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말 퍼지는 게 무섭더군요

비말 조회수 : 4,636
작성일 : 2020-03-11 00:28:52
어제 해방촌 모은행 앞을 지나는데 은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50-60대 가량의 아저씨가 마스크를 벗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한쪽 콧구멍으로 코를 풀더군요. 10m 가량 전방이었고 아, 더러워 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분무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넓도 멀리 퍼져 나가는 비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날이 끄무레해지기 직전이라 햇살이 그 비말들을 하나 하나 비추는 양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전 그걸 보고는 못 지나갈 것 같아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렸는데 그 아저씨에 이어 은행 밖으로 나온 젊은 청년은 아무 것도 모르고 마스크없이 통화를 하는데, 이미 눈에서는 사라졌지만 그 아저씨의 비말이 그 청년의 입으로 들어갔겠다 싶더라고요. 살가운 대화만으로도 우리의 침은 그렇게 저렇게 마구 섞이나 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3월초 오픈한 자영업잔데 본의 아닌 개점휴업 상태네요. 이혼 후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힘들게 준비한 건데 허망한 건 둘째 치고 무서워요. 너무너무...목에 칼을 대도 이보다는 덜 무서울 것 같아요. 콜센터 비보에 오늘도 잠 못 이루네요 ㅠㅠ
IP : 182.212.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자도생
    '20.3.11 12:32 AM (121.131.xxx.154)

    콜센터 직원이 밥먹은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온것만 봐도 무섭죠.
    그 직원과 따로 앉아 먹고 대화한적도 없다고하는데..

  • 2. ㅇㅇ
    '20.3.11 12:50 AM (1.222.xxx.111) - 삭제된댓글

    식당요 옆테이블이면
    이해 되는게
    저번 식당갔는데
    옆테이블인데
    제옆에 앉아서
    자기 지인들 한테
    기침할수 없으니
    자꾸 제쪽으로 돌려서
    기침하는데 미치는줄 알았어요
    의식하기도 또 무의식인듯
    제쪽으로 하던데
    저혼자서 혹시 해서 14일간 조심했어요

  • 3. 사람이
    '20.3.11 12:57 AM (73.182.xxx.146)

    말하는게 그렇게 미세한 침이 멀리 퍼지는지 이번 기회에 알게되서 참 이젠 사람들이 무서워져요...대화도 싫고 먹기도 싫고 사람들과 엮이는 만사가 다 하기 싫음.

  • 4.
    '20.3.11 1:02 AM (211.206.xxx.180)

    조곤조곤 하는 게 좋지
    우악스레 하는 거 더 싫어졌습니다.

  • 5. 삶은계란
    '20.3.11 1:07 AM (117.111.xxx.43) - 삭제된댓글

    쉽게 깐다고 구멍 뚫어 입으로 부는거 얼마나 끔찍한 방법인지

  • 6. 기침할때
    '20.3.11 1:08 AM (175.193.xxx.206)

    밥먹다 기침 나오면 소매로 일단 가리고 하는게 그래도 젤 안퍼진다고 해요.
    우리동네 감염자 보니 마스크 낀 상태로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오래 접촉해서 감염되었어요.

  • 7. 소름
    '20.3.11 1:49 AM (125.176.xxx.131)

    말할 때도 미세한 비말이 튀다니...
    아예 사람을 안만나고 살아야겠어요.
    마스크 안끼고 다니는 것들은 바이러스 퍼지길 바라는
    신천지놈들인가...

  • 8. 이런데도 여전히
    '20.3.11 10:59 AM (125.184.xxx.67)

    길거리에 침 뱉는 미개한 족속들이 있어요. 교육이 안 되는 건지 이기적인 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6028 경주 택시기사 들른 주점 2곳서 환자 20명 발생 13 ㅇㅇ 2020/03/27 2,740
1056027 친한언니 딸이 뉴욕에 있는데 38 ... 2020/03/27 22,681
1056026 에스프레소머신 질문이요/ 3만원짜리 머신써본후기 9 커피 2020/03/27 1,278
1056025 스페인 "중국산 검사 키트 '오류' 가치 없다, 반송&.. 5 뉴스 2020/03/27 2,288
1056024 엄마의 부엌에 나온 의사선생님 아시나요? 2020/03/27 1,213
1056023 스타벅스에 영어로 떠느는 가족들ㅠ 20 인생무념 2020/03/27 7,294
1056022 말 수 없는 부부분들 6 2020/03/27 2,165
1056021 [속보]대구 제이미주병원 확진자 50여명 발생 46 무능대구시장.. 2020/03/27 7,312
1056020 하등 쓸모없는 관계는 자르는게 답인가요 8 하트비트01.. 2020/03/27 2,005
1056019 재치 넘치는 신부님들 많으시네요. 12 ... 2020/03/27 3,178
1056018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어떠세요? (미모) 13 ... 2020/03/27 3,015
1056017 3월27일 코로나19 확진자 91명(대구34, 검역13) 13 ㅇㅇㅇ 2020/03/27 1,958
1056016 특별입국관리절차로는 안됩니다 1 dd 2020/03/27 557
1056015 진단키트 솔젠트 1 ^^ 2020/03/27 1,015
1056014 코로나 확진자 숫자 3 코로나 2020/03/27 1,412
1056013 회사에 공기청정기 장기 임대로 사용하시는 곳 계시나요? 직장에서 2020/03/27 486
1056012 대구경북 의료진들 이제 쉬세요 21 .. 2020/03/27 4,038
1056011 파미셀 많이 올랐네요 ..... 2020/03/27 847
1056010 구충제 2 드시나요? 2020/03/27 1,225
1056009 문대통령님 서해수호의 날 연설시작요 2 지금 2020/03/27 638
1056008 빈티지가구 칠 다시 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혹시 2020/03/27 459
1056007 갑자기 삶이 저도 두렵네요 6 고민 2020/03/27 3,024
1056006 확진자가 나오면 온라인 수업한다... 23 소확행 2020/03/27 4,014
1056005 이낙연과 황교안차이. 12 ㄱㅂㄴ 2020/03/27 1,947
1056004 이 시국에 개인적인 상담을.. 2 111 2020/03/27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