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맘이다. 인간이면.

악마들이날뛴다 조회수 : 938
작성일 : 2020-02-26 23:31:49

김부겸의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mbookyum/


<부탁드립니다>

행안부에서 일할 때, 소방청장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생존율이 높은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조명이 나간다고 합니다. 사방이 깜깜해집니다. 그 다음은 냄새와 연기입니다. 한 모금이라도 마시는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독한 게 연기라고 합니다.

사방이 깜깜해지면 사람은 방향 감각부터 잃습니다. 공포심이 확 밀려듭니다. 공포심은 판단력을 앗아갑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결정된다는 게 소방청장의 오랜 경험입니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이 마구 터져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무턱대고 사방으로 내달리게 됩니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집니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 줄줄이 그 위로 넘어집니다. 화마보다 더 무서운 게 질식사와 압사라고 합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영화관이라 치면 안내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평소 대피 훈련을 합니다. 관객을 탈출 시킬 경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안내원이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관객들이 따라주기 때문입니다. 비명을 지르는 대신, 침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는 꼭 고함치고 악쓰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안내원의 목소리가 그들의 고함에 묻혀 전달이 안 됩니다. 힘센 남자들이 먼저 살겠다고 달려나가다 안내원을 밀어 넘어뜨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요컨대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를 믿고 따라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40년 경력 소방관의 지혜입니다. 가만두면 잘할 것을 자꾸 흔들어대 망치는 경우, 우리도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오늘 대통령께서 대구를 다녀가셨습니다. 추경 편성을 공식화하셨습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며 ‘중대본’을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사회경제적 피해를 덜기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하는 이상으로 특단의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1야당과 일부 언론에 말씀드립니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비판하는 것인 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너무 지나칩니다. 자칫 영화관 안의 고함과 비명이 될 수 있습니다. 안내원의 말이 좀 들리게 해주십시오. 비판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좀 참아주십시오. 대구・경북민들이 불 난 영화관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십시오.

오늘 이성구 대구 의사협회 회장님이 동료 의사들에게 ‘병동으로 달려와 달라’는 눈물의 호소문을 내셨습니다. 수성못 인근의 한 건물주는 임대료를 안 받겠다고, 또 어떤 원룸 건물주는 석 달간 월세를 인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대구는 지금 스스로를 돕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삼가 부탁드립니다. 의료진들이 피곤에 절어 쓰러져 잠든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송구스러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지금은 피로회복제 하나라도 대구엔 큰 힘이 될 듯합니다. 대구 경북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힘을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힘내자_대구경북

IP : 123.213.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린
    '20.2.26 11:34 PM (175.192.xxx.39)

    안 싸워요. 방어만 할 뿐

  • 2. 글 잘 못 올려
    '20.2.26 11:42 PM (123.213.xxx.169)

    다시 올렸습니다..미안합니다.

    소리치며 공포 조장하는 무리들.
    소리치며 정보 못 듣게 하는 무리들..
    소리치며 상황 나쁘게 만드는 무리들...
    이런 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듭니다..

    지금은 생명을 지키려는 애를 써야 합니다.
    원망과 비난도 전염병 사라지게 한 다음 해도 늦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2348 거실 바닥재 공사로 집 비우는데 다른 방 문 다 잠그고 나가야 .. 3 ..... 2020/06/07 1,272
1082347 회사 상사가 대놓고 자기는 박근혜 지지한다고 하네요 14 2020/06/07 1,677
1082346 정의연 냄새가 나네요 이상한 죽음이네요 19 .. 2020/06/07 3,165
1082345 비긴어게인 멋지네요 2 헨리크러쉬 2020/06/07 1,527
1082344 경제 잡지나 관련 서적 추천 좀 해주세요. 3 000 2020/06/07 964
1082343 위안부 할머니 한 분 계신 쉽터에 소장까지 있었다구요? 9 ........ 2020/06/07 1,807
1082342 ’한번 다녀왔습니다 ’추천해주신분 감사해요 6 2020/06/07 2,434
1082341 주식은 투자지 투기가 아닙니다. 22 주식초보 2020/06/07 3,471
1082340 새벽 4시반.. 밝은가요? 4 아침형 2020/06/07 1,438
1082339 돈이 많으면 인간관계에 초월한가요? 3 브라운 2020/06/07 3,891
1082338 (음악) 정원영 특집 - 시티팝 풍의 여름 음악들 19 ㅇㅇ 2020/06/07 1,306
1082337 주식관련 메리츠증권 존리... 10 궁금 2020/06/07 4,088
1082336 자녀가 대학 들어가면 생활비가 좀 줄어드나요? 17 O 2020/06/07 5,199
1082335 쉼터 소장님의 죽음은 명백히 검찰과 언론 탓입니다 62 .. 2020/06/07 4,016
1082334 요즘 미,일,중국에 반감갖도록 하는 글이 올라온다던 글이요 3 ㅇㅇ 2020/06/07 675
1082333 아이들 자리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롭게 앉는건데 1 유치원 2020/06/07 1,135
1082332 마포 쉼터 소장 손영미 12 ... 2020/06/07 6,865
1082331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더러 원수라고 욕하더니 벌써 한사람 죽어나갔.. 30 ㅇㅇ 2020/06/07 4,460
1082330 서울에 제모 잘하는 병원좀 추천해주세요~ 제모 2020/06/07 714
1082329 모발미네랄 검사 해보신 분 계세요? 4 건강 2020/06/07 1,220
1082328 펌 야당이 막아냈던 법안 *** 2020/06/07 772
1082327 알타리무로 깍두기 담가도 될까요 8 얼룩이 2020/06/07 1,628
1082326 쿠팡배송왔는데 포장이 너무 과해요 21 .. 2020/06/07 3,475
1082325 무주택 분들은 집좀 사세요. 27 ... 2020/06/07 6,363
1082324 주식이 불법도 아닌데 왜 악담을 하는걸까요? 29 ,,,,,,.. 2020/06/07 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