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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이렇게 놀아도 되는걸까요?

백수 조회수 : 2,019
작성일 : 2020-03-12 14:19:04
작년에 어떤 사고가 난 이래로 일 그만두고 쭉 쉬었는데요
이제 슬슬 마음도 추스려지고 일자리 찾아볼까 하는데
갑자기 또 코로나 땜시 꿈쩍도 못하고 있네요

안그래도 그동안 너무 오래 논거 같아서 좀 그런데
코로나가 길어지면 계속 하루하루 더 놀게 되니까
이제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햇어요
1년동안 이런적 한번도 없었는데..;;

맨날 아점 느지막히 먹고 책과 노트북 들고 까페와서
까페라떼 마시고 책보고 82하고 글쓰고.. 하다가
집에가서 저녁차려먹고 명상하고 자는게 일과예요
아 정말 저 이렇게 지내도 되는걸까요? ㅠㅠ
근데 정말 좋은거는 그 동안 주옥같은 책을 많이 읽었다는거예요

성경부터 시작해서.. 여러 책들 읽다보면
헉 이거 안읽었으면 진짜 어쩔뻔했어.. 이런 생각드는 책이 많았어요
그렇게 펑펑 놀고(일안하고)  그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가 않더라고요

근데 경제적으론 그리 넉넉치가 않아서
적은 돈으로 사는 방식을 새롭게 터득했는데요
그것도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앞으로 살다살다 이렇게 최소한의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사람답게 살수 있구나.. 하는것도 알게 되어 든든하고요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렇지 다행히 조그만 집도 있고
월세나가는거 아니고 해서 마음은 편했어요
이와중에 미니멀라이프에 꽂히다보니 뭐사는데 돈도 그닥 별로 안들더라고요
매일 까페오는게 가장 큰 사치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때 사고 이후로 제가 좀 바뀌어서
사람들도 전에 비해 별로 안만나는데요
나이들면서 또 책 보면서 가치관도 많이 바뀌고 하면서
사람들하고 정신없이 어울리면서 서로 애써 힘들여 비위맞춰가면서 만나는
그런 관계가 부질없게 느껴지고..
아무튼 사는게 많이 단촐해지고 홀가분해요
혼자서도 지낼줄 알게되었고 마음은 더 편해졌어요
(근데 써놓은거보니 제가 사회성이 떨어진거 같네요 ㅋ)


근데 문제는.. 사람이 이렇게 막 대책없이 놀고 쉬어도 되는 걸까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요 ㅎㅎ
한때 고시공부를 맹렬히 했었는데 그땐 시간을 어찌나 초단위로 아껴가며 숨막히게 살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로보트같이 살고 그랬어요
그에 비하면 지금은 뭔가 너무 자유인같고.. 가끔 제가 저를 보면 적응이 안되네요 ㅎ


IP : 222.101.xxx.1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12 2:23 PM (70.187.xxx.9)

    재택근무도 있고 직업은 많아요. 견딜만 하다는 거겠죠.

  • 2. ...
    '20.3.12 2:27 PM (118.37.xxx.246)

    돈만 있음 그러고 살고 싶네요. 저도..
    돈이 없어 죽자사자 다니는거지요.

  • 3. hippos
    '20.3.12 2:30 PM (116.127.xxx.224)

    이와중에
    이거 안읽었으면 어쩔뻔했어? 하는 주옥같은 책들이 궁금하네요.
    공유해주세요^^

  • 4. ....
    '20.3.12 2:33 PM (119.149.xxx.248)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인생 금방 끝나요..ㅎ

  • 5. ...
    '20.3.12 2:38 PM (203.142.xxx.31)

    몸만 크게 안 아프면 적게 일하고 적게 쓰면서 편하게 사는게 최고죠
    지금을 즐기시고, 좀 나아지면 다시 일하시는게 좋죠

  • 6. . .
    '20.3.12 2:41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3년째네요, 이제 움직이려는데 코로나땜에 발목 잡힘

