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생각나는 과거"이야기를 읽고....

조회수 : 817
작성일 : 2020-03-14 11:01:28

오늘 토요일 화이트데이네요....

요즈음 자영업자들 너무너무 정말정말 힘드시죠?

저도 꽃장사 12년만에 최악의 화이트데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나와 있지만 아직 일만원짜리 하나도 못 팔았어요...

꽃은 냉장고에 잔뜩인데...ㅜㅜ


너무나 심심하여   게시판을 쭉 읽다보니

"생각나는 과거이야기"가 있네요..

그래서 저도 옛날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저처럼  심심하신 분들을 위하여....


어릴때 저희집은 깡시골 동네에서 제일 안쪽에 있었어요

저희집은 앞도 뒤도 옆도 산과 골짝들뿐...

저희 집은 저희가 사는집 한채와 저희 옆집으로 옛날 제사지내던 재가가 있었고..

저희는 재가집 마당을 지나 대문을 돌면 오른쪽으로 냇가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작은 밭들과 산들과 군데군데 묘지들이 있었죠...


어느날 저희 동네가 고향이신분이

서울에 사셨는데   기차에 치여 자살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가 고향이셔서인지 그분의 묘를 저희 동네 그러니까 정확히 저희집 뒤 200m쯤되는 산 아래에 묘를 썻답니다


그로부터 얼마뒤 저와 할머니는 어둑어둑한 저녁무렵에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형체를 알수 없는 하얀 물체가 둥실둥실 떠서는 그분의 이제 갓 쓴 묘지 가까이에서

둥둥 떠다니는 겁니다

저는 순간 할머니한테

할머니 저게 뭐야?

하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여쭸더니...

할머니가 주섬주섬 아직 다 빨지도 않은 빨래를 챙겨서는 어서 집에 가자고 제 손목을

잡아끄시는 겁니다


그길로 집에 와서는 할머니께  아까 그게 뭐였는지 다시한번 여쭸더니..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

서울사람 누구누구 혼령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 묘지 주위를 맴돌고 있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전 한동안 그 냇가에서 빨래 안했어요.. 무서워서...


에고 에고 어떻게 마무리 하지....


IP : 220.119.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
    '20.3.14 11:39 AM (221.153.xxx.46)

    와 귀신을 본거네요 오싹하네요
    낮에 읽은거라 다행이예요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셨으니
    꽃 좀 팔리길 바랍니다~

  • 2. ..
    '20.3.14 12:28 PM (39.109.xxx.76) - 삭제된댓글

    저도 꽃 팔리기를 바랍니다.
    외할머니께 옛이야기 들은 기분이예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그 혼령은 사라졌나요?
    울 외할머니는 6.25때 연고 없는 묘지에 불쌍타고 막걸리 부어 줬다가 계속 술달라고 꿈에 나타나서 한동안 고생하셨어요.

  • 3. 화이트데이
    '20.3.14 1:53 PM (222.120.xxx.44)

    인걸 이 글 읽고 알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3894 악의 축... 히틀러 2020/03/23 532
1053893 증여,상속 그리고 양도소득세 관련 문의 드립니다. 5 골치 2020/03/23 1,664
1053892 개학이 가능할까요?ㅠ 13 pwg 2020/03/23 3,939
1053891 文대통령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18 역시 2020/03/23 2,541
1053890 키우기쉬운 꽃화분 뭐가 좋을까요? 12 상상 2020/03/23 3,100
1053889 문 대통령 'n번방' 사건에 "잔인한 행위..회원 전원.. 27 옳소 2020/03/23 3,450
1053888 중딩이가 영화관 가고 싶다고 하네요 12 외출 2020/03/23 1,416
1053887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고양에서 시작한거 아닌가요? 왠 대구 23 주호영 쓰레.. 2020/03/23 2,045
1053886 롱패딩. 다 집에서 세탁? 나만 세탁소맡기는거에요? 24 ., 2020/03/23 7,976
1053885 너도나도 리더가 되라고 교육하지만 7 리더 2020/03/23 1,107
1053884 코로나로 죽느냐, 굶어 죽느냐 4 ㅇㅇ 2020/03/23 2,534
1053883 주변에 사람 많고 인간관계 잘하시는 분? 16 2020/03/23 5,034
1053882 밑에 n번 포토라인 댓글 여기 8 ... 2020/03/23 1,280
1053881 이석증---면역력이 문제인가요? 16 차니맘 2020/03/23 4,098
1053880 난임인데 시고모 전화받았다는 분? 10 뭐예요? 2020/03/23 4,067
1053879 식약처"마스크 비축분 있어,1인 3~4매 판매도 고려&.. 9 ... 2020/03/23 2,564
1053878 전화번호 전 사용자가 아직도 제 번호를 사용해요. 5 에구구 2020/03/23 3,875
1053877 패딩 정리 할까요? 요정님 어디 계세요? 14 요정님소환 2020/03/23 3,314
1053876 70대후반 80대 어머님들 택시 혼자 타시나요? 24 2020/03/23 2,360
1053875 n번방 박사 포토라인 세워달라는 국민청원. 조국 지지자들도 찬성.. 25 2020/03/23 2,190
1053874 골절 환자, 근육 운동에 도움되는 기구 좀 추천해주세요. 2 .. 2020/03/23 662
1053873 양가 통틀어 잘사는분들의 처신 11 양가 2020/03/23 4,405
1053872 요즘 부동산 거래 있나요? 1 ..... 2020/03/23 1,980
1053871 전세로 살고 있는데요 4 란진 2020/03/23 1,810
1053870 최근 캐나다에서 밴쿠버에서 환승으로 입국하신분 계신가요? 3 질문 2020/03/23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