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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년 겨울 돈 때문에..

비타민 조회수 : 4,292
작성일 : 2020-03-08 22:52:44
너무 힘들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 빌려 달라는 얘기도 했봤구요.
모아둔 돈도 별로 없었는데 일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과소비를 한건 아니지만 먹고사는데 꽤 많이 썼더라구요.카드값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작년에 집안일 때문에 큰돈을 빌리게 된게 연장이 안되고 상환해야하는 상황이 닥쳐서 신용 불량자 될뻔했어요.
그동안 프리랜서로 일해서 은행 신용대출은 힘들다는 생각에 이자가 비싸도 카드대출을 했었는데 대출비용이 커지면서 한도도 줄고 상환해야하는 상황이라 진짜 여러명에게 돈 빌려달란 소리른 평생 처음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명을 잃었죠.
이곳에도 글을 남겨 많이 혼났구요.
하면 안될말을 했지만 돈 앞에서는 별수 없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어찌보면 평생가야겠다 생각한 사람에겐 말도 못 한거 같아요.
그래도 3명의 도움으로 겨우 넘겨서 최악의 상황은 안가게 됐던거 같아요.
다행히 빨리 취업하게되서 2달의 월급을 받았고 정말 한고비 넘겨서 마음의 여유가 살짝 생겼어요.
그리고 그동안 아랫사람들한테 푼돈 자잘하게 썼는데
그런돈도 무시 못 하는데 고마워할 돈도 아닌데 어른으로 지갑열어야 할것같지만 그냥 모르는척해요.
마음고생때문인지 살도 빠져서 작아서 못 입는 옷 입고해서 옷값도 안써요. 스타일이 조금 올드해도 깨끗하게만 다니자 싶어서요.
3달만에 오늘 처음으로 대형마트가서 먹고싶은거 집어왔어요.
그동안 있는거 먹고 먹고싶은거 있어도 참았는데..
제가 힘든얘기할때 본인도 어렵다던 동생이 있었는데 미국여행 사진이 인스타에 계속 올라와요. 좋아요는 못 누르겠네요.
여행가는 돈을 저 달란건 아니지만 나도 그렇다 이해한다 그래놓고 여유로운 사진보니 그래요.
불편한 상황 만든건 저지만 이번일로 인생공부는 많이 한것같아요.
샤워하고 맥주 한잔하고 푹자고 내일 또 열심히 일해야겠어요.





IP : 211.202.xxx.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3.8 10:55 PM (121.136.xxx.53)

    큰공부 하셨네요.작은돈 소비도 뭉치면 커져요. 서운하게 한분들 잊으시고 대신에 도와준 분들도 계시니 고마움 느끼고 본인을 위해 열심히 사세요

  • 2. 원글님
    '20.3.8 10:57 PM (223.39.xxx.241)

    시부모가 힘들어도 아들 며느리는 해외여행가요.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인거죠. 부모 자식도 이런데 하물며 지인이면 서운함 느낌 안돼요. 그래도 취업후 돈이 플린건 너무 잘됐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 3. ㅇㅇ
    '20.3.8 10:57 PM (223.62.xxx.125)

    미국여행가려면 돈모아야하니까 힘든거겠죠.
    본인쓰기도 쪼들릴듯 ㅋ

  • 4. 원래
    '20.3.8 10:58 PM (115.140.xxx.180)

    어려울때 진짜 친구가 가려지는 법이죠
    글고 사실 친구라는 것도 내 형편이 어려워지면 허상일 뿐인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런 경험 해봐서 이제는 친구에게 그렇게 연연하지 않아요
    대신 정말 평생을 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그런 부탁하면 주는 셈치고 내 형편껏 빌려줍니다

  • 5.
    '20.3.8 10:58 PM (223.62.xxx.154)

    빌린건 갚으신거죠 ?
    평생 가야겠다 생각한 사람에겐 말도 못꺼냈다니.. 그러니 다들 돈 빌려달라하면 안빌려주는거겠죠.. ㅠㅠ 아는 동생 여행간거 좋아요는 안눌러도 되는데요 그사람은 그사람의 삶이 있는건데 돈달란건 아니지만 기분이 그렇다는 말은 결국 그 돈 나 줬으면 좋았겠다는 무의식인거에요..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없으면 정말 사람이 말이 아니게 되는거라는거 이제 알았으니 앞으론 열심히 잘 사시길

  • 6. 토닥토닥
    '20.3.8 10:59 PM (119.69.xxx.46)

    작은돈 모여서 큰돈이에요
    적금 드시고 잊고 묻어 두면 나중에 요긴하게 쓰여요
    종자돈 마련이 힘들지 남의 시선 별거 아니랍니다
    큰공부 하셨으니 앞으로 좋은일 가득 할거예요

  • 7. ...
    '20.3.8 10:59 PM (221.167.xxx.70)

    잘 이겨내셔서 제가 다 고맙네요~
    너무 섭섭해 마시구요.
    최근에 돈 빌려 주고서는 맘 졸인거 생각하면
    절대 빌려주면 안되겠다 생각들더라구요~
    빌려 주는 사람들 정신건강도 피폐해지거든요.
    물론 너무 힘든 분에게는 안 아까워할 만큼의
    돈을 드릴수도 있지만...

