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주만의 외출

뭡니까 조회수 : 1,616
작성일 : 2020-03-18 10:31:24
그냥 가까운 햄버거 가게로요. 초등3학년 아이가 하도 집안에서 지루해 하고 저도 집밥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햄버거 먹고 싶다는 아이를 마스크 씌우고 같이 테이크 아웃하려고 나갔어요. 그 동안은 저 혼자 동네 수퍼에 가서 꼭 필요한 식재료만 급하게 사오고 재택근무 하면서 사람도 아무도 안 만났었는데, 나름 먹자골목에 아이 손잡고 같이 가니 좋더라고요. 날씨도 좋고, 벌써 꽃도 많이 폈더라고요.

그런데, 텅빈 거리 문닫은 가게가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그렇길 바란다는 게 아니라 그래야 하는 건줄 알았으니까요) 까페마다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어요. 창가 자리에 몰려 앉아서 더 그렇게 보였는지요. 햄버거 가게도 매장이 제법 큰 곳인데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찼더라고요. 점심시간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요. 아이가 왜 우리만 집에 가서 먹냐고 여기서 먹고 가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오다가 야쿠르트도 사고 딸기도 사고 시장도 다 열었고 닭강정 아저씨도 바쁘고. 공원을 가로질러서 돌아왔는데 개 산책시키는 사람들 운동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와 다름없이 거의 혼잡한 정도였고요. 책방에 살 게 있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긴 나중에 가자고 다시 나왔어요.  

살짝 배신감이 드네요.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매일 참고 기다리고 아이 달래고 묵묵히 집에서만 일 하고 했는데 밖엔 사람이 많고 꽃피는 봄이네요. 제가 너무 고지식하게 받아들였던 걸까요. 
IP : 119.70.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18 10:32 AM (116.125.xxx.199)

    이시국에 해외여행 가는것들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요
    우리도 가고 싶어요
    진짜 제주도라고 가고싶은것 참고
    저는 햄버거도 배달 시켜 먹는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 2. 어제
    '20.3.18 10:34 AM (58.148.xxx.5)

    낮에 호수공원에 사람 바글하고
    주말에 산에 사람 바글
    밖에 큰 일 없이 잘 굴러갑니다 다들 마스크 쓰구요

  • 3. 살살 다니세요
    '20.3.18 10:34 AM (211.177.xxx.34)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머무는 거 아니면 잠깐 잠깐 바람 쐬러 다니세요.
    사람들이랑 침 튀기며 말하는 거 아닌데요.
    너무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병 나겠어요.

  • 4. 오히려
    '20.3.18 10:39 AM (112.154.xxx.63)

    오히려 야외에 사람이 더 많은듯해요
    며칠전 장보러 가면서 좀 둘러가는 천변길로 갔는데
    어휴 사람이.. 진짜 많더라구요
    어르신들, 꼬마들 갈데도 없고 산으로 강변으로 많이들 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야외 산책 정도는 부담도 덜하니까요
    아이랑 산책 정도는 하세요 집에만 있기는 애도 어른도 힘들어요
    가게들도 먹고 살아야 되고

  • 5. ..
    '20.3.18 10:44 AM (180.229.xxx.17)

    저도 나만 바보라 안나갔나 이런생각한적 있어요 한달째 안나가고 있어요 아이친구는 괌간다고 미친게 아닌지 의심이가고 그래도 나라도 조심하자라는 생각많이 해요

  • 6. 뭐였더라
    '20.3.18 11:00 AM (211.178.xxx.171)

    일요일 지나가면서 보니 카페마다 빈자리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다들 마스크 안 씀..

    무섭더라구요.
    저러다 옮기면 또 애들 휴교 연장되고..
    질본이나 의료 관계자분들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 제발 좀 자제해서 코로나19 종식시키자구요..

