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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줄서서 마스크 사왔어요. 의외로 재밌었어요.

^^ 조회수 : 7,111
작성일 : 2020-03-12 15:40:33
 집에서 하루종일 초등아이와 지내고있는 엄마예요.  
체스도 하고, 오목도 두고,  국민체조도 하고,  잠깐 기분좋으면 공부도 좀 하는 아이에요. ㅋ 

오늘 제가 마스트 사러 혼자 나갔어요.  
몇주동안 아이와 같이 지내면서,  잠깐 같이 산책하거나,  아님  혼자서 외출할 일이 있으면 후딱! 나갔다 들어오곤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마스크를 산다는 중요한 일이 있으니, 후딱! 이 아니라 아예 줄서서 기다리다 왔어요. 
넘 좋아요!!!^^  밖에서 혼자만의 시간!!! ^^ 

제 앞에는 여자 분이, 제 뒤에는 아저씨 두분이 같이 와서 줄 서있었어요. 
그런데, 두 분이서 대화를 하시는데, 넘 재미있었어요. 
지금 줄 서있는 약국에 대한 이야기- 약사가 젊은 사람인데 괜찮은 사람이다. 노약자 우대 등등.
혼자 하니, 한 명당 최소한 1분은 걸릴거다. 주민번호 확인하고 계산하고... 사진은 볼 필요도 없다. 이 약사의 아빠가 건물주다. 
저~기 찻길 건너편 약국은 어떻고.... 조~기 약국은 어떻고... 등등  
 한 약국당 마스트는 몇개정도 있으니까,  몇십명안에만 들면 살 수 있다. 우리는 50명안에는 들거다.  그러니 OK. 
 마스크 파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등등. ^^  

대화를 듣고있는데, 넘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무슨 개그 만담을 듣는 기분. 20분이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IP : 125.176.xxx.13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0.3.12 3:42 PM (27.177.xxx.33) - 삭제된댓글

    전쟁통의 포로수용소에서도 재소자들끼리 게임하고 이야기하고 나름대로 그들만의 재미를 구축하면서 지냈다는 역사기록이 있지요
    글을 보니 딱 그 얘기가 떠올라요.

  • 2. ...
    '20.3.12 3:42 PM (118.37.xxx.246) - 삭제된댓글

    혼자 하는 약국들 힘들다고 공익요원 보충해준다 한거 같은데.
    약사님들..쪼매만 기다리소~

  • 3. ...
    '20.3.12 3:43 PM (106.102.xxx.105) - 삭제된댓글

    ㅋㅋ 귀여운 수다쟁이 아저씨들이네요

  • 4. 윈글님
    '20.3.12 3:43 PM (121.154.xxx.40)

    우리 국민대박 멋져요 ㅋ

  • 5. rainforest
    '20.3.12 3:43 PM (183.98.xxx.81)

    저도 첫번째 약국에서 허탕치며 만났던 분 네번째 약국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반가워서 인사했다는 ㅋㅋㅋㅋㅋ
    그 분이 먼저 사고 나오시며 수량 충분하다더라.. 기다렸다 사가시라.. 이 약국 넘 친절하다 얘기해주셔서 맘 덜 졸이고 서있었네요.
    마스크땜에 잠깐 외출했다 오니 그래도 바람 쐰거라고 상쾌하네요.

  • 6.
    '20.3.12 3:43 PM (210.99.xxx.244)

    이럴땐 원글님의 긍정마인드가 짱

  • 7. ㅎㅎ
    '20.3.12 3:44 PM (223.62.xxx.47)

    아저씨들이 개그감이 좋으셨나봐요
    눈에 그려지네요 ㅎㅎ

  • 8. ...
    '20.3.12 3:44 PM (58.235.xxx.246)

    답답하고 심심해서도 나가시더라구요.
    이런저런 잡담해서 좋다고..
    서로간에 마스크 쓰고 떠드는 것이다보니 그나마 안심이라
    마스크만 잘 쓰고 들어와서 손 잘 씻으시라고 했어요.
    어떻게 말려.. ㅠㅠ

  • 9. ..
    '20.3.12 3:45 PM (222.237.xxx.88)

    넘 좋아요!!!^^ 밖에서 혼자만의 시간!!! ^^

    이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빨리 이 난리가 종식되고 애들이 개학을 해야지
    어머니들 너무 고생이 많아요.

  • 10. ㅋㅋ
    '20.3.12 3:46 PM (58.234.xxx.5)

    저도 오늘 마스크 사러 약국 갔는데 줄 선 것을 보고 당황해 하시니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약사님을 막 도와주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 11. .....
    '20.3.12 3:48 PM (175.123.xxx.77)

    내 친구는 전 가족이 함께 마스크 사러 갔대요. 아빠 엄마 딸 셋이서. 심지어 그 중 한명은 생년이 안 맞아서 못 사는 날인데. 요새 아무데도 못 가는 분위기니 마실 가는 마음으로 갔다 왔나 봐요.

  • 12. 아쿠아
    '20.3.12 3:49 PM (58.127.xxx.115) - 삭제된댓글

    와~ 오늘 마스크글 땜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글보니 넘 좋네요.
    전 마스크가 좀 있어서 공적마스크 사고있지 않으니 감사한 하루입니다.

