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극성으로 공부 잘하는애들은 한계가 있다 느낀게요.

... 조회수 : 4,022
작성일 : 2020-03-08 09:48:52
부모가 좀 심하게 잡아서 명문외고, 서울대 나온 애 하나 아는데 (이 아이를 A라고 할께요)

뭐 공부만 잡은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그 집 어머니가 그 아이를 많이 잡았어요. 예를들어 TV프로 같은것도 철저히 교육적인 것으로만 가려가면서 보게하고
영화나 책 같은것도 조금이라도 야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는 절대 못보게 하고
디즈니 만화 영화 같은 교육적인 영화만 보게하고 막 그랬어요. 인터넷은 철저하게 인터넷 강의같은 것만 볼수있고, 웹서핑은 30분 이상 금지. 이런식으로 엄청 엄격하게. 뉴스같은 것도 시사적인 것만 보게하고 가십성적이거나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그런 내용의 기사들은 엄마가 자체 검열. 
어쨌거나 아이도 순종적이고 공부머리도 있고 하니 그렇게 엄격하게 여러모로 통제하고 그러니 명문외고 서울대 이렇게 다 들어갔어요.

근데 이 아이와는 정 반대로 B라는 친구는 부모가 굉장히 자유방임한 아래에서 컸어요. 진짜 범죄빼고 다 해도 괜찮다 이런 분위기하에서 컸는데..
이 아이도 공부는 잘했지만 또 자유로운 영혼의 성격이라 막 콘서트 같은 것도 엄청 다니고, 팬클럽같은것도 가입해서 학교를 결석하면서 밤새 노숙해서 가수 표 구하고.. 본인이 인터넷 소설을 직접 창작해서 까페에 올리기도 하고요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영화 책 이런것도 닥치는 대로 막 보고요. 중고등학생인데도 19금 영화도 몰래 구해다 보고 그런 친구였어요. 이 친구는 그냥 평범한 일반고에 들어가서 서성한 중 하나 대학에 들어갔고요.

그런데 두 아이 모두 사법시험을 준비했는데, 결과는 B는 2년반만에 최종 합격했고 A는 1차만 3번 떨어지고 접었어요. 근데 사실 저도 사법시험을 준비했어서,  A하고 B하고 같이 스터디 같은거 하면서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았거든요. 근데 A는 굉장히 법학에 대해 이해가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뭐랄까, 사실 법이란게 그렇잖아요. 이 세상의 밝은 면보다는, 이 세상의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다루는게 법이거든요. 분쟁이 있고, 범죄가 있고,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세상의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다루게 되는데..

A라는 아이는.. 평생 강제적으로 세상의 밝은 면, 교육적인 면, 건전한 면 이런것만 보면서 자라다보니 사회의 어두운 면?이런걸 굉장히 생소해하고 이해도가 떨어지고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혼, 살인, 강간,  뭐 이런 주제가 나오면 , B라는 아이는 여러 간접 경험을 통해 단박에 상황을 파악할 줄 아는데, A는 굉장히 그 사실관계를 정말 피상적으로 밖에 파악을 못하더라고요. 예를들어 강간죄 판례에서 '화대'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대학교 3학년  씩이나 된 아이가 그게 무슨 용어인줄 모르더군요. 뭐 수능이나 내신에선 그런 단어가 나올리 없으니 몰라도 특목고 가고 서울대 가는덴 지장없겠지만, 성인들이 배우는 학문에서는 다르거든요.  저속하고 통속적인 얘기들도 많이 알고 있어야 사회과학쪽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그 아이는 부모의 철저한 통제아래에서 그런것들은 눈귀 가리고 자라왔으니.. 이해가 안될수 밖에요. 그 아이가 봐왔던 디즈니 만화영환에선 살인 강간 불륜 이혼 이런것들을 다루진 않으니깐요. 여하간 B라는 친구는 법학책을 줄줄 막힘없이 읽어나가는데 반해 A라는 친구는 계속 버퍼링 걸린 동영상 마냥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조폭관련 판례가 나오면 B라는 친구는 자기가 봐왔던 조폭 영화를 예시로 들면서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는 반면 A라는 아이는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짓고.
또 B라는 아이는 가수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간에 회비횡령건으로 분쟁이 생겨서 막 소송을 하니 마니 한적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있는 B와, 오직 온실속 울타리안에서만 자라온 A는 법을 공부하는데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여하간 저에게 그 두 아이의 엇갈린 결과는 충격이었어요. 정말 수능이나 내신이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경험을 많이 깨우쳐 주는게 중요한것 같고요. 그 경험이란게, 무슨 교육적이고 건전하고 그런 경험만이 아니라, 사회의 어둡거나 추잡한 면을 느끼게 하는 그런 경험도 중요하다는 걸요.
IP : 211.206.xxx.18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3.8 9:57 AM (112.170.xxx.23)

