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방촌 모은행 앞을 지나는데 은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50-60대 가량의 아저씨가 마스크를 벗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한쪽 콧구멍으로 코를 풀더군요. 10m 가량 전방이었고 아, 더러워 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분무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넓도 멀리 퍼져 나가는 비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날이 끄무레해지기 직전이라 햇살이 그 비말들을 하나 하나 비추는 양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전 그걸 보고는 못 지나갈 것 같아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렸는데 그 아저씨에 이어 은행 밖으로 나온 젊은 청년은 아무 것도 모르고 마스크없이 통화를 하는데, 이미 눈에서는 사라졌지만 그 아저씨의 비말이 그 청년의 입으로 들어갔겠다 싶더라고요. 살가운 대화만으로도 우리의 침은 그렇게 저렇게 마구 섞이나 봅니다.
그나저나 저는 3월초 오픈한 자영업잔데 본의 아닌 개점휴업 상태네요. 이혼 후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힘들게 준비한 건데 허망한 건 둘째 치고 무서워요. 너무너무...목에 칼을 대도 이보다는 덜 무서울 것 같아요. 콜센터 비보에 오늘도 잠 못 이루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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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퍼지는 게 무섭더군요
비말 조회수 : 4,613
작성일 : 2020-03-11 00:28:52
IP : 182.212.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각자도생
'20.3.11 12:32 AM (121.131.xxx.154)콜센터 직원이 밥먹은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온것만 봐도 무섭죠.
그 직원과 따로 앉아 먹고 대화한적도 없다고하는데..2. ㅇㅇ
'20.3.11 12:50 AM (1.222.xxx.111) - 삭제된댓글식당요 옆테이블이면
이해 되는게
저번 식당갔는데
옆테이블인데
제옆에 앉아서
자기 지인들 한테
기침할수 없으니
자꾸 제쪽으로 돌려서
기침하는데 미치는줄 알았어요
의식하기도 또 무의식인듯
제쪽으로 하던데
저혼자서 혹시 해서 14일간 조심했어요3. 사람이
'20.3.11 12:57 AM (73.182.xxx.146)말하는게 그렇게 미세한 침이 멀리 퍼지는지 이번 기회에 알게되서 참 이젠 사람들이 무서워져요...대화도 싫고 먹기도 싫고 사람들과 엮이는 만사가 다 하기 싫음.
4. 말
'20.3.11 1:02 AM (211.206.xxx.180)조곤조곤 하는 게 좋지
우악스레 하는 거 더 싫어졌습니다.5. 삶은계란
'20.3.11 1:07 AM (117.111.xxx.43) - 삭제된댓글쉽게 깐다고 구멍 뚫어 입으로 부는거 얼마나 끔찍한 방법인지
6. 기침할때
'20.3.11 1:08 AM (175.193.xxx.206)밥먹다 기침 나오면 소매로 일단 가리고 하는게 그래도 젤 안퍼진다고 해요.
우리동네 감염자 보니 마스크 낀 상태로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오래 접촉해서 감염되었어요.7. 소름
'20.3.11 1:49 AM (125.176.xxx.131)말할 때도 미세한 비말이 튀다니...
아예 사람을 안만나고 살아야겠어요.
마스크 안끼고 다니는 것들은 바이러스 퍼지길 바라는
신천지놈들인가...8. 이런데도 여전히
'20.3.11 10:59 AM (125.184.xxx.67)길거리에 침 뱉는 미개한 족속들이 있어요. 교육이 안 되는 건지 이기적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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