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살된 첫째는
어릴때부터 낯가림도 심하고 예민했어요~새로운 곳이나 낯선 상황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고 적응 하려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오래 걸리고 항상 걱정도 많고 불안해하기도 해요~그렇지만 적응이 되고 본인이 편하다고 생각이 되면 웃음도 많고 활발하고 감수성도 풍부하고 영리한 아이에요.
그저 그냥 낯가림이 많은 줄 알았는데
초1 입학하고 아이가 3월말부터 울기 시작해서 거의 1학기 내내 울었어요
처음엔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아이니 적응 기간인가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울음이 심했고 , 등교시 저랑 안떨어져서 집에 온 적도 있고, 수업시간 내내 울어서 화장실에서 숨어 울기도 하고 교실 구석에서 울기도 하고 ㅠㅠ 모둠활동 하는 동안엔 말 한마디 안하고 활동도 하지 않고 훌쩍이고...
덕분에 조퇴도 많이 하고, 학교 보내고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거 같아요.
아이와 얘기 해보면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으니 낯설다. 자꾸 엄마 생각이 난다. 안 울려고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이정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3월말부터 아동심리센터에서
4시간 넘게 종합심리검사도 받고 놀이치료도 받고
검사상 결과는 아이의 기질이 예민하고 낯선 상황에서 본인이 안전하고 편하다고 생각이 들때까진 오래 걸린다는 정도와
입학 시 낯선 환경이라 아이의 불안이 높아졌다는 정도로 아이는 기질과 성향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놀이치료 열심히 하고 1학년 내내 저도 아이와 함께 아이의 적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2학기때 별 무리 없이 학교에 잘 다니는 걸 보고 9월말에 놀이치료를 종결했는데
또 2학년 새 학년을 앞두고 자꾸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요
아이는 항상 걱정과 불안이 많으니 특히 저에게 자꾸 물어보고 안심하려고 하는데
저도 마음이 이렇다보니 왜자꾸 걱정만 하냐며 화내게 되고
항상 씩씩하게 잘다니는 둘째에게 더 많이 웃게 되는
어른답지 못한 엄마입니다. ㅜㅜ
첫째의 기질과 성향을 제가 잘 이해해 줘야하는데 아이 상담때 센터선생님이
불안과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항상 빙판을 걷는 것과 같이 긴장상태니 많이 품어주라고 하셨는데
뭐든 신경이 쓰이는 첫째를 대하는건 어렵고 조심스럽고 ㅠㅠ
그저 제 마음 편하게 해주는 둘째에게 더 많이 웃게 되니 많이 자책이 되네요
첫째 아이가 또 낯선 상황에서 적응에 힘들어할때 제가 의연하게 그럴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해줘야한다는 건 아는데
자꾸 가슴이 철렁하고 우리애만 왜이리 어려울까 싶기도하고 ....
아이를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늘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