    A는 저런 환경에서 삐뚤어지지 않은게 다행이네요

  • 2. . . .
    '20.3.8 10:01 AM (223.38.xxx.6)

    ㅎㅎㅎ 비교 대상이 주관적이네요.
    그럴 수도 있는데 어디에나 예외가 있으니까요.
    어떤 부모의 보수적이고 열정적 교육관을 극성이라 폄하하는건 좋지 않죠. 누군가가 범죄 빼고 모든걸 허락?하는 어떤 부모의 교육을 자유가 아닌. 방치와 방관으로 치부한다면. 그 또한 듣기 싫을거쟎아요.
    각자의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교육관이 다른것이고,
    커가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선을 제시한 교육은 필요해요.
    만20세 이하의 자녀는 부모의 말을 들을 의무가 있고 부모도 그러하다. 짧게 기술했지만 법전에 나와 있는 글입니다.
    실제 제가 속한 의료계나 법조계쪽 주변분들과 얘기 나눠보면
    A같은 사람들이 확률적으로 훨씬 더 많아요.

    우리가 위로 삼고 싶은 대상은 언제나 확률적으로 떨어져요.

  • 3. ...
    '20.3.8 10:03 AM (175.223.xxx.134) - 삭제된댓글

    A같은 애들이 서울대에 꽤 많아요.
    뒤늦게 반항하거나 남 모르게 비뚤어지기도 하고..
    사상이 이상하게 박히기도 하고요

  • 4. ...
    '20.3.8 10:05 AM (175.223.xxx.134)

    A부류인데 사법고시 잘 붙어
    여전히 세상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
    판검사 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 5. 어떤사람도
    '20.3.8 10:15 AM (110.44.xxx.115)

    재단하지 마세요.
    개인의 성향과 환경적인 요인과 그 밖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간사의 어떤 흐름앞에 인연대로 자신의 환경이 만들어지고 자신의 삶을 혛성하는데요.
    그런 단순한 프레임으로 보지 마세요.
    그런건 논리에도 맞지 않아요.
    인생은 대단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 6. 우리나라는
    '20.3.8 10:15 AM (175.209.xxx.73)

    성적이 미래를 정해주긴 합니다
    공부만 잘하면 명문대에 대기업에 가긴 갑니다
    거기서 적응 하고 못하고는 그 다음이니 중요한 시기에 좌절하고 인생 말아먹는 경우도 많구요
    부모가 시야를 넓히면 가는 길은 어려워도 삶의 태도가 다르고 만족도도 다르지요
    답답한 일은 10대를 하찮은 것에 목숨걸게 하는 것.............
    성적이 별건가요?
    귀중하고 아름다운 10대를 책상에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유형 파악하고 문제풀이에 올인하고
    실수를 줄이는 연습만 하고있으니 ㅠ
    이젠 내신이 중요하다고 더 한심한 공부만 하고 있네요

  • 7. 맞아요
    '20.3.8 10:16 AM (119.69.xxx.110)

    부유한 집에서 곱게 자라 공부만 했던 사람들은 세상물정 모르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개인적으로 저런 부류는 판검사ㆍ정치인이 안되길 바래봅니다
    안철수ㆍ박근혜ㆍ나경원처럼 국민들 속터게 하지말고요

