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생각나는 과거"이야기를 읽고....

조회수 : 815
작성일 : 2020-03-14 11:01:28

오늘 토요일 화이트데이네요....

요즈음 자영업자들 너무너무 정말정말 힘드시죠?

저도 꽃장사 12년만에 최악의 화이트데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나와 있지만 아직 일만원짜리 하나도 못 팔았어요...

꽃은 냉장고에 잔뜩인데...ㅜㅜ


너무나 심심하여   게시판을 쭉 읽다보니

"생각나는 과거이야기"가 있네요..

그래서 저도 옛날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저처럼  심심하신 분들을 위하여....


어릴때 저희집은 깡시골 동네에서 제일 안쪽에 있었어요

저희집은 앞도 뒤도 옆도 산과 골짝들뿐...

저희 집은 저희가 사는집 한채와 저희 옆집으로 옛날 제사지내던 재가가 있었고..

저희는 재가집 마당을 지나 대문을 돌면 오른쪽으로 냇가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작은 밭들과 산들과 군데군데 묘지들이 있었죠...


어느날 저희 동네가 고향이신분이

서울에 사셨는데   기차에 치여 자살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가 고향이셔서인지 그분의 묘를 저희 동네 그러니까 정확히 저희집 뒤 200m쯤되는 산 아래에 묘를 썻답니다


그로부터 얼마뒤 저와 할머니는 어둑어둑한 저녁무렵에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형체를 알수 없는 하얀 물체가 둥실둥실 떠서는 그분의 이제 갓 쓴 묘지 가까이에서

둥둥 떠다니는 겁니다

저는 순간 할머니한테

할머니 저게 뭐야?

하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여쭸더니...

할머니가 주섬주섬 아직 다 빨지도 않은 빨래를 챙겨서는 어서 집에 가자고 제 손목을

잡아끄시는 겁니다


그길로 집에 와서는 할머니께  아까 그게 뭐였는지 다시한번 여쭸더니..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

서울사람 누구누구 혼령이 아직도 떠나지 않고 묘지 주위를 맴돌고 있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전 한동안 그 냇가에서 빨래 안했어요.. 무서워서...


에고 에고 어떻게 마무리 하지....


IP : 220.119.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
    '20.3.14 11:39 AM (221.153.xxx.46)

    와 귀신을 본거네요 오싹하네요
    낮에 읽은거라 다행이예요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셨으니
    꽃 좀 팔리길 바랍니다~

  • 2. ..
    '20.3.14 12:28 PM (39.109.xxx.76) - 삭제된댓글

    저도 꽃 팔리기를 바랍니다.
    외할머니께 옛이야기 들은 기분이예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그 혼령은 사라졌나요?
    울 외할머니는 6.25때 연고 없는 묘지에 불쌍타고 막걸리 부어 줬다가 계속 술달라고 꿈에 나타나서 한동안 고생하셨어요.

  • 3. 화이트데이
    '20.3.14 1:53 PM (222.120.xxx.44)

    인걸 이 글 읽고 알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2451 아르헨티나에 간 한국관광객들, 나라에 똥칠하고 쫓겨나네요 31 정신은어디에.. 2020/03/20 7,017
1052450 살천지 확찐자 11 ㅋㅋㅋ 2020/03/20 3,284
1052449 방풍나물이 너무 억세요ㅠ 2 러브리아 2020/03/20 1,119
1052448 부침개만들때 계란대신 마요네즈 넣으면 이상할까요? 16 계란 2020/03/20 2,975
1052447 서울 경량패딩 더울까요? 6 2020/03/20 2,064
1052446 심각하게 답답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사회에서 무슨일해요? 8 2020/03/20 2,076
1052445 뿌리 깊은점 4 피부 2020/03/20 1,798
1052444 케익은 배달이 안되죠?ㅜㅜ 16 hip 2020/03/20 2,733
1052443 넷플릭스 버진리버 좋아하신다면 5 호프밸리 2020/03/20 4,114
1052442 미국확진자는 훨씬 많을 수 있겠어요. 4 2020/03/20 1,371
1052441 어르신들 마스크 복지회관에서 무상 지급하네요 10 ... 2020/03/20 2,515
1052440 피부과에서 여드름 짜는데 얼마 받나요? 7 피부 2020/03/20 2,232
1052439 ㅋㅋ 주식시장 빨간불이네요 19 기사회생 2020/03/20 5,700
1052438 화장지 한통 만원?미41개주 코로나19로 폭리가격 성행 8 코로나19아.. 2020/03/20 1,855
1052437 애들 데리고 계시는 분들, 오늘 뭐하실거에요? ㅎㅎㅎㅎ 14 아침 두런두.. 2020/03/20 2,064
1052436 '아침편지' 황교안, 이낙연의 '봄편지'에 '밤편지' 배달로 맞.. 1 편지감성 2020/03/20 1,280
1052435 캐시미어 머플러에 파운데이션 ㅜㅜ 5 캐시미어 2020/03/20 1,575
1052434 이제 조중동도 윤석열을 버렸는데,,, 4 ㅇㅇㅇㅇ 2020/03/20 2,743
1052433 서른살 넘어도 애교부리는 아들.. 22 aa 2020/03/20 6,706
1052432 가족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킨 추천해주세요 4 토너 2020/03/20 1,373
1052431 부동산이 어떻게 될까요? 35 햇살 2020/03/20 6,362
1052430 식기세척기 질러버릴까요?????!! 30 ㅡㅡ 2020/03/20 3,022
1052429 공부 싹수 언제 알수있나요? 15 ... 2020/03/20 3,325
1052428 요즘 은행ATM 없애는 추세인가요? 6 Mm 2020/03/20 2,274
1052427 미국 스와프한 국가 총 9개국의 의미 30 2020/03/20 6,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