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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가 거를 가라캤더나? 사고로 죽은 거를 나라가 우짜라꼬?

장용진 조회수 : 2,600
작성일 : 2020-03-10 13:30:03

https://www.facebook.com/ohngbear/posts/3018718978172148


대구-경북을 비롯한 경상도 시민 여러분. 어떻습니까?

대구/경북을 향한 날선 말들에 많이 불편하시죠? 그럴 겁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대구/경북 등 경상도발 '혐오/증오 발언'들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경상도 출신 진보로 살면서 정말 오랫 동안 이 말을 하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고향의 고통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 더 늦지 않게 이말을 할 기회가 찾아 왔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많이 거슬리겠지만 꼭 들어주십시오)

나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내뱉던 당신들의 무섭고 표독스러운 말들을 기억합니다.

어디 세월호 뿐이었습니까?
사회적 대형참사가 났을 때마다, 억압받는 소수자들의 피맺힌 하소연이 있을 때마다 유독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날아온 말들은 비수보다 더 날카로왔습니다.

"누가 거를 가라캤더나?"
"사고로 죽은 거를 나라가 우짜라꼬?"
"저것들 전부 돈 좀 더 받아 처묵을라꼬 저란다"

그런말 하셨던 것 기억나십니까?
이제 입장이 바뀌어 보니 어떻습니까?

"할배요, 할매요... 말씀 그리하시는 거 아입니더. 만약에라도 우리가 그런 일 당하면 우짤라고요?" 라고 말할 때마다

"마 됐다. 우리는 그런 일 당해도 암말 안한다" "전라도 빨갱이들이나 그라제 우리는 안그란다"라고 하셨죠?

대구/경북이 뭔 잘못을 했느냐구요?
글쎄요... 그 말은 반만 맞는 것 같습니다.

전염병에 고통을 받는 것을 특정지역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점에서는 맞지만,
코로나 초기 "이거는 다 문재인이가 선거전략 쓸라고 괜히 오바하는 기다"라면서 "우리는 하던데로 하면 된다"라고 하셨던 것 생각하면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대형 사고나 참사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피맺힌 목소리를 우리 경상도 사람들이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게 되었으면 합니다.

대구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해 치료하겠다고 손을 내민 광주시민들... 그런 모습을 우리 경상도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니... 돕지는 못하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혐오와 증오로 가득한 말들을 쏟아내는 일들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아울러, 달을 보면 달을 봐야지 손톱 밑 때가 있는지부터 살피는 비겁한 짓도 이제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IP : 203.247.xxx.2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망자가 났대도
    '20.3.10 1:32 PM (1.237.xxx.156) - 삭제된댓글

    그곳이 대구라면,그러게 누가 대구에서 아프랬나 소리가 나도모르게 나오는 제3지역 사람입니다.
    이러면 안되는 거지요

  • 2. 이 기자님도
    '20.3.10 1:34 PM (223.38.xxx.75) - 삭제된댓글

    경상도분이지요.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 3. 가만있음
    '20.3.10 1:39 PM (211.193.xxx.134)

    2등이나 하지

  • 4. 동감함
    '20.3.10 1:42 PM (1.177.xxx.11)

    사고 진상을 알고 싶다는 세월호 부모들에게 시체 장사 한다던 사람,
    못사는 집 아이들이 여행은 뭐하러 가서 대통령을 힘들게 만드냐는 사람,
    단식하는 분 앞에서 온갖 음식 다 갖다 놓고 처먹던 짐승들
    ...................절대 잊어지지도 않고 절대 잊어서도 안되는 사람들.

    남의 가슴에 피멍 들게 하면 반드시 당한다는거.
    아니 반드시 당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산 아줌마.

  • 5. 왜?
    '20.3.10 1:42 PM (175.223.xxx.230)

    부산, 경남은 왜 껴요?
    민주당 시장, 도지사 있는 곳을요.
    도매금으로 넘기네요.

  • 6. 음.
    '20.3.10 1:47 PM (211.189.xxx.36)

    뭐 어디살아서 그러겠나 싶네요
    그럴인간들은 어디살아도 그런거 같네요
    여기서도 누구를 돌로 쳐죽여야하네. 산채로 묻어야하네란 댓글도 봤어요

  • 7. 저도
    '20.3.10 1:58 PM (203.236.xxx.229)

    저고 시외친가 모두 대구라 그쪽 넘 잘 알고, 솔직히 대구에 대해선 어떤 비난도 과하지 않다생각하구요 근데 대구는 이런일 있어도 안바꿔요 그쪽 대다수은 진짜 최악에요. 남은게 지역부심 밖에 없는 이상한 선민의식..특권 의식

  • 8. 옛말..
    '20.3.10 2:04 PM (49.1.xxx.190)

    하나도 그른거 없네요.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제눈엔 피눈물 난다...

    사고 진상을 알고 싶다는 세월호 부모들에게 시체 장사 한다던 사람,
    못사는 집 아이들이 여행은 뭐하러 가서 대통령을 힘들게 만드냐는 사람,
    단식하는 분 앞에서 온갖 음식 다 갖다 놓고 처먹던 짐승들
    ...................절대 잊어지지도 않고 절대 잊어서도 안되는 사람들.


    어떤 비난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가친가 다 경상도라 살아오면서 뒷목잡을일 많았던
    1인....

  • 9. right
    '20.3.10 2:11 PM (221.163.xxx.80) - 삭제된댓글

    저도 님 말씀 완전 동의합니다.
    박정희가 못 먹고 못입었던 자신들을 구제해 준 구세주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기들이 구세주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거 맞아요. 거의 신앙이죠.
    근데 문제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거죠
    박 정희는 독재하다 죽었고, 그 딸 마저도 할 것 다해보고 감옥 갔는데 그들의 태도는
    그다지 바뀐게 없습니다. 그 분위기 속에서 크다보면 후세대들도 그런가 부다하고 성장하고,
    그나마 이제 통신과 정보 획득 기회가 풍부해진 만큼 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10. 바보들
    '20.3.10 2:19 PM (211.193.xxx.134)

    반상회 하냐?

  • 11. 같은 분이구나!
    '20.3.10 2:25 PM (221.163.xxx.80) - 삭제된댓글

    가만히 있으면 2등 못합니다. 떨어지거나 죽거든요.
    아등바등 반상회라도 해야 버티고 극복합니다.
    바보들 모였으니 미친분은 오지 마세요.
    김수환 추기경도 바보 , 노무현 대통령도 바보, 우리도 바보하겠습니다

  • 12. ——-
    '20.3.10 2:47 PM (175.223.xxx.246) - 삭제된댓글

    어휴 ㅠㅠ

  • 13. 이글
    '20.3.10 3:00 PM (39.7.xxx.120) - 삭제된댓글

    대구 맘카페에 올려주고 싶네요

  • 14. 경남
    '20.3.10 3:45 PM (182.31.xxx.6)

    저도 경남살지만 아직도 무조건 빨간당 찍어주는 동네입니다. 정말 징글징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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