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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양병원서 10년째 계신 시아버지

속상 조회수 : 6,905
작성일 : 2020-03-05 16:10:29
요양병원에 올해로 10년째 계세요
중증 치매와 뇌병변에 심장질환까지 있고 폭력성으로 인해 큰병원에서 쫓겨나고 중간병원서 심장계 치료하다가도 병실서 소란 피우다가 쫓겨나서 겨우 요양병원 입원했어요
치매진행으로 폭력성이 심해진거 였어요
다른곳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그나마 이곳서는 조용한데 첨에는 손발 묶이고 약을 썼는지 하루종일 잠만 주무시고 누워 계셨어요
같은병실 사람들과 처음에는 바둑도 두고 장기도 두고 했는데 싸움이 일어나고 간병인 때리고 해서 병실 옮기고 손 묶고 ..ㅠㅠ
처음 몇년은 병원서 연락오면 무서웠어요 하도 난리치고 하니 거기서도 쫓겨날까봐요 시어머님 안계셔서 저희가 다 해야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는동안 심장안좋아 수술받고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계셨다 퇴원 하길 반복
안좋으면 대학병원 응급실행
병원 치료받고 퇴원 반복
몇년전부터는 아무도 못알아보고 하루종일 멍하게 있거나 잠만 주무세요 살은 10키로 넘게 빠지고 운동이라곤 전혀 안해서 근육은 하나없이 같은병실 노인분들 다 진짜 송장 같아요
하루종일 눈만 뜨고 다 누워 계십니다
그나마 시아버님은 앉아도 있고 그래요

근데 이제 저는 그만 아버님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셨음 좋겠어요
남편이랑 시동생도 이제 병원은 아주 가끔 가구요
저는 거의 안가요 가서 보는게 더 지옥이구요
돈을 떠나서 저리 하루하루 사는게 뭔 의미 일까 싶어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병실 출입금지랍니다
왔다가도 모르고 가보면 맨날 주무시고 계세요
친척들도 이제 거의 안오십니다 불쌍하다가도 왜 저리 오래 계신가 싶고 죄책감도 느끼다가 병원비 낼때는 또 원망스럽고
그럽니다 병원 계시니 아프면 바로 대학병원가서 치료받고 해서
계속 치료해줍니다 과연 아버님은 계속 저렇게라도 살고 싶은걸까?
그런생각이 들어요
죽고 싶어도 못죽고 살아도 산게 아닌삶..
제가 어떤때는 악마같은데 그냥 눈 감고 조용히 이제는 더이상 이곳서 저런생활 청산하고 가셨음 좋겠어요
IP : 112.154.xxx.3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도
    '20.3.5 4:14 PM (122.38.xxx.224)

    그런데...더 살고 싶어해요..일주일에 3번 투석하는데요..근데..울 엄마는 갈수록 정신이 더 또렷또렷해져서 기억도 더 좋아지고..치매도 없어지고..신부전만 아니면 천년만년 사실 수도 있을것 같네요..

  • 2. .........
    '20.3.5 4:17 PM (211.250.xxx.45)

    죽고사는게 내뜻대로 안되니까요

    저도 얼마전 외할머니 요양원갔더니
    그런분들 많더라고요

    슬펐어요

  • 3. ㅇㅇ
    '20.3.5 4:18 PM (182.227.xxx.48)

    이해해요..
    요양병원에 오래계신분 돌보다보면
    나중에 거동도 못하고 식사도 내손으로 못하고 아프고 할때
    안죽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에요.