  • 8. 그래도
    '20.3.8 10:21 AM (175.223.xxx.44)

    제 아이 배우자로는 곱게 자란 A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 9. ....
    '20.3.8 10:23 AM (110.13.xxx.119)

    A부류인데 사법고시 잘 붙어
    여전히 세상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
    판검사 하는 사람 22222

    글보니 확실히 이해되네요

  • 10. 잘하는
    '20.3.8 10:27 AM (124.5.xxx.148) - 삭제된댓글

    번 아웃 온 것 같은데요.
    대학가서 번 아웃 오는 애들 많아요.
    평생할 공부를 10대에 거의 다하고 더 이상 못함.

  • 11. 잘하는
    '20.3.8 10:29 AM (124.5.xxx.148)

    번 아웃 온 것 같은데요.
    대학가서 번 아웃 오는 애들 많아요.
    평생할 공부를 10대에 거의 다하고 더 이상 못함.
    부모 극성이 아니라 걔의 한계치예요.
    주변에서 꽤 봅니다.

  • 12. 밀림의
    '20.3.8 10:30 AM (211.193.xxx.134)

    사자가 어릴 때 죽지않고 다 자라면

    동물원에서 자란 사자는 경쟁이 안됨

  • 13. ....
    '20.3.8 10:32 AM (27.176.xxx.10) - 삭제된댓글

    세상경험이란 게
    10대에 조폭영화보기
    참내 한심하다

  • 14.
    '20.3.8 10:38 AM (119.71.xxx.60) - 삭제된댓글

    이게 모두의 경우라고 일반화시키시는건 아니죠?
    그냥 다 케바케 입니다
    학교 결석하고 노숙해서 가수 표를 구하는 B는 제 기준에서는 별로입니다
    사회생활을 잘하든 어쨌든 절제도 모르고 본인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군요
    B를 미화하고 싶지가 않네요

  • 15. 그럼
    '20.3.8 10:42 AM (39.7.xxx.239)

    A는 의대들어가셔 평생잘먹고잘살아야함

  • 16.
    '20.3.8 10:43 AM (119.71.xxx.60)

    이게 모두의 경우라고 일반화시키시는건 아니죠?
    그냥 다 케바케 입니다
    학교 결석하고 노숙해서 가수 표를 구하고, 중등때도 19금 영화 보는 B는 제 기준에서는 별로입니다
    사회생활을 잘하든 어쨌든 절제도 모르고 본인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군요
    B를 미화하고 싶으신지 모르겠지만
    그닥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 17. ...
    '20.3.8 11:12 AM (175.207.xxx.216) - 삭제된댓글

    뚫린 입으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지 마세요.
    A 부모는 나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서 그만큼의 아웃풋을 낸겁니다.

  • 18. ㅇㅇ
    '20.3.8 11:16 AM (222.104.xxx.108)

    a본인이 안정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큰 불만없다면
    문제삼을 일은 아닌거 같아요.
    공감능력의 한계나 세상물정 모름이 확실히 한계가 있긴 하지만..

    배우자로는 거칠고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영악자보다는
    모범적이고 온순하게 틀에 맞춰 살아온 사람을 택하는 편이 이롭겠죠.

  • 19. ..
    '20.3.8 11:24 AM (180.230.xxx.161)

    개인적으로 저런 부류는 판검사ㆍ정치인이 안되길 바래봅니다 
    안철수ㆍ박근혜ㆍ나경원처럼 국민들 속터게 하지말고요

    2222222222222222

  • 20. 케바케
    '20.3.8 12:30 PM (223.38.xxx.226)

    A같이 너무 세상물정에 늦된 케이스도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눈을 뜨기도 하구요..
    B같이 영악한 애들이.. 자기관리가 안되어서 사법연수원같은 정적이고 치열한 공부만 하는 곳에선 바닥을 치기도 해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 21. 이것도
    '20.3.8 7:10 PM (125.177.xxx.106)

    일종의 한 케이스인거죠.
    실컷 놀다가 사법고시 합격한 케이스가 흔한가요? 극히 드문 케이스죠.
    또 요즘 그렇게까지 부모가 강박적으로 공부만 시킨다고 그렇게까지 따르는 애가 얼마나 되겠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한테 듣고 보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알 수있고..
    공부 만큼 다양한 경험이나 간접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에 동의하지만
    원글이 예로 든 것도 좀 극단적인 경우네요.