  • 13. ㅜㅜ
    '20.3.12 3:50 PM (223.63.xxx.83) - 삭제된댓글

    교도소 다녀온 사람들 말어 의하면 교도소도 막상 들어가면 재밌다죠. 연쇄살인범이 썰 푸는 흥미로운 얘기도 듣고, 사기꾼들이 입담이 좋아서 말도 재밌게 하고, 교도관들하고 서로 놀리고 눈치싸움 하는것도 재미라고.



    그런데 대한민국이 꼬라지가 지금 딱 교도소, 포로수용소 라는 말 ㅠㅠ

  • 14. ㅇㅇㅇ
    '20.3.12 3:51 PM (203.251.xxx.119)

    오늘 날씨 좋은데 햇볕 많이 쪼이세요
    코로나19는 햇볕에 약해요

  • 15. ㅡㅡㅡ
    '20.3.12 3:52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에 약국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어요.
    약사님들, 고맙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멋지고요.

  • 16. ㅈㅈ
    '20.3.12 3:57 PM (122.39.xxx.248)

    12시 좀 넘어 동네약국 갔는데 아직 입고전 안내 붙어 있길래 가려 했더니 약국안 약사님 본인 마스크 가리키며 수신호, 저도 마스크 수신호, 그러자 약사님이 들어 오라고 수신호..ㅋㅋ
    일빠로 마스크 샀네요. ㅎㅎ

  • 17. 223.63
    '20.3.12 3:58 PM (182.224.xxx.22)

    기레기 기사라도 좀 폭넓게 읽고 하세요~
    우리나라가 교도소면 지금 전세계 어디에 교도소 아닌데 있나요?
    503이 대통였다면
    우주의 기를 모아 우리나라는 코로나 예외지역이었거나
    아님 신천지가 아예 사고를 안쳐서 31번이 등장하지않았을거라 안타까워 그러시는거예요?

  • 18. ......
    '20.3.12 3:58 PM (106.102.xxx.50)

    재고 몇갠지보고
    앞에서부터 딱 세보고
    여기까지 가능해요
    자자 돌아가서 집에가서들 쉬세요
    하며 교통정리하시는 유쾌한 분들 꼭 있음ㅋㅋ

  • 19. 마스크 수신호
    '20.3.12 4:03 PM (121.165.xxx.112)

    너무 웃겨요.
    눈치빠른 약사님과 눈치빠른 댓글님

  • 20. ...
    '20.3.12 4:04 PM (1.236.xxx.76) - 삭제된댓글

    223.63
    댓글 다는 수준 하고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가 햇볕이라도 좀 쏘이면서
    운동이나 하지
    운동 하니 그분 좋던데...

  • 21. ....
    '20.3.12 4:05 PM (1.236.xxx.76)

    223.63
    댓글 다는 수준 하고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가 햇볕이라도 좀 쏘이면서
    운동이나 하지
    운동 하니 기분 좋던데...

  • 22. Ooo
    '20.3.12 4:08 PM (180.66.xxx.239)

    똑같은 일도 누군가는 징징거리기만 하고 또 누구는 즐겁게 받아들이고..결국 인생의 즐거움은 본인 선택인것 같아요.
    기분 좋은글이네요^^

  • 23. 유쾌한
    '20.3.12 4:08 PM (141.0.xxx.123)

    글입니다^^ 마스크 수신호도 재밌네요.안그래도 요즘 밖에서는 말을 덜하게 되네요.과거 세마디했으면 요즘은 한마디도 안하게 되는...

  • 24. ㅁㅁㅁㅁ
    '20.3.12 4:19 PM (175.223.xxx.182) - 삭제된댓글

    전 사실 포케몬도 잡으러 다녔는데
    마스크 사야하니 재미있기도...

  • 25. 우리가족중
    '20.3.12 4:22 PM (61.252.xxx.29)

    3명이 오늘 해당 되는 날인데
    작년에 샀던게 남아 있어서 안샀어요.

  • 26. ....
    '20.3.12 4:30 PM (1.245.xxx.91)

    마스크 원하는대로 구하지 못한다고 불평불만해봤자
    생산량은 한계가 있죠.

    원글님의 이런 긍정 마인드가 좋습니다.
    조선후기 탐관오리들의 수탈에 우리 선조들은
    해학과 풍자로 어려움을 이겨나겠죠.

    이번 코로나사태인지, 마스크 사태인지...
    아무튼 이 위기도 원글님 같은 여유와 따뜻한 마음으로 잘 이겨나가리라 생각해요.
    일부 기레기, 검새스런 인간들 빼고..

  • 27. 스몰톡
    '20.3.12 4:35 PM (125.184.xxx.67)

    이게 사회생활의 하나고, 커뮤니티 활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몰톡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엘베에서도 대면대면하지 말고 날씨 얘기, 안부 얘기 하고 인사하고 살아요~

  • 28. 원글님
    '20.3.12 4:37 PM (117.111.xxx.248) - 삭제된댓글

    같은 긍정적인 성격 넘 좋아요
    같은 상황이어도 징징거리는 사람들 여기도 있죠
    징징거린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극복하시니 스트레스도 덜받고 건강도 지키고 참 좋네요

  • 29. ㅁㅁ
    '20.3.12 10:10 PM (211.201.xxx.130)

    너무 긍정적인 글!
    읽으며 계속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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