  • 7. ...
    '20.3.18 11:05 AM (175.116.xxx.162)

    온라인에는 대부분 칩거 하신다는 분들이 많은데, 거리에 나가보면 거의 다 일상 생활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외 여행을 간다든지하는 정도는 아니고, 가까운 공원 산책 하기, 마트나 은행 가기 같은 일상 생활 정도는 마스크 쓰고 손 잘 씻고 다니면서 거의 해요.

  • 8. 그러다가
    '20.3.18 1:23 PM (73.182.xxx.146)

    해외여행도 슬슬 가고 그러는거겠죠...일탈의 순서란게..
    잠깐 집앞 산책로는 야외니까 괜찮겠지...잠깐 집앞 카페야 어때..근데..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늘 북적북적 몰려사는 나라란걸 잊으면 안됨. ㅠ 나만..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는..

  • 9. 근데
    '20.3.18 1:44 PM (119.70.xxx.4)

    나가서 돌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그동안 나가지 말라는 말을 나만 좀 과하게 들었던건가 싶더라고요.
    아이가 놀이터에 가자고 해도 못 가게 하고 대신 컴퓨터 게임 더 하게 해 줬는데요. 안그러면 서로 간지럽히기 게임 하자는 둥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니까요.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혼란스럽네요. 앞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지요. 오전에 아이 차 태우고 동네 드라이브 다녀왔는데 근처 백화점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보이고 다른 가게도 사람들 많고. 나만 혼자 조심하고 칩거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6846 오늘 새벽 3-5시 제일 위험한 시간 맞나요? ㅇㅇㅇ 00:57:01 300
1656845 슈카 본질적인 얘기요. 6 ,. 00:55:08 314
1656844 국민투표로 탄핵하면 안되나요 5 으쌰 00:54:55 258
1656843 마음이 불안해서 노래 들으면서 마음 다스려요 .... 00:51:34 102
1656842 잠시 일상글)매트릭스 너무 멋있는데요? 2 . . 00:47:57 205
1656841 집에서 쥐가 나왔대요. 4 임대인 00:47:25 711
1656840 시위팁) 시위하실때 떡을 드시래요 7 팁팁 00:44:14 1,573
1656839 실시간 국회앞에 모인 시민들 3 ㅇㅇ 00:43:29 1,130
1656838 내일 어디서 모여요?? 5 .... 00:41:29 491
1656837 무서울것 없어요 4 .... 00:39:50 1,038
1656836 차인표,윤상,탁재훈,이휘재 충암고 출신이네요 8 ㅇㅇ 00:35:28 1,554
1656835 이 새벽 고려대 2천명 넘게 모였네요. 5 탄핵 00:34:06 2,141
1656834 온도 8도에 귀 시려요 3 00:33:19 815
1656833 강선우 민주당의원 ㅡ영어 잘하네요 7 똑순이 00:29:22 1,261
1656832 국힘의원들 참 해맑게 웃으며 나오네요 30 ... 00:24:30 2,577
1656831 윤은 재임기간 내내 정신병자였어요. 8 .. 00:21:41 1,593
1656830 한동훈은 당에 영향력이 전혀 없군요 10 ㅁㅁ 00:19:27 2,174
1656829 현 시국이 넘 우울해서 3 ㄴㄴ 00:19:26 858
1656828 명신이 ㄴ 지금 어디서 @@ 00:18:08 751
1656827 경호처500명이 2차계엄 시도를 어떻게 하지? 3 경호처 00:16:17 1,913
1656826 탄핵부결되면 환율폭등, 코스피 개아작날텐데 13 ㅇㅇㅇ 00:13:04 1,728
1656825 정의구현사제단 미사 2 포비 00:12:13 1,440
1656824 2차계엄대비 실시간 국회 SOS 7 ㄴㄴ 00:11:07 2,632
1656823 실시간 대기) 지금 국회에 있는 분들 괜찮나요? 계엄 00:10:23 839
1656822  “거부하면 항명죄, 순응하면 내란죄  4 .. 00:09:15 1,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