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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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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왜 떠났을까요?

사랑해 조회수 : 2,946
작성일 : 2020-03-08 11:45:05
3일전 강아지가 갑자기 떠났어요.. 82에 하염없이 울면서 글을 썼는데.. 댓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장례 잘 마치고 유골함은 아직 제 방에 있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떠난거라 이유라도 알고 싶어서요..
나이는 15세에요..제가 27살에 데려와서 42살 될 때까지 정말 많이 사랑하며 예쁘게 키웠어요. 
증상은..
최근 살이 1kg 빠짐. 심장이 커짐. 왼쪽 뒷다리를 약간 절룩, 산책을 제일 좋아했지만 갔다오면 너무 픽곤해함.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봄.  평소랑 달리 최근에 꼬리를 자주 내림. 떠난 당일 날은 산책 중에도 꼬리를 내림. 
산책 중 다리를 절룩 거려 주저 앉아 병원에 데려갔고  X레이 검사 후 진통제 주사를 놓았어요. 
그리고.. 집에 오고 3시간 후 하늘로 떠났습니다. 
그 3시간 동안 안방에서 쉬라고 집에 넣어줬더니 힘이 빠진 상태로 굳이 엄마랑 제가 있는 거실로 나오려하더라구요.  
결국 거실에 강아지 집 갖다놓고.. 다리 주물러 주고 계속 쓰다듬어 줬는데.. "켁켁켁" 거리더니 세상을 떠났습니다. 계속 일어나려고 애쓰는데 주저 앉기를 반복하고.. 뒤척이다가 그렇게 갔습니다. 

큰 잔병 치레도 없었고.. 노화 되면서 뒷다리 약간 불편한거 빼고는 큰 병이 없어서.. 잘 관리하면 20살도 넘게 살 줄 알았어요. 떠나고 보내니 여러가지 정황들을 보아..예쁘하기만 했지 노화하면서 아파오고 있었던것을 눈치를 못챘던 것 같아요.

참 신기하죠..
가기 전 한달전부터 그렇게 제 손과 발을 핥았어요. 보통은 조금 핥다 말텐데.. 제가 싫타고 해도 계속 따라 다니면서 핥더라구요. 그리고 딸내미 강아지한테 교육을 시키듯 뭐라뭐라 그랬구여..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날 산책 안갔을테고.. 산책 갔더라도 자리가 주저 앉던 길은 안갔을거고.. 병원에서 주사도 안맞았을 것 같아요. 15년 동안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이렇게 슬픈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어제도 강아지 유골함을 안고 15년 동안 다녔던 산책로를 거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습니다. 

IP : 1.236.xxx.23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8 11:52 AM (119.64.xxx.182)

    몸은 힘들어도 마지막 산책을 해서 기뻤을거에요.
    진통제를 맞아서 덜 아프고 원글님 품에서 눈 감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거고요.
    그동안 여러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지막을 지켜봤는데요.
    원글님 아이는 가장 평온한 모습으로 잘 간거 같아요.
    갑자기 헤어져서 허망한 마음이 크시겠지만요. ㅠㅠ

  • 2. dd
    '20.3.8 11:53 AM (178.162.xxx.161) - 삭제된댓글

    그 글 읽었는데...화장까지 마치셨군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남일같지가 않아요
    아직 네살, 한창때지만 십몇년후는 이 아이도 제 곁을 떠날테죠
    수의사가 아니라 답을 드릴 수야 없지만
    이미 노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건강한 편이어서 그게 크게 티가 나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그러다가 한계에 와서 떠난 게 아닐까....싶은데 저야 수의학에 대해선 아는 게 없으니까요.
    저도 마음 알 것 같아요
    이 아이, 지금도 제 다리위에 올라앉아 자고 있고
    완전 제 껌딱지인데 이 아이를 향한 마음이 사람가족을 향한 마음만큼은 됐으면 됐지 덜하지 않거든요.

  • 3. dd
    '20.3.8 11:54 AM (178.162.xxx.161) - 삭제된댓글

    90넘어서 큰 병 없이 살다가 떠나신 분들도
    원인은 대체로 노화에 따른 장기기능저하...이런 거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그런 게 아닐까요?

  • 4. dd
    '20.3.8 11:55 AM (178.162.xxx.161) - 삭제된댓글

    아 장기기능저하가 아니라 신체기능저하요.ㅠㅠ

  • 5.
    '20.3.8 11:59 AM (121.136.xxx.177)

    병원도 가셨는데..초음파 이런거 안하신거죠???
    엑스레이만 하셨다 하니..암 이런게 아니었나..생각이 드네요

  • 6. ㅠㅠ
    '20.3.8 12:05 PM (218.48.xxx.98)

    아직도 힘드시죠?ㅠㅠ
    그래도 암이나 뭔가 병명을 알고 그에따른 수술이라던지 처치 하다가 갔음 그 아픈모습이 더 기억에 남아 맘아팠을거예요..강아지유골함들고 다니던 산책길 돌며 울었다니..맴이 찢어지네요.ㅠㅠ

  • 7. 차라리
    '20.3.8 12:15 PM (112.169.xxx.189)

    그렇게 가는게 아이도 덜 힘들고
    사람도 아쉬움만 남는거 아닐까 싶어요
    몇년씩 수백 수천 들이면서 수술 퇴원
    반복하면 아이도 사람도 너무 고통이 커요
    울 열두살 녀석도 그리 가면 좋겠어요 ㅜㅜ

  • 8. 너무너무
    '20.3.8 12:19 PM (175.223.xxx.21)

    마음이 아픕니다..
    강아지유골함들고 다니던 산책길 돌며 울었다니
    저까지 눈물이 납니다..
    저도 우리멍이가면
    매일 하루두번씩 같이 걷던
    강변길을 울며 걸을꺼같거든요...
    그래도
    아가 크게 아프지않고 떠날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남은 아가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을까..
    ㅠㅠ
    가족분들 모두 슬픔 잘견디시길 바랍니다.

