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가르치며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많은수의 공부재능 없는 아이들이 그걸 극복하려면 얼마나 큰 어려움이 뒤 따르는지
또 공부 재능 있는 아이들에 비해 얼마나 더 큰 인내심과 끈기 의지가 있어야하는지 그 누구도 이걸 이야기 해주는 사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다고 공부 재능 있는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저역시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피나게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이미 내장된 학습효과 (이해력이 좋고 이걸하면 1등으로 치고 간다는 자신감)가 있기에 그저 할만하니 했던거였다는 걸...
정말 공부 재능 없는 아이들을 보며 느꼈어요.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니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지금은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그 아이들은 공부 재능이 있고 엉덩이 힘이 있는 아이들보다
더 큰 의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말로는 쉽지요.
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 않아요.
그러니 많은 학원들이 레벨테스트를 하며 상위권 내지 최상위권 아이들만 받을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어차피 바뀔 확률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아예 되는 아이들만 끌고 가는겁니다.
그것도 초등부터 말이죠.
쌤들 현실에선 절대 이야기 안해주는 것들이 있어요.
수학을 가르쳐보면 아이 공부 재능 단번에 알수 있습니다.
솔직히 개념을 가르쳐주면 그 자체만으로도 심화까지 술술 풀어내는 아이들이 드물지만 있어요.
그냥 그런 아이들은 머리가 공부쪽으로 특화가 되어있어요.
노력도 따라줍니다 왜냐면 하면 무조건 성적 나오거든요.
물론 이건 소수의 아이들이지만 그 아래에도 아이들간 이해력 차이가 크고작게 존재합니다.
이 차이가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요.
비슷한 엉덩이힘과 비슷한 의지를 가지고 재능 있는 아이들은 전교 일등 이등을 하지만
재능이 없는 아이들은 그보다 더 큰 의지와 엉덩이힘을 가지고도 상위권으로 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교육계에서는 수능공부는 머리 아니고 노력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스카이 간다.
라고 자꾸 부추기죠.
그리고 어머님들이 더 괴로워하세요.
하면 된다는 걸 믿고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십니다
뭐 나는 이렇게 투자해서 지방 삼류대갈 아이 지방 4년제만 들어가도 좋다거나
나는 지방갈 아이 이렇게 해서 경기도권이라도 4년제 들어가면 대만족이다 생각하시면 할 말 없지만 말이죠.
1. ㅇㅇ
'20.3.3 12:55 PM (49.142.xxx.116)공부를 못하는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유전자, 이해가 잘 안되는 유전자, 공부쪽으로 의지가 없는 유전자의
통합이죠.
달리기나 공부나 마찬가지에요.운동신경 없고 운동 싫어하고 운동에 지구력 없는 애한테 달리기로 30명 한면에,
매일 1등부터 30등까지 줄 세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할까요.2. .....
'20.3.3 12:59 PM (218.37.xxx.171)그런데 그건 이미 내장된 학습효과 (이해력이 좋고 이걸하면 1등으로 치고 간다는 자신감)가 있기에 그저 할만하니 했던거였다는 걸...
학원강사인데 동감입니다. 저 역시 내장된 학습효과... 믿는 구석이라고 해야하나요. 그게 있어서 꾸준히 지금 하라는 못하는 스케쥴 속에서 공부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나온다. 새로운 부분을 공부하게 되면 처음에 어려워도 몇번 하면 결국 나는 이해한다. 이걸 알고 있었어요. 근데 상위권 학생들 아닌 학생들은 이걸 몰라요. 왜냐면 경험도 없고 누군가 말해주지도 않으니까요.
보면 상위권이던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때 주도적으로 치고 나가는 경우는 새로운걸 배워도 겁내하지 않아요. 어렵다고 느껴서 투덜거려도 믿음이 있어요. 하면 나는 할 수 있다. 이런거요. 그런걸 바탕으로 끌고 나가요.
하지만 하위권 아이들 상위 학년으로 성적이 하락하는 아이들은 저런 학습효과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어요.
예전에는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처음 오는 아이들한테 넌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너는 할 수 있다. 믿는다. 이런 소리 많이 해요.. 그러면 애들이 버티다 스스로 그 경험을 하고 그 뒤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요..3. ..
