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생물 전문 교수님이 전하는 마스크 소독법

조회수 : 4,687
작성일 : 2020-02-28 05:04:02
Yoon Yeop Hwang
15시간 · 

오늘은 업데이트없이 일가친척에게 카톡 보내는 심정으로 몇가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지인들을 통해 전달받는 카톡을 보면서 한국언론의 붕괴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주류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니 시민들이 출처도 알 수 없고 한눈에 생물학이나 미생물학에 대한 기초도 없이 작성된 가짜 뉴스를 자신들이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신주단지처럼 전달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페북에서도 소위 전문가라는 분들이 qRT-PCR와 ELISA를 이용한 진단법의 차이도 모르는 채 막무가네로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맘이 아프고요.

아무튼 이런 푸념을 뒤로 하고 미생물만으로 30년 이상 밥벌어 먹은 제 경험으로 마스크에 대한 생각을 좀 나눠보겠습니다.

연구실에서 새로 테크니션을 고용하면 저는 우선 biosafety cabinet이라고 불리는 생물안전작업대에서 무균조작을 시켜 봅니다. 미국친구들이 평소에는 별로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취직관련 인터뷰를 하면 뻥을 많이 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크지만 석사때 어떤 실험실 경험을 했냐에 따라 무균조작 능숙도가 심하게 차이가 나죠. 보스인 제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대도 황당한 실수를 정말 많이 합니다. 실험중에 생물안전작업대에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내서 코나 이마를 긁는 친구들이 정말 많죠. 일반인들이라면 자신이 무의식중에 얼마나 얼굴에 손을 많이 대는지 모를 겁니다. 그렇게 얼굴에서 듬뿍 균을 묻혀서는 천연덕스럽게 무균조작을 지속합니다. ㅠㅠ

손을 자주 꼼꼼히 씻으면 분명히 감염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세수직후의 청결함을 유지하기는 힘들죠. 마스크를 썼을 때의 유익은 공기중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댈때 손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오염원으로부터 코와 입을 보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안경도 도움이 되겠죠.

두번째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마스크 세탁입니다. 1회용 마스크를 사용하시고 집에 오셔서 바로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 원칙이기는 한데 요즘 1회용 마스크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미국도 불과 몇주 사이에 마스크 가격이 10배가 올랐습니다. 제는 미국 연방정부에서 일하는데 연방정부 공식 구매사이트에서도 대부분의 수술용 마스크가 backorder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어차피 비말형태의 오염원만 잡아내면 되니 개인적으로는 공구점에서 파는 방진마스크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Walmart나 Amazon에서도 dust mask는 아직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으로된 마스크에 관한 겁니다. 저도 방진효과가 있는 두꺼운 면 마스크를 가끔 사용합니다. 문제는 한국처럼 감염예방 목적으로 하루종일 집밖에서 사용한 후 귀가했을 때 이 천 마스크를어떻게 세탁을 할지 조언을 드리자면....

에틸알콜을 많이들 언급하시는데, 60% 수준의 에틸알콜 구하기가 그렇게 쉽겠습니까? 저는 락스(예전에 유한락스라는 상품이 있었는데 영어로 bleach나 sodium hypochlorite라고 합니다)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물과 1:80으로 섞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CDC 출처). 한 10분정도 담궈놨다가 세제로 가볍게 빨면 맘 놓고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정도까지 해야되나 싶기도 합니다만 다들 요즘 예민하시니. 저 개인용도라면 그냥 표백제가 들어간 세제로 세탁기에 노멀사이클로 돌릴테지만 말입니다. 대신 미국은 건조기가 있으니 추가로 한번 더 소독 효과를 얻기는 합니다.

참고로 락스와 물을 1:80으로 섞은 이 가정용 소독제는 미국 CDC에서 공식적으로 조언하는 표면 살균제입니다.

한국에서 뜨거운 물 많이 마시라는 카톡 받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국에 식구들에게 보내드릴 목적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참 어제는 생강차 얘기도 나오더군요. 그냥 귀가하셔서 가글용액으로 입안 행궈주시면 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시민들 챙겨주는 나라 찾기 쉽지 않습니다. 2/27(목) 오전9시 기준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진단건수가 11,863건 늘었습니다 (질본 링크). 미국 CDC에서 1년간 인플루엔저 바이러스 검사 건수가 4만건 정도 됩니다. 미국 인구의 1/6 수준의 한 국가가 하루에 자국민들에게 11,863건의 qRT-PCR 검사해준다면 정말 복받은 나라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해야 맞습니다.

추가로 제글에 나온 락스물로 현관문 손잡이만 정기적으로 닦아줘도 전식구 방역에 크게 도움이 되실거에요.

p.s. 마스크의 가장 큰 효용은 본인이 감염됐는지도 모른 상황에서 타인에게 전염되는 걸 막아 주는 것이 가장 큽니다.

CDC 자료 출처: https://www.cdc.gov/disasters/bleach.html
2/27일 질본링크: http://ncov.mohw.go.kr/tcmBoardView.do?contSeq=353180

IP : 14.39.xxx.2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2.28 5:04 AM (14.39.xxx.212)

    원글 주소

    https://www.facebook.com/yoon.hwang.902/posts/1429700337190484

  • 2. ..
    '20.2.28 6:24 AM (121.153.xxx.76)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장했습니다

  • 3. 요새
    '20.2.28 6:38 AM (211.218.xxx.241)

    가짜뉴스니 하도많아 이글도 못믿겠어요

  • 4.
    '20.2.28 6:46 AM (14.39.xxx.212)

    요세님 그래서 원글 출처를 링크 건 것입니다.
    원글자의 이력을 확인 하시고 그래도 못 미더우시면 덧글 타래를 보면 됩니다.
    같은 연구자들끼리 주고 받는 말들이라 이력을 속이기 어렵습니다.