  • 8. 아직...
    '20.3.8 11:04 PM (211.244.xxx.144)

    아직 정신이 덜 차려지신듯..
    그럼 미국여행 호주여행갈돈 억지로 모은거 님 빌려주고 가지말아야 되는거에요???남 돈 빌려주는건 진짜 떼일 각오하고 빌려주는건데..에휴.여행도 포기하고 님 돈 빌려줘요???

  • 9. @@
    '20.3.8 11:14 PM (119.64.xxx.101)

    왜 원글에 돈 갚았단 이야기가 없는지...
    돈 빌려준 3명한테 평생 은인이다 생각하고 잘하고 사세요.
    요즘 돈 안빌려줍니다.저도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았어요.
    돈 빌려간 사람은 여행 다니고 빌려준 저는 이자 나가고 속터지고....
    그리고 님 지인들은 님 무서워서 여행도 못 다니겠네요.

  • 10. 비타민
    '20.3.8 11:39 PM (211.202.xxx.17)

    돈은3번 카드 돌리는 기간만 빌려서 다 갚았어요. 3일 일주일 이런식으로 쓰고.
    다음달 부터는 도움 안 받아도 될것같아요.
    누구한테 빌리는건 아니라고 알았고 비싼이자를 내는게
    맞다생각 했거든요
    저한테 돈 빌려주고여행 가지말란 소리가 아니라
    본인도 어려워서 돈빌려썼다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잘 살아보자 이런식으로 얘기했는데 제얘기들으면서 비웃었을꺼 같아 씁쓸해진거에요

  • 11. ㄱㄴㄷ
    '20.3.8 11:43 PM (221.166.xxx.129) - 삭제된댓글

    저도 다 갚았다 뭐 그런말을 기대했는데 없네요

    돈은빌려달라는 사람이 잘못이구요

    안빌려주는게 현명한거예요.

    냉정하게 생각하시고 그 미국간 동생은 그사람 일정인데
    님이 그걸 왜 고까워하시는지요

    남은 다 남이예요
    누구든 기대하고 기대지 마세요

    누가 뭐라도 줄때가 좋지
    재벌빼고 돈 누구 선뜻 빌려줄 여유 없습니다.

  • 12. ㅇㅇ
    '20.3.8 11:43 PM (124.50.xxx.130)

    원글님 기운내세요.
    그래도 한고비 넘기고 여유가 살짝 생겼다하니 다행이죠.
    저도 작년 겨울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서 원글님과 동병상련의 마음이랄까요?
    인간관계 정리도 되더군요.
    죽으란 법은 없는건지 윗돌 빼서 아랫돌 막고,아랫돌 빼서 윗돌 막으며 정말 아슬아슬하게 버텨온 시간들이었어요.
    어떻게 버텼나싶어요.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고 갑자기 엄습해오는 불안감이 무섭기도했고 정말 죽고싶은 나날들이었어요.
    저도 어느정도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숨쉬고 삽니다 ㅠ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좀 생겼거든요.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 조차 없는거와 희망이 있는거랑 아주 다르더군요.
    건강 관리 잘하시고 다시 좋아질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같이 꼭 일어서요 꼭.. 아셨죠?

  • 13. 돈이 없다의 기준
    '20.3.9 1:39 AM (175.117.xxx.71)

    돈이 없다의 기준은 각자 달라요 당장 라면 살돈도 없다일수도 있고 여행갈 돈이 없을수도 있고 각자 돈을 쓰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몇억이나 되는 재산을 두고도 돈이 없어 동반자살한 가족도 있었잖아요
    다른 누구가 굶는다고 해서
    우리모두 여행 안 가는거 아니고 각자 알아서 사는거죠
    제 친구도 살림이 부도 날 지경이라고 하면서도 해외여행은 자주가더군요
    이렇게라도 안 가면 평생 못 갈거 같다고 하면서
    결국 빚 청산 다하고
    지금은 월세방에 살면서 편의점 알바하고 살아요

  • 14. ...
    '20.3.9 8:14 AM (211.205.xxx.216) - 삭제된댓글

    저도 직장다닐때 옆에서 시험공부하던친구. 돈없다고 맨날힘들어해서 만날때마다 밥사 술사 커피사 제가다썼어요
    그때마다 그친구는 미안하다고 지가나중에 다 산다고 했고
    그럴때마다 저는 괜찮다고 난 투자라생각한다고 웃어넘겼구요
    항상돈없다는말 입에달고살면서 저만날땐 돈거의안쓴친구.
    나중에 보니 시험붙고나서 유럽배낭여행다녀왔더군요
    그사이 저랑은 연락이뜸해서 전나중에 알았구요
    참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원글님 맘다 이해됩니다.
    물론그친구.나중에도 그거갚은적없어요
    옛날일이니 다잊었겠죠.
    지금은 다잊고 친하게지내지만.
    지금다시 그때일이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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