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랑 오붓하게 시간보낼 거 추천합니다

서울우유 조회수 : 1,790
작성일 : 2020-03-16 17:07:45
1. 가족앨범 구경하기
- 애들이 자기 친구 보여준다고 핸드폰으로 찍어가고 난리입니다.
 자기들이 봐도 귀여운가봐요.

2. 요리하기 세트
- 프레시지, 쿠킹박스, 마이셰프 이런곳들에서 재료랑 레시피 다 배달해줘요.
전 애들이랑 프레시지 감바스랑 밀푀유 만들었는데 밀푀유 만들기 굉장히 재밌습니다ㅎㅎ
맛도 괜찮아요 신랑은 라면국물맛이라고하네요 제 입엔 맛있습니다^^

3. 운동 비디오
- 집에 매트 펴놓고 가족이 운동하면 재밌어요
너무 정적인거 말고 댄스다이어트 같은 좀 힘든 걸 해야 애들 진을 뺄 수 있습니다
땅끄부부 이런분들이나 춤추시는 분들이 많이 올려뒀어요
이건 층간소음 좀 조심하셔야해요^^;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요가도 추천해요 
콩쥐팥쥐 그런거 애들이랑 하면 재밌어요

4. 보드게임
- 저는 원래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는데 큰애 친구가 놀러오면서 처음 해봤는데 신세계에요 
너무 재밌어요
쉬운 게임: 할리갈리(특정 카드가 나오면 종치기, 애들 아주 깔깔 넘어가요)
바퀴벌레 게임(상대가 거짓말하는지 아닌지 맞히는 게임, 어린애들이 순진해서 불리한게 넘 웃겨요 ㅋㅋㅋ)
어려운 게임: 시타델(이건 중등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저희 막내는 못 끼더라구요. 시간 잘가고 재밌어요)
이름 잊어버린 게임: 나무 막대기로 얼기설기 쌓아놓고 돌아가며 자기 막대기 하나씩 얹는 게임입니다. 
유명한 젠가는 막대기 뽑기인데, 이건 막대기 얹기에요. 굉장히 치사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단순해보이지만 어려워요. 이름 알게되면 추가할게요.

5. 쉬운명화그리기
- 예전에 애들 산만해서 명화그리기 한번 사준 적 있는데 애들이 하다 말아서 결국 제가 완성했어요.
이번엔 쉬운걸로..미술책에 나오는걸로 세개 사서 저랑 애들이랑 했네요. 
캔버스에 자잘하게 구역이 나뉘어 있고, 그 구역마다 숫자가 써 있어요.
그 숫자에 맞는 물감을 찾아서 칠하면 어느새 그림이 완성되는 그런 놀이에요.
이런 명화 따라그리기는 어디서 사든 물감이랑 붓은 세트로 다 줘요.
애들이 고새 커서 그런지 아주 집중력 있게 잘 하고, 큰애는 완성한 거에 자기가 또 이래저래 터치해서 작품을 만들어 놓았네요.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영어하랴 수학하랴 미술을 제대로 가르쳐 본 적이 없는데 애들 정서에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뭉크의 절규 혹시 아시나요? 애들 아주 좋아라 합니다 ㅋㅋ 저는 완성해서 집에 걸어두려고 했는데 애들이 이런 걸 고르는 통에 걸진 않기로 했어요^^

6. 만두빚기
- 요거 아주 강추입니다. 아주 실용적인 취미에요.
재료 사다가 만두 빚어서 왕창 얼려놓으면 되어요.
애들이 전 과정을 다 하기는 힘들고, 어른이 소랑 반죽 정도는 만들어 놓아야 해요.
한 놈은 반죽 동그랗게 떼어 놓고, 한 놈은 소를 열심히 버무린 다음에
다같이 앉아가지고 반죽 눌러서 만두 빚으면 참 재밌어요.
팁이 있다면 참깨나 채썬 고추, 실파 같은 거 준비하는 거에요.
그러면 애들이 알아서 만두에 눈도 붙이고, 코도 붙이고, 머리카락도 붙이고...아주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찌면 어떤 것들은 떨어져 나가서 더욱 기괴합니다ㅋㅋ
저희 집은 강아지 만두 뱀 만두 탈모 만두 많이 빚었습니다. 애들이랑 할 게 없으시다면? 하루 반나절 뚝딱이에요.