  • 9. ...
    '20.3.8 12:33 PM (223.62.xxx.104) - 삭제된댓글

    말을 못하는 애들이라
    어디가 어떻게 아팠던건지 참 답답하죠
    옆에서 눈치채지 못했었던 것도 미안하구요
    아가들은 고통없는 곳으로 떠났지만
    남은 우리에겐 그 아이의 부재가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원글님 마음 잘 추스리시고 힘 내시길요...

  • 10. ....
    '20.3.8 12:44 PM (223.62.xxx.104)

    말을 못하는 애들이라
    어디가 어떻게 아팠던건지 참 답답하죠
    옆에서 눈치채지 못했었던 것도 미안하구요
    아가들은 고통없는 곳으로 떠났지만
    남은 우리에겐 그 아이의 부재가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원글님 마음 잘 추스르시고 힘 내시길요...

  • 11. ㅇㅇㅇ
    '20.3.8 12:58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진통제 맞았으니
    그나마 고통은 덜했을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산책도 그아이의 선물이예요

  • 12. ㅇㅇ
    '20.3.8 1:01 PM (59.13.xxx.203)

    심장이 커졌다고 하시고 물을 많이 마셨다 하시니 심장과 신장 기능의 저하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들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노화에서 온 것이었을 테고 돌봄과 애정이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거예요 시간이 흐르면 노화가 오는 자연의 순리를 어떻게 거스를 수 있었겠어요
    다만 원글님의 사랑해주던 눈빛과 손길 , 그리고 원글님의 냄새와 따뜻함을 마음에 품고 님을 핥아주며 고맙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갔을 겁니다. 님과 함께 하는 동안 행복했을 거예요

  • 13. 동그라미
    '20.3.8 1:22 PM (211.222.xxx.242)

    그래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다간 강아지네요.
    큰 고통없이 짧게나마 편안히 눈감은게 강지한테는
    큰 복이였네요

    몇날몆일을 엄청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며 떠난 강아지들이 많아요

  • 14. ...
    '20.3.8 1:30 PM (125.186.xxx.159)

    우리집 멍뭉이 대려온지 사년째됐는데요.
    몇살인지 몰라요.
    그냥 대려올때부터 여덟살.......
    이런얘기 들으면 겁이나요.
    앞으로 십년만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 15. .....
    '20.3.8 1:40 PM (220.120.xxx.159)

    심장문제 같네요
    저희 강아지도 갑자기 이틀만에 떠났어요
    평생 건강해서 장수 할 줄알았는데 12년 3개월 살고 갔어요
    마지막에 병원가서 병명은 알고 떠났지만 그날 병원을 안갔으면 원글님처럼 이유도 모르고 떠나보냈겠죠
    병원에서 혼자 간거라 가끔은 병원 대려간걸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유를 모르더라고 내품안에서 보낼걸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거든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이년을 미치년처럼 혼빠진 사람처럼 지냈어요
    지금도 완전친않지만 그래도 일상으로 많이 돌아왔습니다
    하늘간 내 강아지 너무너무 보고싶고 미안합니다
    원글님 글보니 많이 사랑하신듯한데 기운내시길바랍니다

  • 16.
    '20.3.8 1:49 PM (210.94.xxx.156)

    울집 쌍둥이 남매인 노견들은
    16살이에요.
    노화온게 눈에 보여요.
    귀도 눈도 다리도ᆢ
    종일 자고
    산책때도 젊은 개들보다
    활력이 떨어지고 눈치를 봅니다.

    울집 애들도
    원글님 아이처럼
    많이 앓지않고 가기를 바래요.
    그아이도 사랑받고 살았으니 행복했을 겁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 17. ...
    '20.3.8 2:00 PM (108.35.xxx.11) - 삭제된댓글

    아마 초음파 같은걸로 진단 받았다면 심장쪽 문제거나 또는 암일 확율이 크죠. 아니면 급성 췌장염일수도 있구요. 그건 짐작일뿐이고 추측이지만 그래도 15살 한주인과 사랑 많이 받고 살다 갔으니 다행입니다. 개들이 수명이 정말 짧아요. 노령견으로 오래 살수록 지병은 늘어만 가구요. 위로 드립니다. 슬프면 그냥 막 우세요. 그러면 좀 괜찮아 지거든요. 힘내세요.

  • 18. ...
    '20.3.8 2:01 PM (108.35.xxx.11)

    아마 초음파 같은걸로 진단 받았다면 심장쪽 문제거나 또는 암일 확율이 크죠. 아니면 급성 췌장염일수도 있구요. 그건 짐작일뿐이고 추측이지만 그래도 15살 한주인과 사랑 많이 받고 살다 갔으니 다행입니다. 개들의 수명이 정말 짧아요. 노령견으로 오래 살수록 지병은 늘어만 가구요. 위로 드립니다. 슬프면 그냥 막 우세요. 그러면 좀 괜찮아 지거든요. 힘내세요.

  • 19. ...
    '20.3.8 2:14 PM (14.39.xxx.247)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글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15년 동안의 소중한 추억만 간직하시길. 편안히 무지개 다리 건너갔을거에요.

  • 20.
    '20.4.9 6:46 PM (61.74.xxx.64)

    저도 며칠 전 같은 일을 겪어서... 울면서 씁니다. 예쁘고 착항 강아지 좋은 곳에 갔을 거예요. 가족이랑 다시 만날 날까지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라고 기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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