'20.3.3 1:02 PM (202.150.xxx.109) - 삭제된댓글근데 이제 슬슬 의치한 빼고
대학 학벌 서열 나누는거 그만할때 안됐나요....
대학 아웃풋 좋지도 않더만...
중경외시 7,9급 보는 시댄데...
5지선다 찍기 문제보다
이제 수학적사고능력, 협업, 창의성 이런게 더 중요..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어요
학부모님들 잘알아보고 미래변화에 적응할수있게 아이들 도와야하지싶어요4. ...
'20.3.3 1:17 PM (183.100.xxx.209) - 삭제된댓글동감합니다.
명문대라 불리는 곳 나왔고, 학교다니면 이해가 안되서 고생한 적 별로 없어요. 수학머리 없는 아이 키웁니다. 제가 한 번 들어 이해한 것 다섯 번 해야 이해하더군요. ㅠㅠ 한 번 들어 이해하는 아이 절대 따라가지 못하죠. 잘하고 성과가 있어야 할 맛 나죠.
안타깝고 수학머리 못 물려줘 미안하고 안시킬 수 없고 그렇습니다.5. 동감
'20.3.3 1:22 PM (112.154.xxx.39)저는 공부머리는 좀 있었어요
노력 안하다가 중학교때 좀 하니 전교 3등안쪽
고등,대학때 목표정하고 공부하니 성적이 한만큼 나왔고 그 성취감이 좋아 계속 공부
그런데 친구나 선배들 보면 진짜 노력형들 도서관서 책 끼고 살고 엉덩이 무겁고 공부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하위권들
보면 중요한곳을 몰라요
엄한곳에 시간낭비하고 있고요
아이들 잠시 가르쳤는데 딱보이죠
학부모들도 알겁니다 내아이가 공부머리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그러나 자식이라 혹여나 혹시나 하며 놓치못하는거구요
우리큰오빠가 진짜 공부를 못했어요
구구단 때문에 학교 남아 혼나면서 외웠는데 제가 그나이대 되니 왜 그걸 못워어 나머지 공부를 했을까 싶고
중고등때도 맨날 책상에 앉아 공부만 했는데도 하위권에
암담했지만 엄마가 장남이라 끈을 못놨고 재수 삼수해
그래도 수도권 4년제 공대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교수님 추천으로 인서울 대학원 연구원으로 들어갔어요
그때는 학력고사세대라 삼수하니 성적은 오르더라구요6. 맞아요.
'20.3.3 1:31 PM (14.52.xxx.80)저는 다른 일 하지만, 대학생때 과외로 용돈벌이 했었어요.
수학은 가르쳐보면 다 보여요.
제일 티 나는게 중상위권 아이들이고, 잘 가르친다고 소문나기도 좋죠.
최상위권은 선생도 실력이 있어야 하니까 패스
그런데 하위권에서 중위권 애들 올리는 게 정말로 인내심이 필요해요.
제가 과외한 한 애는 전문대 갈 수준이었는데, 잘 달래가면서 공부시켜서 지방 4년제 갔어요.
그 어머니가 기뻐하시던 모습이 정말 기억에 새로운데, 공부시키기는 힘들었어요.
정확하게는, 너는 왠만큼은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 불어넣는 게 좀 힘들었죠.
차분하게, 같은 소리 몇번 하는 것도 약간 힘들었지만요.^^7. 굳이
'20.3.3 1:32 PM (110.70.xxx.186) - 삭제된댓글항상 주장합니다.
공부는 성형수술 같은 거예요.
본판이 어느 정도 되어야 되는 거고요.
아주 아니어도 봐줄만하게 바꾸는 거예요.
자꾸 sky만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전문대 갈 아이 4년제 넣는 것도 성공이요
지방4년제 갈 아이 인서울 보내는 것도 성공입니다.8. 굳이
'20.3.3 1:34 PM (110.70.xxx.186) - 삭제된댓글항상 주장합니다.
공부는 성형수술 같은 거예요.
본판이 어느 정도 되어야 더 잘 되는 거고요.
아주 아니어도 봐줄만하게 바꾸는 거예요.
