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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25 피난 시절은 어땠을까요

부산시민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20-03-07 16:20:22
대구 경북이 멀지 않아 매일 아침 초조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확진자수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산은 100명을 넘지 않지만 엄청 조심하는 분위기이어요. 대구 경북 상황이 언제쯤 나아질런지 걱정되고 답답합니다.

한달도 안된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데 6.25 전쟁 나고 부산으로 피난왔던 그 시절은 어땠을까요. 지금 힘든 것 정도야....전쟁에 비하면 견디기 쉬운 상황이겠죠? 저는 수술하고 병 휴직중이라 직장은 안나가도 되어 집안에 칩거하며 지내고 있는데....안네 프랑크 생각도 납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빈 집에 숨어서 깡통 식량 먹으며 지내던 유태인 피아니스트 생각도 나고요.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내어 견디어 보아요.
IP : 36.38.xxx.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3.7 4:24 PM (49.142.xxx.116)

    개성출신인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우리 엄마에게 그 부산 피난민 시절 얘긴 수천억번 들었는데 ㅎㅎ
    죽지못해 살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남의집 하꼬방(아마 다락방인듯 ㅎ그분들 표현)에서 5남매와 부부가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겨우 살아냈다고..
    고구마줄기 같은거 먹고.. 암튼 625 부산 피난 시절 얘기 물으시니 써봐요.
    저희 외삼촌과 이모는 그냥 부산에서 정착해서 사신답니다. 나머지분들은 서울 수복후 다 서울로 올라옴.

  • 2.
    '20.3.7 4:25 PM (39.7.xxx.103)

    그런때를 생각하면
    생리중인 여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ㅠㅠ
    그땐 생리대가 있길해..자주 씻을수 있길해..
    ㅠㅠ

  • 3. .....
    '20.3.7 4:28 PM (211.187.xxx.196)

    전쟁중엔 여성도 생리 멈추는 사람이많대요.
    물론 그와중 피난길에도 애낳는 여자들도 ㄴ있고요.
    저는 못살아남을거같아요 ㅜㅜ

  • 4. ㅇㅇ
    '20.3.7 4:29 PM (49.142.xxx.116)

    전쟁중엔 달거리도 멈추더라 우리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아마 몸이 뭐랄까 엄청 위급상황 같은때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달거리도 멈추나봐요.
    저희 엄마는 그때 어려서 월경을 안할때였지만 이모랑 할머니는 달거리가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들은 얘기임..
    평상시엔 천으로 했대요. 밤새 물에 담궈놓고 아침에 몰래 냇가 가져가서 빨고....
    저희 할머니도 나름 부잣집딸이였고 시집가서도 부자로 사셨다는데도, 그래도 고생이 말도 못했대요.

  • 5. ----
    '20.3.7 4:31 PM (210.99.xxx.101) - 삭제된댓글

    인류 역사 중 전쟁 없이 가장 편하게 지낸 사람들이 우리죠.
    이정도쯤이야.

  • 6. ----
    '20.3.7 4:31 PM (210.99.xxx.101) - 삭제된댓글

    옛날에는 전쟁 없어도 그냥 칼들고 들어와 죽이기도 하고 그랬을텐데요.
    평균수명 막 30-40세에

  • 7. ....
    '20.3.7 4:32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생리는 위급상황에서는 안하기도 했다고 들었구요
    출산이야 때 되면 했겠지요
    출산은 그렇다 쳐도 임신은 신기해요

  • 8. 자주 생각해요
    '20.3.7 4:34 PM (125.178.xxx.135)

    알러지 약 없으면 못사는데
    전쟁나면 마루타 실험 책에 나왔듯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온몸을 마구마구 긁었겠구나.
    생각만 해도 비참하다 하고요.
    거기다 화장실 생각하면 끔찍하죠.

    몇 년 전 선거 구호 생각나네요.
    전쟁 반대하면 민주당
    전쟁 원하면 새누리를 뽑아라

  • 9. ㅁㅁ
    '20.3.7 4:39 PM (175.223.xxx.72)

    엄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
    어떤이는 아가가 죽은줄도 모르고 업고 피난을 가고

    피난갔다 돌아오니 써글놈들이 장독대에 배설물 잔득 싸두고 가고

    외할아버지가 동네서 한가닥?하시던 분인데
    하필 매형이 자리빨갱이가 되어
    외할아버지 죽이고 도망가면서
    남은 외동아들(제 외삼촌)도 죽이고 가야
    원수못갚는다고

    눈에 불을켜고 뒤져서
    죽은 외할배시신수습도 못하고 외삼촌 숨기느라
    정신 다 빠졋다고 ㅠㅠ

  • 10. 임신은
    '20.3.7 4:44 PM (90.252.xxx.46)

    위급 상황에선 늘 가임기간으로 변하는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종족 보호 본능에 의해서 외려 임신이 잘 되는 몸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글을 읽었어요.

  • 11.
    '20.3.7 5:58 PM (14.35.xxx.110)

    ㅁㅁ님 와..
    예전 소설에서나 접하던 이야기네요.
    그 때는 온전한 정신을 갖추고 살기에 어려운 시절이었다 싶어요.

  • 12. 제주93사건인가?
    '20.3.7 6:11 PM (218.154.xxx.140)

    멍석에 말아서 불질러 태워죽임

  • 13. 아웅
    '20.3.7 6:44 PM (125.182.xxx.47) - 삭제된댓글

    개성사시던 조부모님
    징용 안당하려고 출생신고 5년늦게하고
    고등졸업하자마자 결혼시켜 아들(울 아빠)부터 낳고
    서울로 대학진학 시키고 해방.
    근데 졸업즈음 전쟁나서 ㅜㅜ
    울 할머니 1ㆍ4후퇴때 피난가려는데
    이승만이 한강다리 끊어놔서

    꽁꽁 언 한강을
    걸을 수 있는 우리 아빠는 손잡고
    젖먹이 고모는 업고
    작은 아버지 임신한 상태서 미끌리지 않으려고
    용쓰면서 내려오느라 진짜 평생 관절염으로 고생

    오줌기저귀는 밤에 모닥불에 말리고
    똥 기저귀는 빨수가 없어서 오물만 털어내고
    다시 접어 쓰고 그랬대요ㅜㅜ

    울 할머니 진짜 부잣집 외동딸이라(운수업)
    어릴때 양장점에서 원피스 맞춰입고
    구두도 맞춰신고 외제 크레파스로 그림그리고
    미제초콜렛도 간식으로 먹고
    1920년생인데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분인데
    전쟁때부터는 진짜 고생ㅡ.ㅡ
    70년대 이전 까지 이북출신은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정말 본인의 인격을 내려놓고 사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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