7. 집안에서 방탈출
- 저희집 히트입니다. 어차피 엄마나 애들이나 집안 탈출할 수 없는 신세잖아요? 방이라도 탈출해 보는거죠.
집에는 이런저런 장치가 없으니까, 핸드폰 공기계, 애들 어릴 때 보고 안 보는 전집 등을 활용해야 해요.
간단히 예를 들자면 일단 애를 방에 눕혀놓습니다. 이제 방에 갇혔다는 쪽지와 함께요.
그 쪽지에 보면 이제 '우리나라의 유명한 효녀, 인당수에 빠진 소녀가 ㅇㅇ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해요. 효녀의 집 27호로 오세요' 이렇게 쓰여 있어요. 그러면 심청전 27쪽에 다음 힌트를 끼워넣고 그러는거죠.
그래서 여러 퀴즈를 끼워넣고 마지막 힌트로 어찌저찌 공기계의 비밀번호를 풀면 핸드폰에 있는 노래를 틀 수 있도록 해 뒀습니다. 
아주 장단점이 명확한 게임입니다.
장점: 그 노래가 나올 때까지 엄마는 거실에서 마음껏 쉴 수 있습니다. 애들은 갇혀 있으면서 너~무 좋아해요.
단점: 게임 하나를 만드는데 고생이 좀 드는데, 자식이 둘뿐이라 두 번 써먹고 끝났네요. 누가 판권이라도 사갔으면 좋겠어요.

8. 스톱모션 영상 만들기
- 저희 큰애가 요즘 빠져있는 취미입니다. 
비슷비슷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그 사진들을 이어서 보면 동영상처럼 보이잖아요?
이렇게 하면 진짜 동영상으로는 찍기 어려운 것들을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좀 진지한 편이면 아이가 그린 그림 애니메이션화 하기, 레고로 스토리가 있는 영상 만들기, 블럭으로 요리비디오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유투브에 치시면 넘 잼나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저희집 누구처럼 그런 쪽에 재능이 없으면 여고괴담 명장면 훅훅 다가오는 영상 재현하기, 공중부양으로 거실 왔다갔다 하는 비디오 만들기, 홍학처럼 한 발로 서서 집안 스스슥 돌아다니는 영상 만들기, 입안의 음식물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비디오 만들기, 먹은 음식 다시 꺼내는 비디오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좋아 죽습니다.

이밖에도 저희는 드라이아이스 숟가락으로 눌러보기, 드라이아이스 변기에 넣어보기, 얼마전엔 파이의 날에는 피자 두 판 시켜서 피자 하나의 크러스트 잘라서 다른 피자에 가져다 대보고 원주율 이해하기, 미래의 자식 이름은 무슨 한자를 써서 어떻게 지을 것인지 궁리, 집에 있는 볼펜 분해 후 재조립 등 나름대로 교육적인 것들도 해 보았습니다. 마침 타이밍 좋다 싶어 성교육도 좀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시작을 못했네요.
이 시국에 집에서 애들이랑 매일 보니 시간아깝고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서로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올립니다^^ 사실 제가 이제 할 놀이가 떨어졌기도 했고요. 다들 애들이랑 뭐하고 보내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220.93.xxx.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20.3.16 5:12 PM (223.62.xxx.12)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ㅎ꼬치 만들어먹기도 아주 시간 잘 가고 재미있어요!

  • 2. ㅎㅎ
    '20.3.16 5:14 PM (222.120.xxx.237)

    에너지 넘치는 분이시네요.
    저는 오늘 아이랑 자전거 타고 한강 근처 돌고 왔어요.
    외동이다 보니 혼자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서요. 다행이 집에 있는 시간이 즐겁다고 해요.저도 원글님처럼 다른 놀이를 도전해 봐야겠어요

  • 3. 와우
    '20.3.16 5:19 PM (211.104.xxx.198)

    정말 현명하신분이시네요
    아이가 어리면 참고가 될 좋은 팁들이에요

  • 4. ㅋㅋㅋㅋ
    '20.3.16 5:20 PM (180.230.xxx.161)