  • 4. 원글
    '20.3.5 4:20 PM (112.154.xxx.39)

    슬프고 괴롭고 그래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온다면 희망이라도 있는데 세월이 갈수록 그런게 더 없어지니까요
    매일 잠만 자는 삶..본인 의지가 아니고 주사나 약물에 의한거겠죠? 아무도 못알아보고 말씀도 못하세요
    거동도 못하구요 ㅠㅠ 보고 있음 저렇게라도 사는게 좋은가? 온전한 정신이라면 저리 매일 계신걸 원할까 싶어요

  • 5.
    '20.3.5 4:21 PM (180.66.xxx.92) - 삭제된댓글

    저는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돌아가셔서
    굉장히 슬펐는데
    시부모님이 쇠약하고 병들고 정신흐려지시고
    고통 또 고통 호소하시는걸보니
    (엄살부리실분아니고 진짜아프신거 맞아요ㅜㅜ)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도 제기력좋고
    남들 아쉬워하고 슬퍼할때
    제가 스스로 죽을 용기없고
    사고같은걸로 얼른 오래끌지않고 죽고싶어요
    우리부모님 슬퍼하면서 10여년살았는데
    요즘은 시부모님처럼 오래살고 기약없이 통원하느니
    저도 우리부모님같이 삶 끝내고싶어요.

  • 6. 근데
    '20.3.5 4:22 PM (221.166.xxx.129)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은 사실 의학이 좋아서 병원가면 다 살리죠
    하루하루 그렇게사는것보다
    저는 그냥 안사는게 나을듯해요
    만약 저라면요.

  • 7.
    '20.3.5 4:23 PM (180.66.xxx.92) - 삭제된댓글

    차라리 치매면 그냥 본인만 해맑게 행복하고
    저만 애먹는거면 모를까
    수시로 결석 담석 신장안좋아붓기
    진짜 미치겠어요 곁에서 뵙기도 고통이에요...

  • 8. 에휴
    '20.3.5 4:25 PM (111.118.xxx.150)

    안락사가 합법화되야지 서로 못할짓이네요

  • 9. 너무
    '20.3.5 4:26 PM (183.98.xxx.95)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희도 아버지가 2년가까이 병원계시다가 회복돼서 집에 오셨는데 죽지도 않는다 이랬다가 이제 곧 잘 걸을거다 이랬다가 참 맘이 힘드네요

  • 10. ...
    '20.3.5 4:28 PM (121.164.xxx.136)

    뭔가 읽고나니 슬픈 글이네요.
    사람 살고 죽는거 뭐 뜻대로 되겠냐만은
    시아버님도 원글님도 다 힘드실거 같아요..

  • 11. 요양병원에서
    '20.3.5 4:31 PM (121.154.xxx.40)

    안죽게 계속 살려요
    그래야 돈버니까
    엄청 큰 문젭니다

  • 12. 요양병원에서
    '20.3.5 4:34 PM (118.35.xxx.2)

    그래도 병원인데 그럼 죽게 놔 두나요?
    돈벌려고 살리다니요
    병원이니까 살리지요

  • 13. ,,,
    '20.3.5 4:40 PM (112.168.xxx.103)

    만약 나라면... 이라고 가정해보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해도 답이 없네요.
    하지만 우리가 너무너무 아이 키우기 힘들어도 견뎠던 것처럼
    그분의 존엄을 위해, 인간의 존엄을 위해 참고 견뎌야 하지 않을까 해요.
    다행히도 신은 인간은 대부분 같은 길을 걷고 가게 설계하셨으니까요.
    저는 노인 복지 전공이지만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을 위해 예산을 더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같이 저임금 노동자로 구성한 사회서비스...에서 뭘 기대하겠나 싶고...
    그분들이 바로 내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시거든요.
    원글님 이야기랑 조금 동떨어지지만 저도 현장에서 많이 보고 느끼는 것들 좀 끄적여봤네요.

  • 14. 그래도
    '20.3.5 4:48 PM (122.38.xxx.224)

    의식이 거의 없으니...돌아가실때도 쉽겠지만...울 엄마는 신부전으로 투석하다가 혈관이 계속 막히는데..그거 뚫는 시술을 얼마나 하는지..근데 의식은 또렷해서 돌아가실 때 힘들거라 더 걱정이에요. 잠만 주무시는게 나아요..

