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을 미안하단 말을 못하는 남편
그래서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켜요.
무슨뜻으로 한 말인지 알때는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무슨뜻으로 한 말인지 모를땐 상처가 너무나 커요.
그래서 뭐땜에 화가 났다고 얘길하면 자기 변명 하느라 바쁩니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무슨뜻으로 한 얘기냐고 물으면
화를 내요.
겉으로 보기엔 화 안내고 얌전하고 순할거 같이 보이는데
정말 잘 삐지고 속으로 꿍해요.
20년을 넘게 이러고 살다보니 정말정말 지칩니다.
한평생 성실하고, 딴짓 안하고(안 들킨건진 몰라도)
돈 허투루 안쓰고, 심부름 시키면 잘 하고
(흔쾌히는 아니고 약간 마지못해 할때도 많지만)
특별히 사고치는 성격도 아니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살아 온 사람인데
공감능력이 너무나도 떨어지고 표현할 줄 모르고
사람 아끼는게 어떤건지 모르고 자식들 예뻐하는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어렸을때 시아버님이 자식들을 큰소리로 쥐잡듯이
잡아 키웠고 돈으로 자식들한테 갑질 좀 했고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주로 시어머님이 많이 당하는 쪽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엄마 불쌍해서 엄마 도와주려고 빨래도 혼자
해 입고 엄마 하소연도 들어주는 아들이 됐더라구요.
지금도 손빨래는 본인이 다 해 입고 다녀요.
늘 들어주는 역할만 해서인지 자기한테 화를 내는걸
못 받아들이는거 같은데
다른사람들 때문에(자식포함) 화가 났을때
하소연하면 그 나름대로 위로는 해줘요.
그래서 남편하고는 싸움이 안되고 저혼자 속터지고 혼자 풀고
울고 그러기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마음에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회복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이런 남편하고 살면서 뭘 어떻게 마음을 비워야 할까요?
조금전에도 돈 가지고 자기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는데 사람 우습게 만들고 자존심 상하게 만들어 버려놓고
톡으로 얘기 중간에 그냥 자버리네요...
남들은 우리부부가 사이좋은 줄 알아요.
제가 여태 참고만 산걸 모르니 말이죠.
늘 참고 넘어가다 20년동안 쌓인걸 이제야 제대로
감정표현 좀 하려니 남편은 자기잘못이 뭔지 제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도 못하고 자기말만 하네요.
너무 허해요.
1. ...
'20.3.9 11:24 PM (116.36.xxx.130)말 들어주는게 어디예요.
버럭 화내는게 대부분인데...2. 원글
'20.3.9 11:26 PM (121.139.xxx.72)윗님 그렇게라도 생각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래도 속상함이 가시질 않네요 ㅜㅜ
제가 만약 목소리가 커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타입이었으면
남편도 같이 소리를 질렀을거 같기도 하구요.3. ㅇㅇ
'20.3.9 11:34 PM (175.207.xxx.116) - 삭제된댓글본인 잘못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 때문에 화를 냈었는지
얘기를 해도 이해 못하고 변명하고 자기 합리화 하는 남편
여기도 있어요
그러한 남편에게 20세 된 아들이 정식으로 반기를 들었어요
사과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는 말로 정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은근 슬쩍 다른 말로 대화 시도하는 것을 아빠는
사과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다. 화 풀어라는 말은 잘못한 사람이 상처받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 아닙니다. 제3자가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남편은 카톡으로 미안했다는 말을 분명히 했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카톡들을 보니
화 풀어~ 오늘 하루 잘 보내~
이런 톡만.
옆에서 듣고 있던 저는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4. 뭐였더라
'20.3.9 11:47 PM (211.178.xxx.171)님 나하고 만나면 안 될까요?
어찌 그리..
내가 쓴 글인 줄 ㅠㅠ
위의 ㅇㅇ님도 같이 만나봐야겠네요.
같이 좀 울어봐요..ㅠㅠ
나한테 그렇게 미안하다 하는 말 한마디를 못하더니
이제는 딸한테도 그래서 부녀간에 갈등이 생겼어요
세상 착하고 착한 아이인데..
부모사랑 총량의 법칙이 있어서 내 사랑이 너무 넘치니 아빠사랑은 그만 양보해 이랬어요.5. 저도..
'20.3.9 11:55 PM (125.178.xxx.37)본인이 잘못한 일을해도 잘못했다 말하지 못하는
남편 가지고 있어요.
