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시 박근혜 정권은, 대중의 증오를 유병언 일당에게 집중 시키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검찰과 언론이 탈탈 털며 정권에 대한 분노를 다소나마 그쪽으로 돌릴 수 있었다.
증오야 말로, 우리를 결집 시키고 나에 대한 원망을 회피할 수 있는, 너무도 손쉬운 도구이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 진 자가, 이 증오를 활용할 수 있다면 손쉽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정적을 억누를 수 있다.
근데 우리의 대통령은 그 길을 안간다.
중국 때리기, 신천지 때리기, 일본 때리기, 개신교 때리기, 외국인 노동자, 여혐, 남혐.....
우리는 증오할 것이 끝도 없이 많은데, 대통령은 중도에 서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온갖 쌍욕에 살인적인 증오로 핏대를 세우는 야당, 증오의 분노에 중독된 그 추종자들의 외침 앞에서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태도를 굳건히 지키는 우리의 대통령....
우리 수준은 어떨까, 수십년, 절대 권력에 기생하며 한자리씩 해오던 기득권들의 쾌재가 들려온다.
난 온전히 중도를 걸을 수 있을까... 내 안에도 중오와 분노가 이리 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