    보드게임 설명이 너무 재밌어서 깔깔거리며 읽었어요
    굉장히 치사하게 플레이해야하는 게임 궁금하네요ㅎㅎ

  • 5. ㅇㅇ
    '20.3.16 5:42 PM (180.224.xxx.42)

    너무 잘하고 계시네요
    유부초밥 미트볼 수제비도 아이들이랑 하기 좋아요
    이제 사람없는 야외나가면 냉이 쑥도 캐보고 꽃이름도 알아보고
    스무고개, 끝말잇기도 자기전 차타고갈때도 좋아요
    동물나오고 감동적인 영화들도 찾아보세요
    저는 아이들 다커서 이런 상황은 안타깝지만 가족끼리 집콕하는 시간이 좀 부럽기도 하네요

  • 6. ...
    '20.3.16 5:44 PM (58.140.xxx.12)

    애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네요~~

  • 7. 7번
    '20.3.16 7:22 PM (39.125.xxx.203) - 삭제된댓글

    방탈출,제가 사겠습니다!

  • 8. 와우
    '20.3.16 7:49 PM (114.204.xxx.68)

    전 쿠키만들기까지만 해봤는데 대단하세요^^
    오목도 추가해 보세요
    전 만두빚기가 심히 땡기네요ㅎㅎ

  • 9. 11
    '20.3.17 4:34 PM (58.145.xxx.166) - 삭제된댓글

    다른 카페에 퍼가도 되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1898 재택근무... 2 2020/03/19 1,293
1051897 엄마보고싶어요 14 ... 2020/03/19 3,896
1051896 소변검사가 코로나 양성이면 양성아닌가요 137 ..... 2020/03/19 13,637
1051895 교민 전세기는 말도 안됩니다. 22 root 2020/03/19 3,692
1051894 경산중앙병원 CT촬영, 폐에 염증 있는거 확인하고도 돌려보냄 9 ㅇㅇ 2020/03/19 5,029
1051893 2015 감염 전문병원 설립 주장한 김용익 건보 이사장 11 왜구몰아내자.. 2020/03/19 1,690
1051892 점심 한끼 해결할 방법 좀 알려주세요. 7 ... 2020/03/19 2,363
1051891 아예 그 자리에서 코로나 검사하고 데려오는 건 어떤지 2 답답 2020/03/19 1,316
1051890 무급휴가 한달넘게 남편이랑 같이 있자니. ㅠ 22 ... 2020/03/19 7,864
1051889 일본 망하면. , 10 ㄱㄴ 2020/03/19 3,586
1051888 헤나염색 오랜만에 했어요. 10 헤나염색 2020/03/19 2,565
1051887 삼성전자 울면서 파는 외국인들…가장 아픈 손가락부터 판다? 4 2020/03/19 5,438
1051886 이 분땜에 제가 지금까지 무식했던걸 깨달았네요. 7 웃자 2020/03/19 3,949
1051885 제 문제가 뭘까요 7 .. 2020/03/19 1,596
1051884 이마트에서 파는 홍어 먹고 49 ... 2020/03/19 4,319
1051883 세상이 악해도..너무 악하네요... 80 우리 미래는.. 2020/03/19 25,416
1051882 비영리단체 유감 5 ㅇㅇㅇㅇ 2020/03/19 1,085
1051881 이해불가 아휴 2020/03/19 582
1051880 영국 코로나19 검사 빈부격차…연예인 등 비싼 돈 내고 개인검사.. 7 .... 2020/03/19 3,520
1051879 70대중반 엄마 코로나땜에 짤렸는데ㅠ이 연세에 하실일이 뭐가 있.. 11 ... 2020/03/19 7,113
1051878 고양이물품 일본제품 대체품 추천부탁드려요. 10 냥이집사 2020/03/19 783
1051877 종이컵에 밥준거..식판안보내서 그랬대요 27 어휴 2020/03/18 7,172
1051876 미통당 지지자들은 코로나 종식 즉시 전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20 ... 2020/03/18 2,705
1051875 내일이 안락사인 강아지 7 도와쥬테요 2020/03/18 2,408
1051874 자꾸 죽은 남편이 꿈에 나와요. 35 뭐지? 2020/03/18 24,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