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회합 드러날라..신천지 '카드 사용금지' 지시
신천지, 오픈채팅방서 '카드 사용금지' 지시
신도들에 대한 이동경로 파악 막기 위한 조치로 보여
증상 있다는 신도에 "다른 형제들에 피해주는 것"이라며 검진 말리기도
신도들 사이에서도 잡음.."나라 위해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
https://news.v.daum.net/v/20200227151641290
-신천지 측은 지난 25일 익명이 보장되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신도들을 다시 모았다. 이 채팅방에서 방장을 맡고 있는 집사 A씨는 "교회 출입 외 외출 자제. 결제시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금지 부탁드린다. 확진 의심을 받기 전 행동지침이다. 전 교민들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며칠만 참아달라"는 공지를 내렸다.
이에 평신도로 보이는 B씨가 "왜 사용하면 안 되는 거냐. 우리 교민들도 나라를 위해 협조하는 건 불가능한 거냐"라고 반발하자 A씨는 "이동경로가 파악되기 때문이다. 물론 확진을 받으면 이동경로 조사 때 다 피해갈 순 없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용이 없으면 80퍼센트는 모른다고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경로 들키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 금지, 양∙음성 검사시에는 수락하나 진술시 거짓 진술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도들은 대부분 "행동지침이니 주의하겠다"며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권남궤 실장은 CBS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모이지 않으면 결속이 안 된다"며 "만나서 서로 마음을 잡아주는 것이 조직을 유지하는 방편이다. 확진자도 아니고 증상도 없는 신도들은 분명 어딘가에서 만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드러날까봐 신도들의 이동경로를 감추려 작업 중일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채팅방에 참여한 한 신도가 "C형제님은 열이 39.5도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라고 밝히자 "심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 다른 형제∙자매님들에게 피해줄 수는 없지 않냐", "지금 온통 인터넷에 (신천지에 대해) 욕으로 도배돼있는데"와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니 병원 검진을 가지 말라는 것이다.
열이 39.5도까지 올랐다는 C씨로 추정되는 신도도 "800여명의 형제∙자매들께서도 정부의 전화를 받지 않고 버텨주시고 있다. 저만 보건소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면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닐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지금도 포교 당하고 있는 교육생 수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 교육생들은 신천지인 걸 모르고 공부하고 있다. 센터별로 교육생 명단을 다 정리해놨겠지만 신천지 측이 이 명단을 넘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