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릴 때가 그리워요

.............. 조회수 : 1,415
작성일 : 2020-03-19 12:03:15
지금 된장찌개에 비벼서 김치랑 밥 먹고 있는데요.
김치를 며칠 전에 담궜는데 찌개하기엔 덜 시어진 것 같아 조금 덜어 한나절 밖에 뒀거든요. 
그걸 지금 먹고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시어진 김치 맛이 나요.
이게 뭐 같냐면 어릴 때 도시락으로 김치 싸가면 냉장고에서 바로 나온 것과 다르게 갑자기 시어진 김치 맛, 딱 그건 거예요. 
도시락 먹는 기분이네요.

저희 어머니는 도시락을 아주 정성들여 싸주셨어요. 
매일 직장 나가는 분인데도 어찌 그리 부지런한지 아침에 아침식사와 도시락 반찬을 다 하셨어요. 저라면 도저히 못해요...
마른 새우 볶음, 이거 제가 안 좋아하던 반찬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 비린 맛이랑 입에서 부숴지던 식감이 그리워요.
캔참치 넣고 김치찌개 끓여서 보온도시락 국칸에 넣어 주셨고. 이게 제가 제일 좋아하던 메뉴였고요.
돈까스 손수 만드셔서 아침에 튀겨서 작게 잘라, 케찹 뿌리고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아했던 건 아침에 재서 구운 바삭한 김. 언제 그걸 하실 시간이 있었는지...
입도 징그럽게 짧은 딸이라 그렇게 싸준 도시락도 남겨오기 일쑤였고
저녁에 퇴근하셔서 또 새 음식, 새 밥.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자랐는데
저는 엄마 반만도 못한 어른인 것 같아요.

언제가 행복했니 물으면 잘 모를 정도로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절은 행복한 거 맞았네요.
엄마 그늘에서, 엄마 품에서, 눈물나게 그리워요.
IP : 72.226.xxx.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19 12:21 PM (61.75.xxx.155)

    이 글 읽고 저는 엄마가싸주시던 계란옷 입힌 분홍소세지가 먹고 싶네요

    야채 박힌 타원형 소시지도 ㅜ

  • 2. 둥둥
    '20.3.19 12:31 PM (61.75.xxx.84)

    이 시국에 이런 글 소중하네요
    엄마밥.. 다시는 못먹어요 ㅜㅜ
    공기 걱정 물 걱정 바이러스 걱정없이 공부 걱정도 없이
    늘상 뛰놀던 그 시절 그립죠..

  • 3. 사무치게
    '20.3.19 12:43 PM (39.7.xxx.250)

    그리워요
    저희는 가난해서 김치볶음 장떡 너무 그리워요
    책가방 집어던지고 해가지도록 놀다가
    엄마가 부르시면 짜증내면서 가곤했는데
    그때차려진 저녁밥상
    빠다간장밥 너무 맛있었어요
    옛날이 좋았어요

  • 4. 맞아요
    '20.3.19 1:33 PM (1.253.xxx.54) - 삭제된댓글

    식어빠진 돈까스조각도 점심시간엔 밥이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었어요ㅎㅎ 참치도 정말 좋아했어요. 애들 여럿 모이면 김이나 고추참치캔 짜장참치캔 싸오는애 꼭 하나씩은있어서 좋았던..ㅎ

  • 5. 맞아요
    '20.3.19 1:34 PM (1.253.xxx.54)

    식어빠진 돈까스조각도 점심시간엔 밥이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었어요ㅎㅎ 참치도 정말 좋아했어요. 애들 여럿 모이면 김이나 고추참치캔 짜장참치캔 싸오는애 꼭 한명씩은있어서 좋았던..ㅎ

  • 6. 저도요
    '20.3.19 3:47 PM (218.235.xxx.125)

    지금은 제가 다 만들어야 먹을 수 있네요. 엄마가 해주는 밥 불평도 많이 했는데 그 시절 그립고 코 끝 찡해집니다.

  • 7. ..
    '20.3.19 4:39 PM (211.108.xxx.185)

    저도 장떡 먹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8536 얼마전에 김제동이 고민정 말고 지지선언 한 사람 25 사랑하는마음.. 2020/04/14 3,551
1058535 ‘친일이 친북보다 낫다’ 나경원 결국 색깔론...“지금 시대에?.. 5 자백이구나 2020/04/14 1,357
1058534 고양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외계 생명체 같습니다. 4 옆구리박 2020/04/14 2,248
1058533 50에 삼성 상무면 진급 빠른가요? 8 ... 2020/04/14 3,664
1058532 귀찮아 설득안한 나의 나태함이 다음에 애들에게 2 ㅇㅇ 2020/04/14 1,211
1058531 또 대구.. 8 슈퍼콩돌 2020/04/14 2,289
1058530 내일 이 시간쯤 뭐하실건가요? 7 유휴~ 2020/04/14 1,059
1058529 생리증후군중에 임신증상처럼 하는분도 계신가요? 2 56살 2020/04/14 1,165
1058528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 소스..어디거 사세요? 24 톰메이러 2020/04/14 3,083
1058527 언론은 죄인입니다 5 속상 2020/04/14 897
1058526 문재인 대통령 15 내일선거 2020/04/14 1,903
1058525 Tvn 하필 오늘 영화 명량 방영하네요. 7 ... 2020/04/14 1,910
1058524 LED 다운라이트 잘 아시는 분~ ... 2020/04/14 703
1058523 얼걸이 열무김치 5 나마야 2020/04/14 1,686
1058522 일드 브리치즈에서 쓴맛이 나요 5 dma 2020/04/14 2,763
1058521 내일은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한일전입니다. 14 퍼옴 2020/04/14 1,909
1058520 유아변비 6 ㅣㅣ 2020/04/14 794
1058519 민주당은 왜 김한규 후보를 강남병에..ㅜㅜ 34 ... 2020/04/14 4,593
1058518 포르테 디 콰트로 공연 생중계 중입니다. 유튜브 3 푸른바다 2020/04/14 1,322
1058517 적외선 조사기 발에다 쐬일 수 있나요? 5 ㅇㅇ 2020/04/14 1,369
1058516 약국 공적마스크 재고율 80% 넘어 10 ㅇㅇㅇ 2020/04/14 3,719
1058515 김연아 선수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18 옆구리박 2020/04/14 7,455
1058514 오늘 공원에서 사진 찍었는데 너무 이쁘게 나왔어요. 10 오느 2020/04/14 2,971
1058513 예전일상으로 영원히 돌아갈수없을수도.. 8 ㅇㅇ 2020/04/14 2,416
1058512 내일 주민센터하나요? 3 ... 2020/04/14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