  • 22. 윗님
    '20.3.8 10:07 PM (211.206.xxx.191) - 삭제된댓글

    서성한 갔으면 실컷 논건 아니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여러 경험도 두루두루 했다.. 이렇게 읽히는데요.

  • 23. 윗님
    '20.3.8 10:08 PM (211.206.xxx.191)

    서성한 갔으면 실컷 논건 아니죠;;
    B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더불어 여러 경험도 두루두루 했다.. 이렇게 읽히는데요.

  • 24. ...
    '20.3.9 12:17 AM (175.223.xxx.39)

    근데 야생보다 동물원의 사자가 잘먹고 체급이 더 커서 더 잘싸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3398 '텔레그램 박사방' 눈팅만 해도 처벌?.."'n.. 5 강력한 처벌.. 2020/03/21 1,893
1053397 열린민주당 남자후보 9인 - 초대대대박! 13 .. 2020/03/21 2,279
1053396 원두커피 맛있는 거 추천 부탁드려요... 5 커피 2020/03/21 1,879
1053395 수납장위에 원목상판을 올려서 고정하려고 하는데 3 가구 2020/03/21 614
1053394 감자 감자 감자~~~ 11 뭐였더라 2020/03/21 2,287
1053393 문제의 종교내 집단감염 스님환자 0인 이유 7 퍼옴 2020/03/21 2,338
1053392 외국인 격리자에게 왜 생활비를 주는거죠? 13 .. 2020/03/21 2,698
1053391 감자 구매 실패!! 10 ** 2020/03/21 1,016
1053390 전세 5000 대출받는거 무리하는거죠? 8 제목없음 2020/03/21 1,509
1053389 캐스팅에 딴지걸어보긴 처음인데요(킹덤) 14 관람 2020/03/21 2,743
1053388 강아지가 콜레스터롤이 높다는데요 8 콜레스테롤 2020/03/21 773
1053387 코로나 사망자 102명 중에 대구경북이 97명이나 되요? (업데.. 18 이럴수가 2020/03/21 2,684
1053386 중등아이는 등본만 갖고가면 되나요? 10 마스크 2020/03/21 1,401
1053385 오늘 얇은 코트 괜찮을까요? 9 .. 2020/03/21 1,533
1053384 "중국 신규환자 '0'은 거짓말" 우한 의사,.. 3 뉴스 2020/03/21 1,905
1053383 마스크도안 좀....우리들솜씨로 만들어서 기증합시다,,지구촌어디.. 7 에구 2020/03/21 1,355
1053382 코로나.. 요즘 초1은 학교에서 뭘 배우나요? 11 초1 2020/03/21 1,311
1053381 KF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브릭 기고문(길어요) 7 꼼므꼼므 2020/03/21 2,169
1053380 코로나로 정권무너질줄 알았는데 17 .. 2020/03/21 5,153
1053379 해물탕 필수재료 뭐가있나요? 3 오~~~ 2020/03/21 805
1053378 현재 미국상황입니다. 우리정부 고마워해야합니다 정말!@@ 45 미씨에서 펌.. 2020/03/21 20,740
1053377 메갈이 비례대표 1번이라니ㅋㅋ 23 ㅇㅇ 2020/03/21 3,538
1053376 문정부 아니었음 안받아줬을것 12 교민들 2020/03/21 2,028
1053375 킹덤의 주지훈 멋있어요~~ 11 ㅇㅇ 2020/03/21 3,984
1053374 대추 생강 계피다린물 수시로 먹어도되나요? 7 2020/03/21 2,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