아님 따뜻하게나 대한다면 풀리기나 할텐데..
저도 이러저러한거 좋거 맘먹고 지내려고 하는데도..
20년간 쌓여지나봐요..
마음이 답답해요..
자꾸 미워질까 두렵네요.6. ..
'20.3.9 11:56 PM (58.236.xxx.144)아니 제 시아버님이 왜 거기 계십니까?!
저희 시어머님이 지병이 있으셨는데 아버님과 같이 살면서 마음을 항상 졸이면서 사셨어요(그러다 쓰러지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원글님 아들이 제 남편 같이 살아서 지금도 아버님 앞에 가면 고양이 앞에 생쥐 상태라서 정말 안쓰러울때가 많아요
그냥 무시 하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을때가 많아요
결혼 13년 차인데 아버님과 대화 하면 벽창호를 보는것 같아요
전 이제 요령이 생겨서 적당히 밀고 땡기고 하는데 남편 포함 시댁 삼남매는 지금도 당신 아빠 앞에 가면 설설 기어요
나이들이 40을 넘어서 50이 다 되어 가는 자식들 앞에서 아직도 폭군노릇 하시는거 보면 진짜 들이 받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증말 답 안나오고 답도 없고 보는 제가 돌아버릴것 같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7. ...
'20.3.9 11:57 PM (2.27.xxx.110) - 삭제된댓글자라온 환경부터 현재 남편분의 성향까지 너무 비슷해서 글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다른점이라면 저희 시어머니는 성격이 불같아서 시아버지랑 더 심하게 다투시고.. 두분이 70 넘으셨는데도 재산분할 운운하시며 수시로 이혼 이야기가 오가요.
원글님은 그래도 다른 사람 때문에 속상해 하시면 위로해 주신다니, 저희 남편보다는 낫네요. 이 사람은 제가 남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하는 것도 질색을 하고, 애들 때문에 하소연한면 애들을 쥐잡듯 잡아대서 전 속상해도 말을 못해요. 그나마 아내를 끔찍히 여겨주는 편이어서 20년 가까이 같이 살지 싶어요. 저도 한동안 삐지는 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제가 안받아주고 더 안좋게 나가버리니까 갈수록 덜 하더라구요. 참고로 저희도 부부싸움 한번 안하는 사이 좋은 부부로 알려져 있어요. 다들 들여다보면 속사정 없는 부부가 있겠어요? 비슷한 남자랑 사는 사람으로서 그래도 이만한 남자도 드물다는게 제 결론이예요. 주변에 보면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배우자로 만나 20년 세월을 같이 했으면 그냥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주면 남은 인생 좋게 생각하고 사는게 낫죠. 그렇게 나이들어 가다보면, 같이 성숙해져 가겠죠. :)8. ...
'20.3.9 11:59 PM (2.27.xxx.110) - 삭제된댓글자라온 환경부터 현재 남편분의 성향까지 너무 비슷해서 글 읽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다른점이라면 저희 시어머니는 성격이 불같아서 시아버지랑 더 심하게 다투시고.. 두분이 70 넘으셨는데도 재산분할 운운하시며 수시로 이혼 이야기가 오가요.
원글님은 그래도 다른 사람 때문에 속상해 하시면 위로해 주신다니, 저희 남편보다는 낫네요. 이 사람은 제가 남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하는 것도 질색을 하고, 애들 때문에 하소연한면 애들을 쥐잡듯 잡아대서 전 속상해도 말을 못해요. 그나마 아내를 끔찍히 여겨주는 편이어서 20년 가까이 같이 살지 싶어요. 저도 한동안 삐지는 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제가 안받아주고 더 안좋게 나가버리니까 갈수록 덜 하더라구요. 참고로 저희도 부부싸움 한번 안하는 사이 좋은 부부로 알려져 있어요. 다들 들여다보면 속사정 없는 부부가 있겠어요? 비슷한 남자랑 사는 사람으로서 그래도 이만한 남자도 드물다는게 제 결론이예요. 주변에 보면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배우자로 만나 20년 세월을 같이 했으면 그냥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주며 남은 인생 좋게 생각하고 사는게 낫죠. 그렇게 나이들어 가다보면, 같이 성숙해져 가겠죠. :)9. 이런 사람
'20.3.10 12:00 AM (211.215.xxx.46)제 남편만 그런줄 ㅠ ㅠ
제일기장을 보셨나 너무 똑같아서. 20년까지.
