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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원봉사했던 이야기

88 조회수 : 1,363
작성일 : 2020-02-24 13:04:12
예전 어느 모임에서 보육원으로 한달에 한번씩 토요일에 점심 봉사를 다닌적 있어요.
재료를 구입하고 주방을 빌려서 특식을 만들어 주고요.
처음 참여해서 간 날인데 그날은 하이라이스가 메뉴였어요.
저는 청소. 특히 설겆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원해서  식재료 씻기와 설겆이와 주방 청소를 맡았죠.
배식과 잔반처리는 어찌 하는지 몰랐는데
거의 다 끝나가는 무렵이 아이들이 식기를 반납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모임짱이라고 해야 하나 주도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식기를 받아서 잔반(밥과 하이라이스가 비벼져있는)을
옆에 큰 웍에 담으시더라구요. 
아...저기에 담아 버리려나보다 했죠. 밥이 많이 남지는 않아도 30명도 넘는 아이들 남은 밥을 모으니 꽤 되었어요.

그러더니 
거기에 남은 하이라이스와 밥을 모조리 담더니...볶는거예요.

그리고 그날 봉사 온 사람들 식기에 나눠 담아놓더라구요.
주방안에있던 저는 기절을 할 노릇이었어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식판에 나눠담고  다른 봉사자 분들을 부르는데 이걸 나만 아나..다른사람들도 아나...
원래 이런건가...아니면 말을 해야 하나 처음 나간 저로서는 혼란에 빠졌죠.
그 기관의 직원은 1명 있었는데 주방과 식당엔 없었어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거 같아 주방에 계속 있어서 속이 좋지 않다고 하고 
저는 먹지 않고 조용히 설겆이만 했어요.
물기 하나 없이 마지막 설겆이 까지 마치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왔구요.

그 후로는 절대 그 모임 봉사는 못가겠더라구요.

오래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요샌 그런일 없겠지만 이런 전염병이 유행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그 분...지금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고 다닙니다.
ㅠㅠ
 

신천지도...이렇게 감염확산이 된건 아닐까?
그냥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라면 도대체 기도하면서 뭘하면 한꺼번에 집단으로 감염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IP : 211.245.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엑
    '20.2.24 1:13 PM (180.229.xxx.38)

    정말요?
    리얼리?

  • 2. 이뻐
    '20.2.24 1:32 PM (210.179.xxx.63)

    미친거 아니에요
    그거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 3. ..
    '20.2.24 1:38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방관도 범죄인 거 아시나요.
    공익을 위해 총대를 맸어야죠.
    혼자만 피해가지 말고.
    원글도 음쓰 먹은 봉사자들에게 가해자예요.

  • 4. ///
    '20.2.24 1:44 PM (1.224.xxx.51)

    신천지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찬송만 30분 하고 시작한대요
    집단 감염이 안되는게 이상하죠

  • 5. 88
    '20.2.24 1:53 PM (211.245.xxx.15)

    변명같지만 지금의 저였다면 물론 얘기 했을거예요.
    그당시엔 정말 혼란스러워서 머리속이 지진난거 같았죠.
    무언가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엔 충격속에서 빠른 결정을 못내리겠더라구요.

    신천지도 이런식으로 서로 밥 같이 나눠먹은건 아닐까...문득 생각이 나서 쓰게되었어요.ㅠㅠ

  • 6.
    '20.2.24 2:31 PM (180.230.xxx.96)

    글만봐도 속 울렁거려요
    습관이 된 사람은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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