20.3.19 1:34 PM (1.253.xxx.54)

    식어빠진 돈까스조각도 점심시간엔 밥이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었어요ㅎㅎ 참치도 정말 좋아했어요. 애들 여럿 모이면 김이나 고추참치캔 짜장참치캔 싸오는애 꼭 한명씩은있어서 좋았던..ㅎ

  • 6. 저도요
    '20.3.19 3:47 PM (218.235.xxx.125)

    지금은 제가 다 만들어야 먹을 수 있네요. 엄마가 해주는 밥 불평도 많이 했는데 그 시절 그립고 코 끝 찡해집니다.

  • 7. ..
    '20.3.19 4:39 PM (211.108.xxx.185)

    저도 장떡 먹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8673 옷욕심 언제쯤 꺾이나요. 13 ㅠㅠ 2020/03/23 6,305
1048672 주식추천 17 .. 2020/03/22 5,579
1048671 프린터기 어떤걸로 쓰세요? 8 ... 2020/03/22 1,625
1048670 저도 행복해질 날이 올까요? 5 ㅇㅇ 2020/03/22 2,590
1048669 밥은 언제까지 해줘야 할까요? 20 짜증 2020/03/22 5,780
1048668 깨어있는 대구분들 응원합니다 17 응원합니다 2020/03/22 1,660
1048667 저 정말 못생겼네요ㅠ 16 확찐자 2020/03/22 6,698
1048666 평택 9번째 확진자 동선좀 봐요 ㅋㅋㅋㅋ 67 미친넘 2020/03/22 29,203
1048665 코로나의 탄생에 3 백신 2020/03/22 1,730
1048664 체육시설 폐쇄는 모든종목 해당 되나요 9 .. 2020/03/22 2,401
1048663 밥솥카스테라 를 여기서 봣는데.. 6 ........ 2020/03/22 2,673
1048662 윤석열 처, 그녀는 과연 누구인가 8 대단해 2020/03/22 4,698
1048661 임대료때문에 마음이 힘드네요 20 아휴 2020/03/22 7,734
1048660 공부하기 싫어하는 자녀분 있음 유튜브 토크멘터리 전쟁사 추천해요.. 74 2020/03/22 7,436
1048659 완치자가 말하는 코로나 19 증상 9 ... 2020/03/22 6,329
1048658 자다가 심장이 두근 거리고 식은땀 나는 증상 도와주세요 4 ㆍㆍ 2020/03/22 5,761
1048657 이석증 얼마나 가시던가요? 11 바다를품다 2020/03/22 2,983
1048656 친박신당 변희재 강남갑 출마 15 .... 2020/03/22 2,212
1048655 아무도 안해줘서 내가 그리고 있는 코로나19현황 차트 (3월22.. 6 와우 2020/03/22 2,515
1048654 저 방금 김치 먹었어요. ㅎ 4 꿀맛이냐 2020/03/22 3,283
1048653 Sbs 스페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해요 7 Fpp 2020/03/22 3,975
1048652 겨드랑이 체온계라도 살려구요 3 ㅋㄱ 2020/03/22 2,376
1048651 책임감은 없는거같은 스타일의 남자 어떤가요 9 봄꽃 2020/03/22 2,951
1048650 성실함 26 성실 2020/03/22 3,724
1048649 슈돌 하오기다리다 10 자야하는데 2020/03/22 3,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