  • 15. 맞아요
    '20.3.5 5:07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그래서 저는나중연명치료거부 할겁니다
    나도 모르게 정신이오락가락 한다고 소리들리면
    스위스같은곳으로가서 안락하게생마감하고 싶네요

  • 16. 00
    '20.3.5 5:21 PM (14.45.xxx.213) - 삭제된댓글

    안죽게 계속 살려요
    그래야 돈버니까
    엄청 큰 문젭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요양병원에서 노인들 죽여주면 좋겠어요????
    돈이 모든 사람들의 모든 행동의 결과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님 사고가 참 천박하네요.
    근데 님같은 천박한 사람들은요
    부모 요양병원 던져놓고 1년에 한 두 번 찾아도 안가는 자식들이 꼭 부모 죽으면 병원 와가지고 왜 죽었냐 의료사고 아니냐 보상금 내놓으라고 난리난리래요.
    오히려 자주 병원가서 부모님 찾아뵙는 그런 자식들은 부노 돌아가셔도 절대 그러지 않는데요.

  • 17.
    '20.3.5 5:23 PM (14.43.xxx.169)

    이젠 사람 뜻대로 태어나게도 하는 시대인데, 뜻대로 죽을수 있게 제도를 만들어야죠. 미래에 안락사제가 정립되고 현시대를 돌아보면 고통 다 느끼고 죽는 미개한 시대였다 여길거 같네요.

  • 18. 00
    '20.3.5 5:27 PM (14.45.xxx.213)

    안죽게 계속 살려요
    그래야 돈버니까
    엄청 큰 문젭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요양병원에서 노인들 죽여주면 좋겠어요????
    돈이 모든 사람들의 모든 행동의 동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님 사고가 참 천박하네요.
    근데 님같은 천박한 사람들은요
    부모 요양병원 던져놓고 1년에 한 두 번 찾아도 안가는 자식들이 꼭 부모 죽으면 병원 와가지고 왜 죽었냐 의료사고 아니냐 보상금 내놓으라고 난리난리래요.
    오히려 자주 병원가서 부모님 찾아뵙는 그런 자식들은 부노 돌아가셔도 절대 그러지 않는데요

  • 19. 저기 윗님..
    '20.3.5 5:32 PM (72.226.xxx.88) - 삭제된댓글

    저 그 댓글 단 분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함부로 천박하다느니 하는 말 하지 마세요. 님 댓글도 그 댓글만큼 눈쌀 찌푸려집니다.

    그리고 병원이든 요양병원이 돈 벌려고 환자들을 그 수단으로 보는 부분은 확실하게 있고 이건 시스템과 개개인이 잘 생각해서 조절하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죠.

    원글님 시아버님 같은 분은 요양병원에서 아프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록 한다고 하는데, 미리 소생금지 서류가 있었다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는 미국이고 한국사정은 잘 모르지만 미국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거든요. 그리고 혹시 보호자 동의 받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거라면 보호자가 그런 걸 거부할 수도 있지 않나 싶고요.

  • 20.
    '20.3.5 9:19 PM (121.167.xxx.120)

    수면제 주사나 수면제 투약 안하는데도 잠만 주무시면 돌아가실 때가 가까워진거예요
    금방은 안 돌아 가시고 식사 잘하시면 조금더 사실수도 있어요

  • 21. 거부
    '20.3.5 10:08 PM (112.154.xxx.39)

    안된답니다 대학병원 이동할때도 저희가 차량은 부탁해야 되고 급할땐 응급차 부르구요
    치료거부하면 안된다는데..

  • 22. 진주
    '20.3.6 3:29 AM (223.42.xxx.9)

    저 위에 노인 복지 공부 하셨다는 분께 여쭤보고 싶어요 저임금 노동자로 채워지는 서비스가 문제라면 그럼 고임금되면 삶의 질이 좋아질까요?
    우리가 노인될때 달라질게 있을까요? 본인의 삶 혼자 가는 삶에 노인삶 참으로 야속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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