  • 5. 락스는
    '20.2.28 7:01 AM (222.120.xxx.44)

    꼭 찬물에 희석해서 써야한다고 해요.
    밀폐된 곳에서 쓰면 안되고요.
    미생물을 죽일 정도의 독성은 사람에게도 안좋겠지요.

  • 6. ㅇㅇ
    '20.2.28 7:17 AM (116.121.xxx.18)

    좋은 글 저장합니다

  • 7. ㅇㅇ
    '20.2.28 7:22 AM (116.121.xxx.18)

    미생물 전문 교수님 마스크 소독법

    ㅡㅡ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시민들 챙겨주는 나라 찾기 쉽지 않습니다. 2/27(목) 오전9시 기준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진단건수가 11,863건 늘었습니다 (질본 링크). 미국 CDC에서 1년간 인플루엔저 바이러스 검사 건수가 4만건 정도 됩니다. 미국 인구의 1/6 수준의 한 국가가 하루에 자국민들에게 11,863건의 qRT-PCR 검사해준다면 정말 복받은 나라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해야 맞습니다.
    ㅡㅡ2222222

  • 8. 믿어도
    '20.2.28 7:53 AM (115.143.xxx.140)

    되요. 이거 CDC등에서 나온 자료와도 겹치는 내용이에요. 바이러스는 가정용 살균제나 락스로도 wipe away된다고 나와있어요.

  • 9. 이런거 아무리
    '20.2.28 8:12 AM (218.101.xxx.31)

    알려줘도 말은 비말감염이라고 하면서도 머릿속은 공기전염으로 착각해서 천마스크 안되고 94써야한다고 고집하는 분들 많죠.
    내가 나를 지키려고 하는데 너가 뭐냐며 그걸 현정부 옹호하기 위한 구실로 곡해하는 사람도 많아요.
    마스크 공급이 안되니 면마스크 쓰라는 말로 정부를 돕는대나 뭐라나...
    정치와 과학이 분리가 안되니 자신도 피곤하죠.

    유치하지만 저희 가족도 의사, 약사, 화학 박사, 화공학 박사들인데 미세먼지 심한 날만 94 쓰고 평소엔 면마스크 빨아 씁니다.
    어제 남편이 처방약 사러 약국 갔다가 면마스크가 2천원에 온갖 색깔별로 많길래 두개 집어왔어요
    면마스크는 효과 없다는 건 94를 써야하는 환자나 의료진에게 해당하는 말이죠. 그 사람들은 전파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런 사람들은 면마스크가 의료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없는 부류예요.

    일반인들, 건강한 사람은 안써도 되지만 지나치게 조심해서 모든 가능성을 줄이는게 최선인 요즘은 면마스크로도 충분한거죠.
    커다란 면손수건 접어서 가려도 되고요.

  • 10. 그니까
    '20.2.28 9:52 AM (58.234.xxx.183)

    일회용 마스크는 소독된다는거예요 안된다는거예요.?
    그 얘기는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3347 국민들이 왕이다 1 ㅇㅇㅇ 07:26:29 118
1663346 너무 안 풀린 사람- 인간관계 단절 극복해야 하겠죠? 1 ㅠㅠ 07:21:37 365
1663345 지금 하늘에 달 보세요 1 슈퍼문 07:12:23 593
1663344 한동훈 사살 용산이 부인했나요? 입꾹인가요? 궁금 07:12:08 341
1663343 남편과 월말부부를 한 지가 오래됐는데 3 ... 07:09:38 839
1663342 비타민c 글쓰다 하루 상한 섭취량이 100mg인가요 1 .... 07:05:40 296
1663341 8차선 가득 메운 대구 탄핵 집회 3 ... 06:41:30 1,117
1663340 조지루시 가습기 타이머 사용법 알려주세요 2 할매 06:29:08 143
1663339 목디스크인데 후드패딩샀어요 2 진심 06:16:20 672
1663338 성시경 응원봉 근황 ㅋㅋㅋ 4 82 06:13:14 3,828
1663337 조국 혁신당 당원 신청 어떻게 5 입당 05:46:42 710
1663336 “정말 외람되오나~”라며 윤석열을 괴물로 만든 자들 7 ㅇㅇ 05:38:27 3,332
1663335 축탄핵!) 종로 금은방 가려는데 5 아자! 05:34:19 1,081
1663334 '민주당 일못한다' 이것도 방송용 프레임이었슴 2 봄날처럼 05:27:06 1,008
1663333 검찰의 증거 인멸.... 1 내란 검찰 05:25:46 1,091
1663332 일상글) 공기업 직장 선배님 퇴직선물 금액 1 퇴직 05:12:41 561
1663331 유시민 글 4 ok 05:05:10 3,160
1663330 필라델피아에서 윤석열 탄핵 집회 열려…“창피해서 못살겠다, 윤석.. light7.. 04:56:41 559
1663329 위대한 국민, 탄핵 당일 200만 인파 드론촬영 13 ... 04:48:08 2,826
1663328 간만에 모두 꿀잠 04:18:06 376
1663327 김상욱의원 기사 댓글마다 13 민주주의승리.. 03:17:46 4,352
1663326 혹 지금 안주무시는 약사님? 3 하늘 03:08:10 1,371
1663325 앞으로는 대통령도 외노자 써야 할 듯 10 .. 02:59:17 1,192
1663324 가결을 믿었기에 축제 같았던 LA 윤석열 탄핵 집회  light7.. 02:58:37 1,005
1663323 이재명 비난글에 열받지 말 것. 15 ㅇㅇ 02:46:58 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