저는 홧병에 죽을거같아요.10. ..........
'20.3.10 12:20 AM (218.51.xxx.107)오늘 남편이랑 싸운고 나간다는 사람인데...
울남편 가정환경 똑같네여
울남편은 저리 착하지도 않고
몇년전부터 이에는이로 맞서서 겨우 미안하다 한마디 듣고살아요
결혼 20년 넘으니 지치고 싫어지네요 ㅜㅜ11. 원글
'20.3.10 12:27 AM (121.139.xxx.72)ㅠㅠㅠㅠㅠ 아니 세상에 정말 이런 표현 너무 이상하지만
제 남편 같은 분이 계시다니 반갑...네요 ㅜㅜ
윗에 시어머님이 마음 졸이며 사셨다고 하셨잖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늘 그렇게 사시다 심장병 얻고
수술까지 하셨어요.
원래 당뇨도 좀 있으셨는데 신장까지 안 좋아지셔서
나중엔 투석 하시다 돌아가셨구요...
내일 또 저는 당신의 이런말에 내 마음이 이러저러
했다고 예쁜말로 남편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톡을 하고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얻어내야겠어요.
안 그러면 제 속이 너무 힘들어질것 같네요.12. ....
'20.3.10 12:36 AM (180.69.xxx.168)ebs에서 부부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유투브로 본 적인 있는데
부부사이의 모든 문제의 시작은 그 사람의 어린 시절에 형성된 도식이더군요
세상을 보는 관점, 인간관계에 대처하는 방식
그 도식은 거의 절대적으로 부모가 만들어 주구요
아이에게는 힘이 없고 세상의 전부니까요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면서 이성적으로 사고를 하게 되고 행동을 하지만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 어릴때 자신이 했던 방식과 똑같이 행동한대요
자기도 모르게
하물며 가장 가까운 가족이니 더 하겠죠
어른의 모습을 한 어린아이
가정 불화로 아이가 어른의 역할을 떠 맡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면적으로는 엄청난 스트레스 상태에서 성장하게 된다고 해요
안그런 남자도 있지만 많은 남자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안한대요
자기잘못을 인정한다는 건 자기가 나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서
자존심 지키려고 미안하다는 말 안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남자는 그렇게 생각한다네요
평생 안 해본 미안하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상대방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 이럴 때는 공부가 최고인거 같아요
도서관에 가면 남자 심리에 관한 책들이나 어린 시절에 관한 심리학책들 많아요
읽어 보시면 남편이 조금 이해 되면서 내려 놓으시게 될 거예요
남자도 남자를 모른다는 책 추천합니다13. ‥
'20.3.10 12:50 AM (122.36.xxx.160)저도 홧병으로 병원 다녀요‥심장도 안좋아요
비슷한 남편들과 사느라 모두 고생이 많네요‥ㅠ
시댁환경이 안좋아요‥그래서 남편의 성격이 이렇구나~하며 불쌍히 여기며 삽니다, 남편이 내맘에 안찬다고 더이상 화내지 않기로 했어요‥지쳤죠.
대신 나를 다독이며 마음에 보상이 될만한 즐거움을 주는 취미를 배우러 다니고 몰입하며 살기 시작했어요.‥남편을 볶아봐야 그사람 안변해요‥타고난기질에 성장환경으로 틀잡힌거라서요‥ 이상적인 남편상에 비교하지 말고, 다른 부면의 장점에 감사하며 생각을 바꾸려 노력하니까 원망이 좀 줄어들고있어요‥결혼생활도 일종의 수련생활인것 같아요‥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14. ‥윗글이어
'20.3.10 12:56 AM (122.36.xxx.160)남은 인생은 남편 원망하며 살다 끝내고 싶지 않아서 남편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그저 그자리에서 충실히 살아주는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여기기로 하니까 차라리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대신 이런 남편 만나서 마음 채우지 못하고 사는 내가 안쓰러워서 남은 인생은 내가 나를 아껴주며 즐겁게 살자구 결심하고 있어요15. ...
'20.3.10 3:40 AM (175.223.xxx.31)남자들이 adhd가 많아요 보기엔 안 그래보여도 조용한 adhd도 많아요 공감능력 떨어지고 충동적이죠
거기다 나이까지 먹으니 융통성 없고 애들한테 꼰대짓에 정말 못봐주겠어요
어우 정말 맘에 안 들어요 다시 태어나면 결혼안하고 혼자 살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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