자꾸 sky만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억지로 공부시켜 전문대 갈 아이 4년제 넣는 것도 성공이요
지방4년제 갈 아이 인서울 4년제 보내는 것도 성공입니다.9. 음
'20.3.3 1:37 PM (112.151.xxx.27)얼마전 한국사 공부 해볼까 해서
친정집에 굴러다니던 저희 언니 대학 때 교양한국사 교재 가지고 왔는데..
정말로 모든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더군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함.10. 굳이
'20.3.3 1:43 PM (110.70.xxx.186) - 삭제된댓글항상 주장합니다.
사교육은 성형수술 같은 거예요.
본판이 어느 정도 되어야 더 잘 되는 거고요.
아주 아니어도 봐줄만하게 바꾸는 거예요.
자꾸 sky만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억지로 공부시켜 전문대 갈 아이 4년제 넣는 것도 성공이요
지방4년제 갈 아이 인서울 4년제 보내는 것도 성공입니다.
저희 아이도 내버려두면 전문대 갈 애들 들볶아서 서울 중위권대학에 보냈어요. 아이 초등 2학년 때 같이 구구단 외우느라 힘들어 죽을뻔했어요. 아이 합격소식 들으니 그때의 나와 아이가 떠올라 울컥...11. 굳이
'20.3.3 1:44 PM (110.70.xxx.186)항상 주장합니다.
사교육은 성형수술 같은 거예요.
본판이 어느 정도 되어야 더 잘 되는 거고요.
아주 아니어도 봐줄만하게 바꾸는 거예요.
자꾸 sky만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억지로 공부시켜 전문대 갈 아이 4년제 넣는 것도 성공이요
지방4년제 갈 아이 인서울 4년제 보내는 것도 성공입니다.
저희 아이도 내버려두면 전문대 갈 애들 들볶아서 서울 중위권대학에 보냈어요. 아이 초등 2학년 때 같이 구구단 외우느라 힘들어 죽을뻔했어요. 아이 합격소식 들으니 그때의 나와 아이가 떠올라 울컥...부모 sky출신인데도 어리버리한 아이 상태 생각하면 대만족입니다.12. 저도
'20.3.3 1:45 PM (119.70.xxx.4)한 때 정말 잘나가던 과외선생이라 많은 학생들을 겪어 봤었는데요.
그 때 느낀 건 대략 두가지예요.
공부는 정말 머리로 하는 거고 머리는 유전이다. 그 머리를 타고나지 못한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고생해도 한계가 있다. 반면 머리를 타고 난 아이들은 뺀질뺀질 공부 안 해도 어느 정도 한다. 불공평하다. 그런데 나도 후자에 속했으니 할 말 없다.
그런데 아이들이 풀리는 걸 보니 정말,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제일 예뻐했던 아이들 공부를 잘 한 아이도 못 한 아이도 너무나 잘 살고 있어요. 성격이 원만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던 아이들. 행복하게 잘 살고 아직도 연락해요. 너무 이쁘고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에요.13. ..
'20.3.3 2:08 PM (223.62.xxx.164)수학머리 하위 25프로 정도 아이도 문과 수학 상위 45프로 정도 할수 있어요 너무 머리 탓만 안해도 본인 노력으로 극복 가능합니다 가끔 4등급도 받았다니까요!!!
14. 그게요...
'20.3.3 3:09 PM (122.62.xxx.18)사회에 나와서 얼마나 사화생활을 잘 하느냐에 인생이 달려있어요.
15. ...
'20.3.3 4:37 PM (121.137.xxx.15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저도 님의 댓글이 와닿네요ㅋ
16. .......
'20.3.4 12:58 AM (58.238.xxx.221)적극 동감합니다.
아이둘이 딱 그런케이스..
하나는 공부머리되서 술술 풀림.. 하나는 수학가르쳐보니 기본도 이해가 잘 안됨..
너무 판이하게 달라서 딱 알아봤어요
근데 공부머리 안되는 애가 말빨좋고 눈치빠르고 행동력이 좋아요.. 욕심도 많아서 잘하려고는 하지만 엉덩이가 가벼워서... ㅠㅠ
일단 사교육으로 도와주고 하는데까지하고 욕심은 안부릴려구요..
다 자시만의 강점이 있다고 확신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