  • 7. 궁금해요
    '20.3.12 3:04 PM (175.125.xxx.154)

    적은 돈으로 재미있게 사는 새롭게 터득하신 방법들 좀 알려주세요~~^^

  • 8. 원글
    '20.3.12 3:46 PM (222.101.xxx.194)

    음 책에 관해서는 나중에 글을 한번 올릴께요
    그게 딱 이거다 저거다 할수 없는게
    제 단계에 제 상황에 딱 맞춰줘서 저한테 정확히 맞는 책이 타이밍맞춰서 제 앞에 나타나주었거든요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책들이라..
    저는 주로 영적성장, 깨어남, 깨달음.. 이런 책들에 관심이 있었어요
    성경도 그런면에서 읽으니 그 문장뒤의 뜻이 새롭게 다 이해가 가서 감동받은 것이구요

    적은 돈으로 재밌게 사는건.. 뭐랄까..
    예전에 호텔 부페라든가.. 해외여행 이라든가.. 이런 돈 많이 쓰고 화려한게 좋았다면
    이제는 전철만 타도 바로 아름다운 한강변에 갈수가 있다는거
    (예를 들면 뚝섬유원지 역에 내리면,, 계단 내려가는 순간 탁 트인 한강이 보여요)
    걷다보면 수려한 경관의 한강변길이 끝도 없이 나오고
    봄이나 여름이나 이럴때 걸으면 천상에 온것같이 아름답고요
    또 동작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바로 동작대교 하단에
    한강이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 까페가 있는데요
    (이마트 익스프레스에서 운영해요) 구름, 노을.. 이름의 까페인데
    진짜 너무너무 좋은데 너무 저렴하고 힐링되는 장소여요

    책도 한가득 있고 분위기도 좋고
    볕좋을때도 좋고 노을질때에도 아름답고. 전철로 바로 가니 편하고 빠르고..

    또 생각나는게 과천 서울대공원역에 내려서
    한바퀴 돌다보면 그곳도 아름다운곳 천지구요

    이런식으로 돈도 별로 안들지만 정말 좋은 장소를 많이 알게 되었어요
    뭐 나이들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뜬것도 있겠죠

    걷기에도 등산에도 매력을 느껴서 정말이지 한도끝도 없이 할 수 있을 정도예요
    맘맞는 친구 있으면 (등산은 혼자가면 위험하니)정말 환상이죠

    어떤날은 시설좋은 새로지은 울동네 도서관에만 가도 힐링이 되고요
    (새 건물이라 그런지 분위기 짱 좋고 아름답고 저렴해요)
    또 어떤날은 경춘선 대성리 역쯤에서 내려서 북한강변 끼고 걸으면.. 정말이지 넋을 잃는다는..

    머 별건 아니고 대략 이런식이고요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죠 뭐 ㅎㅎ

    또 제가 쇼핑도 장볼때도 많이 이것저것 사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제 영혼이 확 끌리는것만 소량으로 사요
    그러다보니 더 만족도도 크고요
    이렇게 조금씩 사서 홀가분하게 집안을 해놓고 사는데거 오는 즐거움이 또 있어요
    예전엔 할인하고 원플러스원 한다고 많이 쟁였는데.. 이젠 그게 아닌거 다 알아버렸어요
    나중엔 다 그거 버리느라 고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옷도 그렇고..

    사실 생활하면서 순간순간 아 이렇게 적은 돈으로도 만족하게 살아지는구나.. 하면서 느낀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몰아서 이야기하려니 생각이 안나네요

    별거 없죠? ㅎㅎ

  • 9. 뭐라도
    '20.3.12 8:53 PM (223.38.xxx.16)

    해야 한다면 4월에 공공근로 3개월짜리 시작하는것 3월에 구청에서 접수받더라고요. 알아보고 할수 있는것 하고 돈 버는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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